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의 기독교회가 성탄 축하 행사를 취소했는데, 그 이유는 가자 사람들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서란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10만 명이 죽었던 작년 크리스마스는 흥청망청이었으면서. 자기 민족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이상한가. 아무튼 다른 방식으로 기념하게 된 이번 크리스마스에, 예수의 국적 문제가 대두됐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뉴욕주 의원이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예수를 아직도 박해자들 아래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예수의 실제 국적보다 고난받는 이들에 동참한다는 이 무슬림 의원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예수에 비교하지 않았다. 예수는 유대인이고, 지금 반유대주의에 핍박받는 자기 백성도 못지않게 사랑할 텐데?
25일 다마스커스 공항 폭격으로 이란 혁명군 장군 Razi Mousavi가 자택에서 살해됐다. 헤즈볼라의 무장을 책임지는 인물이란다. 이스라엘은 이란 관련 사건 사고에 코멘트하지 않는다. 이란은 무사비 장군의 죽음에 이스라엘이 깊이 관련돼 있다면서, 라이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스라엘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 이걸로 분통이 가라앉지 않았나 보다. 10월 7일 테러가 2022년 1월 3일 미국에 의해 살해된 솔레이니 사령관에 대한 보복이라고 공표했다. 이란혁명군 대변인 성명이다. 하마스가 발끈했다. 그날의 테러는 팔레스타인 저항 정신의 숭고한 발현이었단다. 먼저 말부터 맞추고 나서시라. 헤즈볼라는 전투 태세를 분명히 했다. 어제 오늘 헤즈볼라가 날려보낸 로켓이 수십 발이다. 미국이 확전을 원치 않는 것과 상관없이, 결국 헤즈볼라와 공동운명체인 레바논은 큰 피해가 예상된다. 베이루트가 불타는 걸 또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와중에 두 명의 IDF 예비군이 가자 국경에서 1500년 된 오일 램프를 발견해 IAA 유물청에 인수했다. 이 지역이 로마 비잔틴 시대 나바티안 도시들의 주요 무역 루트였다. 향신료를 수입하던 대상들의 행진도 이 지역을 거쳐 이집트로 내려갔다. 아직도 파기만 하면 뭐가 나오는 땅인 걸 증명한 셈이다. 이런 유형의 오일 램프를 sandal candle이라고 부르는데, 실내 조명으로 사용됐다. 70년대 개정된 이스라엘 유물 법에 따르면 기원후 1700년 이전의 모든 공예품은 '유물'로서 이를 발견한 시민은 15일 이내 IAA에 보고해야 한다. 그럼 '좋은 시민 증서'를 받는다.
2023년 크리스마스에 컬러 퍼플이 뮤지컬 영화로 개봉했단다. 내가 기억하는 컬러 퍼플은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우피 골드버그가 나온 1985년작이다. 원작은 1982년 퓰리처 상을 받은 앨리스 워커의 소설이다. 당시만 해도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흑백문제에 가려 두드러지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두 시스터스의 사랑이 그러니까 플라토닉이야 뭐야, 했었다. 앨리스 워커는 2010년대 노골적인 반유대주의 활동에 참여한다. 그런 내용을 담은 시를 직접 쓰기도 했고, 2009년 가자 지구를 방문하면서 이스라엘 보이콧에 참여했다. 2012년 앨리스 워커는 이스라엘 출판사의 출판 제안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아파르트헤이트와 박해" 때문에 거절했다. 앨리스 워커의 전 남편 멜빈 레벤탈은 유대인 인권 변호사였고, 두 사람은 인종간 결혼이 불법이었던 1967년 미시시피에서 반인종주의 활동을 벌였다. 결혼 당시 시댁이 극구 반대했고, 시어머니는 아예 아들을 죽은 걸로 쳤단다. 그래서 반유대주의로 돌아섰나? 두 사람은 1976년 이혼했다. 뮤지컬에 심취한 스필버그가 이번에는 제작을 맡았다. 오프라 윈프리와 퀸시 존스도 참여했단다. 앨리스 워커가 홀로코스트는 유대인 엘리트에 의해 철저히 계산된 일이라는 발언을 한 바 있어서, 홀로코스트 재단을 운영중인 스필버그에게 코멘트 요청이 빗발치는 모양이다.
이스라엘 내각에서는 베니 간츠와 벤그비르가 다투고 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 교도국장 케티 페리의 해임건이다. 전쟁 기간에 고위직 공무원은 임기가 자동 연장된다. 실력없는 정치가 정관들이 전쟁통에 전문가 관료들을 자르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이 정도로 나라가 안 돌아가는 건 다 바른말 하는 전문가들을 싹수 노란 정치가들이 잘랐기 때문이다. 벤그비르 같은 인물이 큰소리 치는 것도 그에게 사람 자르는 전권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교도국은 문제가 없지 않다. 길보아 감옥의 죄수가 포주 노릇을 하는 어마무시한 일이 있었다. 그게 교도국장이 여성이라 무르기 때문이라는 게 벤그비르의 입장이다. 아무튼 베니 간츠는 정부 내각에서 철수하겠다는 의향까지 비쳤다. 애초에 왜 들어갔나 싶긴 할 거다.
오늘 IDF 특공대가 가자 시티 한복판에 있는 란티시 병원 지하 터널들을 폭파했다. 병원은 전쟁 시 국제인도법에 따라 특별한 보호를 받지만, 무장세력이 그곳에 무기를 보관하거나 화재 기지로 사용하면 그 보호는 사라진다. 란티시 병원은 엄청난 물량의 무기를 쌓아두고 있었다. 이스라엘 인질들이 머물렀던 흔적도 가늠됐다. 가자의 보건부는 이곳이 환자들을 위한 피난 장소란디. 쉘터로 땅굴을 판다고? 란티시 병원은 이스라엘 물 회사 워터젠이 가자를 위해 시설을 협찬한 곳이기도 하다. 어린이 병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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