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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하마스 전쟁 83

나라가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 나라에서 전쟁 자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다수 시민의 삶은 엉망이 되고 있다. 개학 준비 때문에 긴급, 비상이 난무하는데 몇 번씩 언성이 높아지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다툼이 생긴다. 다들 힘들기 때문이다. 머리는 이해를 해도, 심장은 다르게 받아들인다. 유머의 기능에 대해 새롭게 눈뜨는 중이다. 이 딱하고 비참한 상황을 웃을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절실하다.     

 

교회의 사도신경을 보다가 궁금함이 들었다. 유대교의 신조는 무엇인가. 12세기가 되서야 람밤이 정리한 13원리를 신조라고 할 만하다. 왜 이렇게 늦었을까. 뭘 믿는지 굳이 질문할 필요가 없어서?

1 מציאות בורא 천지 창조의 현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창조주의 능력으로 인한 것이고, 그분은 다른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reality이다.
2 הבורא אחד 한분 창조주

3 שלילת הגשמות 창조주는 anthropomorphism 의인화되지 않는다. 
4 הבורא קדמון 창조주만이 ancient이고 그분 이외의 모든 물리적 세계와 영적 세계는 그분을 따라 존재하게 되었다.

5 תפילה 기도, 그분만이 경배와 기도를 받으시기에 합당하고, 다른 모든 피조물은 그분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 없으므로 그분은 그들의 방식으로 경배 받으실 수 없다.
6 נבואה 예언, 예언은 존재하며, 인간이 예언자가 될 수 있다.
7 משה רבנו 예언자 모세의 특별한 지위, 모세의 예언은 다른 누구보다 위대한데, 그분 앞에서 사람으로서 유일하게 수건을 쓰지 않았고, 기력이 쇄하지 않았고, 깨 있는 중에 예언했에, 원할 때 언제든지 예언했기 때문이다. 즉 모세는 하나님을 아는 데 있어서 다른 어떤 사람보다 높은 자리에 이르렀다.
8 תורה מן השמים 하늘에서 온 토라, 토라의 다섯 책은 모두 모세가 하나님 말씀을 복사한 것으로, 모세는 이를 직접 쓰지 않았고, 구전법תורה שבעל פה 역시 시내산에서 받아 대대로 전승되었다. 
9 נתיחות התורה 토라의 영원성, 토라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10 ידיה 앎, 창조주는 인간의 모든 행동을 알고 계시다.
11 שכר ועומש 상과 벌, 창조주는 토라를 지키는 자에게 상을 주시고, 어기는 자에게 벌을 주신다.
12 ביאת המשיח 메시아의 오심, 다윗의 집에서 메시아가 태어나되 모든 왕 중에서 가장 위대한 왕으로, 이스라엘 땅에서 온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이다.
13 תחיית המתים 죽은 자의 부활. (현대 유대교는 바리새파라서)

 

8, 9 토라에 관한 내용은 개혁주의 유대교가 거부한다. Wissenschaft des Yudentums 과학으로서 유대교 믿음을 설명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갑자기 유대교 신조를 찾아본 건 "아니 마아민" 때문이다. 

 

하바드 하시딕 슐리 란트가 선택된 이유는 이 사명에 적합하기 때문이란다. 사명이란 10월 7일 테러를 기억하는 것이다. "아니 마아민"은 1942년 폴란드에서 기차에 태워진 트레블링카 학살 수용소로 가고 있던 Modzitz 하시딕인 Azriel David Fastag가 만들어 불렀다는 노래다. 짐짝처럼 실린 숨막히는 화물차 안에서 지치고 목마른 중에 남은 힘을 다해 부른 "나는 믿는다"는 12번째 신조, 특히 메시아의 오심을 담고 있었다. 이어 모두가 노래에 동참했는데, Fastag는 누구든지 미국에 도망가 있는 Modzitz Rebbe에게 이 곡을 전달하는 사람에게 다음 세계 자기 몫의 절반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두 명이 기차 창문으로 뛰어내렸는데, 한 사람은 총에 맞아 죽었고 다른 한 사람은 스위스에 도착했다. 그렇게 해서 뉴욕에 있는 모디지츠 레베에게 이 노래가 전달돼 보존됐단다. 홀로코스트 당시 유대인들이 가스실로 향하면서 메시아의 오심을 기원했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불리는 노래다. (아우슈비츠에서 희생된 대다수 헝가리계 유대인은 세속인이었고, 이런 식의 해석에 눈살을 찌푸리긴 한다.)

 

UEFA에서 토튼넘을 좋아하는 유대인들은 미국 NFL에서는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선호한다. 메릴랜드 주는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흑인 인구도 많다. 그래서 이런 투샷이 가능하다. 메릴랜드 주지사 웨스 무어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운영팀장 아담 노이만. 축구화 홍보로 자선기금을 마련할 수 있는 my cause my cleats의 일환으로 노이만은 나이키 에어포스1 모델을 마겐 다비드 아돔을 위해 제작했다. 나다나엘 엘비스 디자인이다. cleats은 금속 박힌 축구화지만 노이만은 클럽 매니저이므로 실용성을 고려한 것이다. 비용은 500달러다. 한정판이라. 주문 폭주중이란다. 아, 미국에서만 살 수 있다. 

 

주한국 이스라엘 대사관이 하마스 테러와 비슷한 상황이 서울에서 일어났다는 가정으로 만든 동영상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그 유명한 "선 넘었다"이다. 대체 저 선은 어떤 눈치의 총합인가. 런던 테러 동영상도 제작됐지만 영국에서 저런 반응은 없었다. 우리가 당한 일을 공감해 달라는 걸 왜 민폐라고 여기는 걸까? 피해자는 자기 변호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법인데, 우리나라만큼은 "아무리 그래도" 논리로 막으려 한다. 북한의 도발 때문에 예민한 거라는데, 이스라엘 대사관더러 사과 왜 안 하냐고도 한다. 아무래도 '부정 탄다'의 연장선 같다. 이스라엘 같은 나라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도도한 샤머니즘이 아닌지ㅋ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경에서 엄청난 로켓을 쏟아붓고 있다. 악코까지 공습 경보가 울렸다. 14:10 북부 국경 키부츠들에 일제히 공습 경보다. 이건 뭐 가자 초반 전쟁 공습 상황하고 똑같다. 16발 로켓을 쏘았고 키리얏 쉬모나의 집 여섯 채가 직격탄에 맞았다. 어디가 먼저고 원인인지 더 따질 것도 없지만, 25일 가자 지구의 마가지 난민센터에 IDF의 부적절한 공격이 있었다. 전투 장비의 문제라고 하는데, 타격 폭파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더 큰 희생을 막았다는데도 68명 사망이다. 현대전 무기는 삐끗만 해도 수십 명을 죽일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파괴력이다. 

 

인질 교환으로 풀려난 105명 납치자 가운데 많은 이들이 가자 지구에서 잡혀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키부츠 주민들은 자신들을 가두고 감시한 가자 민간인들에 대해 과격한 언급은 하지 않았는데, 다른 가족이 여전히 잡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전쟁과 테러 상황의 모순을 어느 정도 감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키부츠 사람들을 납치한 것이기도 하고. 뭐, 아무튼 이들의 입장이 노바 축제에서 납치된 이들과 다르긴 할 거다. 일단 젊은이들이고, 텅빈 사막에서 도망치다 잡힌 경우라 폭력이 훨씬 강했다. 손에 총을 맞았는데 수의사에게 수술을 받았다는 미아 솀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만난 가자 사람들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발언했다. 평범한 가정의 여성과 아이들조차 하마스와 연결돼 인질을 가두고 감시했던 것이다. 어휴, 어서 전쟁은 끝나고 PA든 하마스든 팔레스타인 사람들끼리 나라 세우는 로드맵이 시작됐으면. 세워진 나라가 다시 이스라엘에 맞서 전쟁에 나설 수도 있겠지만.     

 

 

X의 ארץ נהדרת님(@Eretz_Nehederet)

The Gospel According to Berkeley. A special Christmas sketch featuring @brettgelman

twitter.com

Brett Gelman이 이스라엘 SNL에 출연했다. 에레츠 네헤데레트는 팔로워 6만인데, 이 포스트 뷰가 250만을 넘었다. 미국 배우 못 쫓아가. 암튼 정신병 수준의 PC에 경도된 미국 학계를 풍자하고 있다. 예수가 팔레스타인이면, 예수 죽인 것도 팔레스타인이지, 참나.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Aeschylus는 전쟁에서 첫 번째 희생자는 진실이라고 했다. 세상은 진영으로 나뉘어 그저 자기 진영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 

 

한가한 고고학 논문 읽고 있을 상황이 아니어서 미뤄둔 기사가 있었는데, 무심코 읽다가 깜놀했다. 기혼 샘을 보호하는 가나안 spring wall이라고 주장해온 건축물이 밀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밀로(왕상 9:15)는 히브리어 מלא채우다와 관련된 단어로, 그래서 돌이나 흙으로 채워넣은 옹벽 구조물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마침 캐서린 캐년이 1965년에 테라스 벽 Step Stone Structure를 발굴해서 이를 밀로로 여긴다. 이 가설이 워낙 강력해서 쉬운 영어 성경 번역본 NIV는 아예 밀로를 '테라스'로 옮기기도 한다. 동시대 사람들에게 워낙 잘 알려져 그게 뭔지 굳이 첨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밀로'가 그저 테라스 벽이라는 데 나는 진작부터 의구심을 품고 있었지만 뭐 힘이 없으니까. 

한편 왕하 12장에는 요아스 왕의 행적이 나오는데, 아합과 이세벨의 딸 아달랴에게 핍박 받고 성전에 숨어 있다가 고모 부부한테 구원받은 왕이다. 유다 왕 요아스는 신하 요사갈과 여호사바드에게 죽게 되는데, 그 장소가 실라로 내려가는 길 가의 밀로 궁이었다. 실라가 또 어디람? 밀로 궁은 בית מלא다. 

 

언어학적 관점에서 히브리어의 조상인 아카드어 malum은 용기를 물로 채우는 것을 뜻한다. 그럼 또 생각나는 게 있다. 마밀라다. 일종의 저수지인데 15세기 역사가 무즈르 앗딘이 히브리어 메이 밀로에서 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현대 예루살렘은 메이 알라, 즉 신의 물이라는 견해를 선호한다. 하지만 마밀라는 고대 예루살렘과 거리가 멀고, 다윗 솔로몬 시대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럼 1차 성전 시대 상수도 시설을 찾아보면 되겠네. 

 

가나안 시대 spring tower로 주장되는 기혼샘 근처의 건축물이다. 밀폐된 공간이 있어 밀로 궁, 즉 beit에 적합하고, 예루살렘 요새와 연관된 언급과도 어울리고, 무엇보다 히스기야 때 물줄기가 바뀌면서 전략적 중요성을 잃었다는 점에서 이후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도 잘 설명한다. 무엇보다 솔로몬이 건설한 야웨의 성전과 왕의 궁전만큼이나 당대 사람들에게는 상식적인 건물이었을 것이다.  

 

모든 가설은 가설이라 훌륭하다. 관건은 구조물의 연대이다. 처음 발견한 로니 라이히와 엘리 슈크론은 주전 18세기 가나안 시대로 측정한다. 거대한 바위로 이뤄진 건축물이 청동기의 특징이다. 철기 시대에 가야 작은 돌들을 쌓는다. 무엇보다 이 구조물은 물을 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연대 설정에 있어서 다른 견해도 있다. 타워의 북동쪽 구석에서 퇴적층이 발견됐는데, 그곳의 유기물로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을 한 것이다. 결과는 기원전 9세기, 솔로몬보다 1세기 뒤다. 주전 18세기와 주전 9세기는 거의 천 년 차이다. 왜 이럴까. 다시 가설은 밀로가 청동기 시대 처음 건설됐지만, 홍수나 전쟁 여파로 이후 계속 개조됐다고 제안한다. 성경 진술도 솔로몬부터 히스기야까지 여러 왕이 밀로를 지었다고 말하는데, 아마도 주기적인 보수를 의미했을 것이다. 또 밀로가 솔로몬이 건설하기 전부터 존재한 기존 건축물이라는 단서도 들어 있다(삼하 5:9).   

 

고고학적 증거 없는 성경 가설 대결에 대해 신랄하기로 유명한 핀켈슈타인은  "평가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이것은 쓸데없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핀켈슈타인은 청동기 시대 예루살렘은 다윗 성까지 내려오지도 않고 성전 산 근처에 국한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밀로가 성전 산과 가까운 곳에 있었을 거라고 본다. 이제 핀켈슈타인이 논문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모처럼 머리 좀 돌렸다. 

 

IDF 전사자는 전체 500명이 되었다. 지상전 이후 167명째다. 날마다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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