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책특권이 있는 답없는 국회의원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이스라엘도 어려운 일이다. 와이츠만연구소의 물리학자 Shikma Bressler가 리쿠드 의원 탈리 고트립을 상대로 260만 셰켈(715,000달러)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고트립이 4개월째 10월 7일 사건 직전에 모사드 수장 바르네아가 브레슬레르를 만났고, 브레슬레르의 파트너가 국가 공무원인데 하마스 신와르와 대화한 것을 미국 CIA가 가로챘다는 주장을 반복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사드와 네탄야후 총리는 그런 일 없다고 구준히 부인했는데, 이스라엘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 *소리를 반복해도 어쩔 수가 없다. 금융 치료가 답이다.
국회의원이 반정부인사를 상대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실상 심각한 스캔들이다. 고트립이 뭘 믿고 나대는지 헤아리면 조금 서늘하기도 하다. 이스라엘 내부에서 우파와 좌파의 대립이 이렇게 심각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상대 진영에 해를 가하기 위해서는 이편이 미친 개가 돼도 상관없다는 분위기다. 그리고 미친 개 역할을 해줄 정치꾼들은 공급이 넘쳐난다. 브레슬레르의 변호인단은 현직 국회의원을 상대로 전쟁에서 적군 지원, 기밀 정보 공개, 패배주의 선전 등의 범죄는 물론, 직권 남용, 신뢰 위반, 명예 훼손 등을 물을 예정이다. 제대로 털리면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게 정상이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다. 10월 7일 이스라엘의 실패에 대한 진상 조사가 시작되면 진짜 '범인'들이 나타날 테고, 그들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고트립의 모사는 그 심각한 대결에 앞선 눈속임일지도 모른다.
영국이 중동 문제에 대한 관록을 과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회담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휴전 직후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바이든 독트린보다 더 간단하다. 우선 인정, 사후 타협이다. 이스라엘은 영국 외무장관의 튀는 발언에 발끈했을 것이다. 얄미운 캐머런은 이 발언을 레바논 총리 앞에서 했다. 간 보려고 그냥 한번 해 본 말이라는 뜻이다. 영국 입장에서는 그냥 짜져 있기 아쉬울 것이다. 1948년 도망치다시피 손 털고 나갔지만 팔레스타인 문제는 어디까지나 영국이 원조니까.
캐머런이 한 말은 어지간히 허황되다. 이번 휴전이 가자 지구를 영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하마스 지도자들이 가자를 떠나야 한다고 한 것이다. 하마스가 120일 동안 터널에서 버티고 나서 결국 PA에 정권을 넘겨주는 걸 택하겠나. 무엇보다 서방 국가들의 큰 착각이 있는데, 하마스가 원하는 건 두 국가 해법이 아니다. 나라 없이 75년을 서방 원조로 살아왔고, 이제 카타르와 이란이라는 비빌 언덕도 충분한데, 굳이 나라 세우자고 가자를 내놓을 이유가 없다. 하마스는 그냥 이스라엘을 망치면서 피차 지옥으로 사는 걸 원하는 거다. 팔레스타인 사람들? 아라파트가 라말라로 돌아온 게 93년이지만 그후 나아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국가 건국의 비전? 더 나은 삶의 염원 같은 것도 어느 정도 희망 있을 때 얘기다. 바이든도 캐머런도 꿈 깨시라.
하마스가 통치자로서 아무 비전이 없다는 것은, 인질 석방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들의 목표는 이스라엘 말려 죽이기일 뿐이다.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는 가자 사람들만 안 됐다. 그런 이들이 많지 않겠지만.
노르웨이 좌파 정치가가 노벨 평화상 후보로 UNRWA를 추천했단다. 후보일 뿐이고 이 추천이 노벨상 위원회에게 반드시 관철되지도 않지만, 유럽 좌파의 차원이 다른 소신에 질린다.
하마스가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바르구티에 걸 모양이다. 35명의 이스라엘 인질 석방에 대한 대가로 바르구티를 요구할 예정이란다. 파타흐 출신으로 서안 지구에서 인기가 많고 요르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팔레스타인의 만델라로 통하는 인물이다. 만델라가 테러로 민간인을 죽이진 않았는데. 아무튼 종신형을 받은 인물을 구해주었으니 하마스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을 거라 보는 모양이다. 바르구티가 팔레스타인 국가의 정치 지도자로 변신할 수 있을까. 아라파트의 실패에서 뭔가 배울 게 있었을 텐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은 내일도 재미있을 예정이다. 이란과 카타르가 올라와 4강전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꿀재미일 텐데.
오후 잠깐 해가 나는 것 같더니 저녁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비가 많이 와도 되나 싶을 만큼 쏟아진다. 날씨조차 염려의 이유가 되는 날들이다. 모처럼 맛있고 비싼 디너에 갔는데 입맛이 없다. 이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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