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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ed

로쉬 하샤나, 브레슬레브

로쉬 하샤나를 보낸 이스라엘이 일단 일상으로 복귀했다. 곧 욤키푸르, 대속죄일이 다가오지만 그때까지 회사도 가고, 학교도 가야 한다. 그런데 수백 명의 이스라엘 사람이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 갇혀서,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일까. 


이스라엘 하시딤 중에 브레슬레브 종파는 해마다 로쉬 하사냐에 우크라이나 우만에 있는 그들의 랍비 나아만의 무덤을 방문한다. 랍비가 1810년 돌아가시면서 로쉬 하샤나 때 내 무덤에 찾아와 시편을 읽으면 복을 몇 배나 더 받는다고 했고, 그걸 믿기 때문이다. 모든 게 정상이던 시절에는 종교와 이동의 자유가 있는데 뭘 하든 상관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중이고, 러시아가 자그만치 30만 명이나 예비군을 소집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 않나. 이스라엘 외교부도 우크라이나 정부도 진작에 여행 경고를 발표하는 등 할 도리는 다 했다. 이미 코로나 락다운 시절에 하시딤의 종교적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호되게 경험한지라 이번에는 충격이 덜하다고 할까. 세월은 정말 약이다.

 

로쉬 하샤나를 우만에서 보낸 이들이 버스를 대절해 폴란드 국경으로 출발한 지 36시간이 지나고 있다. 하지만 비행기 결항 등의 이유로 국경에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럴 줄 알았으면 먹을 거라도 준비해 왔을 텐데 전혀 예고가 없었기 때문에 혼돈 그 자체란다. 곧 샤밧이 다가온다. 종교인들이기 때문에 샤밧이 시작되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 그럼 다시 이틀을 국경에서 버텨야 하는데, 이 혼돈이 계속된다는 건 지켜보는 사람도 못할 짓이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은 여행 경고를 했고 러시아는 이스라엘 종교인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겠다고 성명을 냈다. 그래도 25,000명의 브레슬레브가 우만에서 로쉬 하샤나를 기념했다. 약 만 명은 욤키푸르와 나머지 명절까지 머물겠다 하고 약 15,000명이 이스라엘로 속히 돌아가느라 대혼란이 시작됐다. 전쟁통에 피난민 행렬도 줄이 긴 법인데, 전쟁중인 나라에서 자유롭게 드나드는 게 어렵다고 불평하는 게 더 민망하다. 어쨌든 국경은 이런저런 잇속이 오고가는 곳이고, 외국인에게서 최대한 이익을 뽑으려는 관행 때문에 이들의 고통도 커지는 중이다.

 

이스라엘 외무부, 키예프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등이 나서서 속히 해결해야 할 테고, 그러라고 뉴스도 내보내는 거겠지만, 최대한 만 명 정도 방문하리라는 예측을 깨고, 25,000명이나 도착한 게 어쨌든 놀랍다. 하긴 평소에는 최대 5만 명이 방문해 우만이라는 작은 마을을 먹여살리고 있었다. 

 

 

 

  • 브레슬레브 종파의 만트라(주문?) נ נח נחמ נחמן מאומן 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이 주문을 외우면 구원에 가까워진다나 보다. 길거리에 그래피티로 적는 것까지야 그러려니 하는데, 바위에까지 새기는 건 좀 심하다. 페트라에도 새겨서 이스라엘 정부가 복구 비용을 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당신과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좋은 말이다. 이 주문을 외움으로써. 브레슬레브의 커다란 키파가 묘사돼 있다.

 

  • 브레슬레브의 랍비 나아만은 본인은 메시아라 주장하지 않았지만, 지지자들 중에 메시아로 여기는 이들이 좀 있다. 또 하시딤인데도 랍비 사후 이후 후계자를 세우지 않는다. 오직 그분만이 자신들의 랍비라는 뜻에서.  

브레슬레브 신자들은 집이나 가게에 이 사진을 붙여둔다. 랍비에 대한 이런 마음이 가톨릭에서는 성인 숭배가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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