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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크라밈, 모샤브 스굴라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택한 백성이라고 하시는데, 히브리어로 암 스굴라이다. 쉐펠라 남쪽에 택한 자들이라는 이름의 모샤브가 있고, 그 옆에 어지간히 택함 받는 레스토랑이 있다. 포도밭. 큼직한 장소라 단체 모임을 갖기도 좋다. 스테이크가 예술이다. 가자에서 로켓이 날아오면 이 식당은 문을 닫고, 이곳의 종업원 대부분이 전투 현장으로 간다. 이스라엘에서 모샤브나, 키부츠에서 자란 젊은이들은 대부분 전투병이기 때문에, 군복무를 마쳐도 전쟁이 시작되면 밀루임으로 다시 가야 한다. 2014년 가자 전쟁이 끝나고 드디어 문을 열었다는 소문을 듣고 크라밈에 갔다. 군 복무도 끝났으니 태국에 놀러가고 싶다던 바텐터 오므리가, 사라졌다. 우울해서 견딜 수 없던 우리는 하루 크라밈을 빌려 우리들을 위로했다.    

 

프랑스 정통 어니언 슾과 비슷하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온 앨리가 그렇게 우리를 안심시켰다. 프랑스 어디 가면 먹을 수 있어? 프랑스에서는 한번도 못 먹어봤단다. 

 

단 배와 짠 치즈는 서로 잘 보완한다. 아몬드와 크렌베리도 잘 어울린다. 어때? 풀맛이네. 

 

적나라한 안티코셔의 증거. 이스라엘에도 치즈버거는 있다. 죄책감이 드는 맛이다.  

 

이스라엘의 스테이크 메뉴는 위에 있는 안트리코트 아니면 아래 보이는 씬타이다. 등심 부위라고 말할 수 있다. 안심 부위는 필레 바카르가 있는데 너무 양이 적어서 참. 요즘 바베큐 문화가 거세지면서 아이언 스테이크도 나타나고 피칸하라는 우리 식으로 채끝 살도 보이고, 마블링이 끝내주는 온트리브도 판매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정육점 사장님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같은 부위라도 사장님 칼끝이 어떻게 빗겨가는가로 맛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였나. 이스라엘에 피스타치오 열풍이 시작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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