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내려 예루살렘으로 가려면 1번 고속도로를 달려야 한다. 유다 산지가 시작되는 골짜기 문(שער הגיא)을 지나면 꽤 큰 규모의 아랍인 마을이 있다. 한쪽은 아부 고쉬이고 다른 한쪽은 아인 라파다. 아인 라파는 치료의 샘이라는 뜻이다. 근처에 십자군 성채가 세워진 에인 헤메드, Aqua Bella가 있다. 프랑스 십자군들이 요양할 곳을 찾아 이곳에 정착한 듯하다. 예루살렘 근교에 남아 있는 아랍 도시는 1948년 당시 이스라엘에 협력했던 곳이다. 이들은 대개 외지(체르케심) 출신으로, 원래도 이곳 아랍인들에게 경멸의 대상이었기에 잃을 게 없었던 것이다. 다른 지역 무슬림은 이들과 결혼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지역이 살아남으려면 유대인과 협력해야 한다. 아부 고쉬는 이스라엘 최고의 호무스로 유명해서 코셔에 구애받지 않는 세속 유대인이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성경의 엠마오로 알려져 가톨릭 교회와 수도회가 많이 있는데 모스크와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유대교 명절이 되면 이들 채플들은 음악회를 마련하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특히 산들바람이 부는 초가을, 이 민족의 훌륭한 음악 유전자를 확인하는 시간은 대단히 보람되다.
아인 라파는아름다운 물, 아쿠아 벨라를 무기삼아 식당이 많이 자리잡았다. 일단 레쉬타가 유명하다.
아인 라파 모스크 바로 옆이다. 포도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주차장이 크다. 이날 근처에서 답사를 하고 정원을 통째로 빌렸다.
이게 디저트로 보이지만 애피타이저로 먹은 것이다.
맛있어 보이지만 기대한 맛이 아니다. 어떻게 튀긴 건지 기름에 절인 느낌인데 그걸 요구르트에 찍어 먹는다.
넛츠를 참 좋아하는데, 여기에 피칸은 좀. 이스라엘 아랍 음식에도 베지테리언 바람이 불긴 하는데 맛의 조합이 별로.
쿠베 시나이야, 인데 꽤 유명한 음식이다. 하얀 게 트히나 (참깨 소스)이고 노란 게 레몬 크림이다. 나라면, 두 가지의 조합은 상상도 못했다.
이곳 아랍인들은 오크라를 좋아한다. 유대인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오크라에 고수를 잔뜩 넣은 샐러드가 빠지지 않는다.
쌀이나 밀에 마늘을 잔뜩 빻아 넣고 향신료를 넣고 요리를 한다. 숨 쉴 때마다 마늘 냄새가 난다. 그런데 우리나라 김치가 이것보다 마늘 냄새 더 난다고 한다. 난, 안 나던데?
이름이 포카라이다. 옹이에 소고기와 야채를 넣고 그 위를 밀가루 도우로 막은 다음, 타분에서 구워낸다. 훈제한 통밀과 함께 나온다. 이게 120NIS인데 안트리코트 스테이크와 비슷한 가격이다. 잡곡밥에 장조림 먹는 맛이다. 그래도 레쉬타의 대표 요리이다.
크나페 인정
핀자안에 넣고 끓인 아랍 커피.
나로서는 레쉬타보다 마즈다가 훨씬 좋은데, 많은 유대인들이 마즈다는 뷰를 보러 가고, 음식은 레쉬타가 낫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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