1123 하마스 전쟁 48일

06:10 오테프와 아슈켈론에 공습이다. 10분 넘게 인근 지역까지 공습 경보가 이어진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던 하마스와의 협정이 아직 합의되지 않았단다. 어젯밤 네탄야후 총리가 왜 휴전을 하는지 한 시간 넘게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게 다 무슨 소린가. 인질 석방과 4일 간의 휴전은 금요일 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거란다. 어제 듣기 싫어 건너뛴 총리의 멘트를 다시 뒤져보니, 참. 휴전 앞두고 왜 모사드의 하마스 지도부 제거 활동이 시작됐다는 건지. 국제 적십자사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만나 건강을 확인하는데 휴전 조건이라는데, 저쪽에서는 아는 바 없단다. 거짓말을 누가 하는 건지.   

 

어제 오후 하마스와 휴전으로 분분한 가운데, IDF가 헤즈볼라의 베이트 야훈을 공격해 4명이 사망했다. 헤즈볼라가 엘리트 부대로 밀고 있는 라드완 부대원들이라나 보다. 이란 가서 훈련받고 오는 일반 헤즈볼라 대원과 수준이 다른 요원들이란다. 그중에 사령관도 있고, 헤즈볼라 의회 블록의 고위 지도자 무함마드 라아드의 아들도 포함된다. 헤즈볼라도 휴전을 하려고 먼저 말했었는데 몹시 열받은 것 같다. 아침부터 북쭉 국경이 들썩인다. 선동 영상에 성경 말씀을 많이 인용하는데, 파괴와 멸망이 북쪽에서부터 온다는 식이다.  

 

유럽의 또 한 나라에서 극우파의 부상을 목격하게 됐다. 어제 네덜란드 총선에서 별명이 dutch trump인 Geert Wilders가 이끄는 PVV가 다수당이 됐다. Nexit, EU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가 공약이고, 국경 폐쇄와 이민자 추방이 주요 정책이다.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할 테니, 네덜란드 정치는 당분간 표류하게 된다. 이슬람에 대한 윌더스의 혐오 표현은 잘 알려져 있다. 공공 기관에서 히잡 금지를 주장하고, 꾸란이 히틀러의 '나의 투쟁' 만큼이나 금지돼야 할 책이라고 말했으며, 모로코 이민자들에게 차별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성향이 이스라엘 지원으로 이어져, 네덜란드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거란다. 왜 반이슬람이 자동으로 친이스라엘이 되는 건지. 나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스테르담의 유대인은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반유대주의를 경험하는 중이다. 원래 그런 거다. 어떤 종류의 포비아든, 결국 소수자에 대한 공격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LGBTQ 인구가 언제까지 안전할까. 

 

08:30 누가 더 열받았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는 건지, 북쪽 국경으로 공습이 시작된다.

13:00 북쪽에 울리는 공습 경보가 그침이 안 그친다. 오전에만 50발 이상을 쏘았단다. 휴전을 언급하는 중인데 전쟁 초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13:50 카타르 외무부가 휴전 시간을 결정한단다. 별 웃기는 상황이다.

15:00 오테프에 20여 분 공습 경보다. 이게 뭐하는 건지. 

내일 7시에 휴전이 시작되고, 16시에 13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풀려날 예정이란다. 모사드에 명단이 전달됐단다. 카타르 외무부장관의 기자회견이다. 이 역할을 왜 카타르한테 주는지.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1:3 비율이다. 내일 39명이 석방되는 거다. 헤즈볼라가 오늘 하루 80발의 로켓을 쏘았다. 이걸 그대로 넘기진 않겠지?

 

 

이란 외무부장관 아미르 압둘라히안이 40일 만에 다시 베이루트를 찾았다. 어제 11월 22일이 레바논 독립기념일이었다. 이 나라가 독립 상태인지도 애매하긴 하지만. 이번 휴전이 유지되지 않으면 전쟁이 크게 확대될 거라더니 헤즈볼라,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를 만나 그 방안을 논의한 모양이다. 

 

15:16 브에리 공습이다. 가자 국경은 이렇게 정리가 될까. 

15:19 북부 국경 자리트 공습이다.

20:00 내일 오전 7시 휴전이 효력을 갖는다는 것은 아직 11시간 적대 행위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21:30 북쪽 미스가브 암에 공습이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