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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하마스 전쟁 84

UNIFIL이 살아 있네. 전쟁이 시작되고 레바논 국경에서 그렇게 수많은 로켓을 날려보낼 때도 아무 말 없더니 드디어 입을 열게 된 계기는, 레바논 소년(이라지만 준무장)들이 UNIFIL 차량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레바논 타이베를 순찰하는 도중 공격을 받았단다. 시아파 무슬림 마을이다. 유엔 결의안 1701호를 어겼으니 레바논에 수사를 촉구한단다. 인도네시아 병력이다. 이럴 수 있는 거였다. 

 

유엔 평화유지군의 blue helmet. 카홀 라반이라 이스라엘 군대인 줄 알았을 수도.

 

텔아비브에 사는 18살 청소년 탈 미트닉이 징병 거부를 선언하고 30일 징역형에 처해졌다. 이스라엘에도 징병 기피가 없는 건 아니다. 의학적, 정신적 문제를 들어 면제받기도 하고, 드물지만 평화주의자도 있다. 하지만 IDF는 지역 분쟁과 관련된 복무 거부에는 강력하게 대응한다. 탈 미트닉은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면서 “정치적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 따라서 나는 본질적인 문제가 무시될 수 있다고 믿는 군대에 입대하기를 거부한다”고 선포했다. 비록 10월 7일 하마스 공격이 "이 나라 역사상 유례없는 트라우마"지만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보복 캠페인"이란다. 미트닉은 "더 많은 폭력이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지 않기에 복수 전쟁에 참여하기를 거부한다"면서, “외교, 정치, 정책 변화만이 양측의 추가 파괴와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썼다. 10월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IDF 입대를 거부하기로 결정했고, 전쟁이 시작된 이후 자신의 결정에 대해 더 확신을 갖게 됐단다. 지난 8월 정부의 사법 개혁 추진과 웨스트뱅크 정책에 항의해 군 징집을 거부하겠다는 공동 서한에 서명한 고등학생이 200명이었다. 미트닉은 그 중 한 명이다. 이스라엘은 정말 흥미로운 사회다. 내가 더 놀란 건 탈 미트닉을 향한 대중의 마타도어 비판이 없어서다. 그럴 수도 있지, 니 생각이 그렇다면야, 분위기다. 좌파의 나이브함으로 여기기야 하지만 본인이 감옥행을 선택했는데 뭘 더 어쩌냐는 식이다. "모두 함께"를 이야기하면서도 거기 끼지 않으려는 이에 대한 불링이 없달까(속으로야 미워하겠지만). 우리나라 같으면 안보 무임승차로 이완용급으로 욕먹을 거다. 

 

우리나라 배우의 사망 소식이 여기 뉴스에도 나왔다. 마약과 불륜과 그에 대한 폭로가 원인이라니까 어리둥절이다. 여긴 뭐 총리부터 쿨럭. 아무튼 개인 사생활이 뭐가 됐든 그게 왜 이런 결론을 가져오는지 이상하다는 거다. 그러하다. 

 

 

이스라엘 납치자 가족들을 돕는 기구 Bring them Home NOW가 이번에는 음악인 공연을 가졌다. 노래의 제목은 "הביתה집으로"이다. 에후드 마노르가 1983년 발표했는데 이스라엘은 작곡을 누가 했는지보다 가사, 즉 시를 쓴 사람에게 관심이 크다. 에후드 마노르는 천 곡이 넘는 히브리 노래를 썼는데 가장 유명한 게 "엔 리 에레츠 아헤렛", 내게 다른 나라는 없다,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원장이 인용해서 화제가 됐던 시다. 하바이타는 레바논으로부터 IDF의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고, 2006년 하마스에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를 위해 불리던 노래다. 물론 현 상황에 이보다 더 적합한 노래는 없지만 40년이 지난 이스라엘 현실이 그때와 같다는 게 안타깝다. 이 와중에 음악적 완성도 높은 것 봐라. 12월 18일에 녹음됐다. 1000명을 수용할 만한 콘서트장으로 카이사랴만한 곳이 없기도 하지만, 일단 하마스나 헤즈볼라 로켓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다. 타악기가 많은 건 그만큼 쏟아낼 울분이 많아서가 아닌지. 샤우팅 창법으로 부르게 된다. 

 

오늘 레바논 국경에서 쏟아진 로켓 숫자를 세다 말았다. 하루종일 공습 경보가 울렸다. 키리얏 쉬모나는 너덜너덜해 보인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신년 연휴를 맞아 가장 높은 테러 경계 주의를 내렸단다. 

 

네탄야후 총리가 전쟁 이후 가자 향방에 관한 전쟁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가 취소했다. 스모트리치 협박 때문이다. 전쟁 내각이 이를 결정할 권리가 없고, 그런데도 강행하면 연정을 깨겠다는 거겠지. 네탄야후는 이번에 선거를 치르게 되면 총리 자리에서 물러날 게 확실하다. 미국은 스톱워치 들고 기다리는데 언제까지 미룰 수 있을지. 다른 문제도 있다. 재정부 장관인 스모트리치가 PA에 넘겨줘야 하는 세금을 안 넘겨주고(그 돈으로 하마스 돕는다는 이유로) 버텨서, PA는 연말 재정이 쪼들리고 그래서 미국에 전화를 했고, 미국은 다시 이스라엘 총리한테 전화해서 쪼고, 이런 사이클이란다. 진짜 월급 안 주는 건 나쁜 짓인데 그르지 좀 마라. 스모트리치가 자신이 재정부 장관으로 있는 한 PA 세금은 계속 지불 보류하겠다는 메시지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히브리어로 써서 SNS에 공개했다. 스모트리치는 영어가 아주 주옥 같거든. 네탄야후는 벤그비르도, 스모트리치도 컨트롤을 자신하더니 이게 뭐하는 짓인지 어휴.

 

매년 11월 이스라엘에서는 철새 이동을 관찰하는 활동이 있다. 샤밧 하루 가려진 관측소에서 새를 지켜 보는 재미가 컸다. 하늘과 땅이 흔들릴 지경으로 살인무기들이 터지고 있는데, 새들이라고 속 편히 날아다닐 수 없겠지. 눈에도 안 띈다. 그래도 그들을 찍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 2023년 올해의 새를 투표하라고 당부한다. 

 

 

 

ציפורים, פורטל צפרות - אתר הצפרות הישראלי

אתר הצפרות הישראלי הינו פורטל צפרות העוסק בשימור מגוון העופות בישראל. באתר מפות עולמיות המאפשרות לעקוב אחר מסלולי ציפורים נודדות ולהתעדכן ב

www.birds.org.il

이스라엘 새의 모든 것, 새 포털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Prey bird는 좀 기분이. 중앙아시아에서 날아온 희귀 vulture가 있단다. 유래없는 피 냄새에 끌려 날아온 것이다. 시체에 닿는 새라서 성경에서 먹지 말라고 한 새들이다.  

조류계(?)에는 Big year라는 게 있는데 2024년이 이스라엘 지역이다. 전 지구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특정 지역에서 가능한 많은 새를 찾는 데 전념하는 해이다. 뭐하러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래서 내년에는 많은 조류학자들과 사진가들이 이스라엘을 찾게 될 것이다. 새 공부가 필수다. 새는 어딘지 인간의 영혼과 닿아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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