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슈밧이 되면, 항상 가는 곳이 있다. 네오트 크두밈이라는 성경 식물원인데, 전쟁 때문에 대중 공개를 중단한 상태다. 공습 경보가 울려도 피할 곳이 없으니 만의 하나, 큰일날 수 있어서다. 그래도 일하는 사람들은 일상을 계속하고 있고, 나처럼 자주 가는 사람은 또 받아주기도 한다. 올해 창립 60주년인데 다름 아닌 투비슈밧을 건너뛸 수 없어 내부적으로 기념 행사들을 가졌다.
이스라엘 식목일에 읽기 적합한 성경은 아가서지만, 올해는 히브리어 책 트몰 쉴숌을 읽기로 한다. 196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샤이 아그논의 작품이다. "트몰 쉴숌"은 문자적으로 어제와 그제, 과거를 뜻한다. 야곱은 장인 라반의 낯빛이 전과 같지 않다고 느끼는데, 이게 트몰 쉴숌과 다르다고 표현된다. 이스라엘 문학이 말하는 과거는 2차 알리야 시기이다. 1904년에서 1914년까지이다. 이 기간이 중요한 이유는, 키쉬너에서 일어난 포그롬에 충격받은 수많은 유대인들이 에레츠이스라엘로 오게 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이후 이스라엘 건국의 주요 지도자들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런 이민 과정을 담고 있는 이 책의 도입부는 이렇다.
כשאר אחינו אנשי גאולתנו בני העליה השניה הניח יצחק קומר את ארצו ואת מולדתו ואת עירו ועלה לארץ ישראל לבנות אותה מחורבנה ולהבנות ממנה. מיום שעמד יצחק חברנו על דעתו לא עבר עליו יום שלא הגה בה. כנוה ברכה נראתה לו כל הארץ ויושביה כברוכי אלקים. מושבותיה חבויות בצלם של כרמים וזיתים וכל השדות מעוטפות בתבואה והאילנות מעוטרים בפירות והעמקים מעלים פרחים ועצי יער מתנופפים והרקיע כולו תכלת וכל הבתים מלאים רנה. כשהוא יום חורשים וזורעים ונוטעים וקוצרים ובוצרים ומוסקים, חובטים חטים ודורכים גתות, ולעתותי ערב כל אחד ואחד יושב לו איש תחת גפנו ואיש תחת תאנתו, כשאשתו ובניו ובנותיו יושבים עמו, שמחים על עבודתם וששים בישיבתם, ומעלים על לבם ימים שעברו בחוצה לארץ, כבני אדם שזוכרים בשעת שמחה ימים של צרה וניהנים כפליים מן הטובה. בעל דמיונות היה יצחק, ממקום שלבו חפץ היה מדמה לו דמיונותיו
농사 용어들이 총망라됐다.
חורשים 땅을 갈고
וזורעים 씨를 뿌리고
ונוטעים 식물을 심고
וקוצרים 거두고
ובוצרים 포도를 따고
ומוסקים 올리브를 떨고
חובטים חטים 밀을 타작하고
ודורכים גתות 틀에서 포도를 밟는다.
이스라엘 땅에서 중요한 작물은 여전히 가나안 7대 작물이다. 신명기 8장 8절에 나오는데 아주 중요한 구절이다.
히타와 쎄오라, 게펜 트에나 리몬의 땅, 제트 쉐멘과 드바쉬의 땅 אֶרֶץ חִטָּה וּשְׂעֹרָה, וְגֶפֶן וּתְאֵנָה וְרִמּוֹן; אֶרֶץ-זֵית שֶׁמֶן, וּדְבָשׁ
작물군이 세 가지 카테고리로 제시된다.
- 히타와 쎄오라, 밀과 보리는 곡물이다. 이것들의 추수는 카찌르קציר다.
- 게펜과 트에나와 리몬은 과일인데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다. 포도는 제의적 의미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과실수로 여겨졌고, 무화과는 공복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점이 중요했을 것이다. 포도의 추수는 바찌르בציר, 무화과의 추수는 오라אורה, 리몬의 추수는 카티프קטיף다.
- 제트 쉐멘과 드바쉬, 올리브 자이트는 기름으로, 대추열매 타마르는 꿀로 가공되는 게 중요했을 것이다. 자이트의 추수는 마씨크מסיק, 타마르의 추수는 가디드גדיד다.
겨울을 지나는 유다 산지에서 요즘 많이 나는 꽃은 데이지 계열이다. 영어로 Composite 계열로 부르는데 히브리어로는 무르카빔מורכבים이다. 노란색이 두드러진다.
바트헨 혹은 히나니트חיננית가 전형적인 흰색 데이지다. 밤에 닫았다가 낮에 피는 꽃이라 성지에서는 예수의 부활 상징하는 꽃이다. 꽃보다 잎사귀로 구분해야 한다.
칼렌둘라는 히브리어로 고양이의 발톱 ציפורני חתול이다. 언뜻 사비욘하고 비슷한데 사비욘은 훨씬 섬세하다. 사비욘의 풀이 우리나라 쑥갖처럼 먹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데 국화 크리잔테마 חרצית כריזנטמה와 다르다. 아직 하르찌트는 피는 시기가 아니라 잎만 보인다. 이 풀떼기를 먹을 수 있다.
비가 너무 온다. 책이 젖어서 들어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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