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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3 하마스 전쟁 120

오전 잠깐 해가 나오나 싶더니, 점심부터 구름이 깔리고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을 덮은 구름의 층층이 그림 같다. 이런 날 드라이브 하는 게 좋긴 한데, 무법한 사이코들을 만나기도 쉽다. 샤밧에 아얄론이 얼마나 막히던지. 나중에 보니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이스라엘 채널 중에 코미디 프로그램만 나오는 게 있다. 가수들이 나와 노래 부르는 공연 전용 채널도 있다. 샤밧에 뉴스 대신 이런 프로그램을 보라는 의학적 충고까지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프로를 보고 있는 게 더 슬프다.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이므로. 차라리 패널들이 나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패싸움 하면 낫겠다. 분명 다른 입장을 전달하면서 모른 척 자기 말만 하는 요즘이 더 이상하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미군에 의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 39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시리아 동부 마야딘 지역에 있는 Al-Rahba 성채가 피해를 입었다나 보다. 시리아 문화부장관이 문화유산을 공격한 미국을 비난했다. 대놓고 파괴한 누구한테도 좀 그래보지. 이란은 이번 공격이 미국의 '전략적 실수'란다. 러시아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다. 요르단 국경에서 미군을 공격한 책임이 누구인지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이라크 시아파 군사조직 카타입 헤즈볼라로 보고 있기는 하다. 독일에서는 이 추운 날, 만오천 명이 거리로 나와 인종주의는 대안이 아니라며 AfD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UAE는 UNRWA 에 5백만 달러를 지원한단다. 흠, 통 크게 나올 마음은 없는 모양이다. 12명 직원이 하마스 테러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이후 수많은 국가들이 자금 지원을 중단해 4억 4천만 달러가 보류중이다. 

 

타란티노 감독이 마지막 영화를 브래드 피트와 찍는데, 포르노를 다룬다는 모양이다. 세상을 헤집어놓는 재미가 그리 좋은가. 처가집 덕분에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는데도 대놓고 보이콧이 없는 거 보면, 감독의 권위가 참 세다는 뜻인가. 유대계 배우들은 입도 뻥긋 못하는 데 말이다. 

 

샤밧을 마친 토요일 저녁,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촉구하는 집회가 도시마다 열렸다. 120일 동안 태양을 보지 못하는 건 어떤 상태일까. 총을 맞고 피흘린 채 잡혔던 사람들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120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떠올린다. 4개월, 일년 가운데 삼 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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