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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ed

심핫 토라 שמחת התורה

일곱 번째 날 호샤나 라바를 끝으로 숙콧은 끝이다. 다음날은 쉬미니 아쩨렛 שמיני עצרת 여덟째 날 대성회이다. 이레 동안 기념했으니 하루 더 쉬는 날이다. 성경은 이날이 거룩한 날이고 쉬어야 한다는 것 외에 별도의 명령은 없다. 전통적으로 비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는 날이다(그동안은 탈-이슬을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바벨론에서 쉬미니 아쩨렛 다음 날을 정해서 토라 읽기의 끝을 표기하기로 결정했다. 즉 심핫 토라이다. 문제는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와 에레츠이스라엘 유대인 공동체의 토라 읽기가 주기가 달랐다는 점이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토라를 일년에 한번 읽었고, 에레츠 이스라엘 유대인은 3년에 한번 읽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은 이땅으로 돌아와서 가장 좋아하는 휴일을 지키겠다고 요청했다. 그래서 숙콧의 아홉째 날이 없는 이스라엘에서 두 날짜가 하루로 통합된 것이다.

 

이틀에 걸쳐 있던 날이 하루로 압축되고, 무겁고 진중한 쉬미니 아쩨렛이 과도한 기쁨과 행복의 표출인 심핫 토라와 겹쳐진 특이한 이중성이 고통스럽지 않은가? 평소 모순과 갈등을 즐겨서 괜찮은가?

 

심핫 토라 역시 촛불을 켜고 저녁 기도를 하고 키두쉬와 식사를 한다. 이와 똑같은 일을 숙콧 시작 때 했기 때문에 왜 명절 식사를 두 번 하나 이상할 수 있는데 전혀 다른 이유로 식사하는 것이다. 메뉴도 같지만 암튼 그러하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샤하릿 기도, 민하 기도를 하고, 일몰과 함께 에레브 기도와 하브달라를 한다. 이날은 토라 읽기의 끝과 시작을 축하하는 기도, 비를 위한 기도, 영혼 추모 기도가 이뤄진다.

 

파라샤 리딩을 샤밧이 아닌 평일에 하는 유일한 날이다. 신명기의 마지막 파라샤 (33-34장) 베조트 하브라하를 읽고, 회당에 따라 다음해 첫 파라샤인 브레쉬트 첫 알리야(창 1:1-2:4)를 읽기도 한다. 하프타라로 여호수아 1장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토라를 지키라는 말씀도 읽는다.

 

보통 샤하릿 기도나 민하 기도 후에는 비마, 즉 독서단을 중심으로 돌면서 춤을 춘다הקפה. 회당을 안 가면 이 날이 왜 즐거운 날인지 실감이 안 간다. 아론 하코데쉬를 열고 토라 스크롤을 전부 꺼내 들고 춤을 춘다. 특히 어린이들도 초대가 되는데 원래 13살 이하 어린이는 토라를 읽는 비마 단으로 올라갈 수 없다. 하지만 심핫 토라는 토라의 축복을 모두와 함께 하기 때문에 어린이들 전부가 비마에 올라가고, 회중은 이들을 축복한다. 조그만 창조물들이 앙증맞은 토라 스크롤을 들고 춤추는 광경이 정말 귀엽다. 다만 여자아이들에게 너는 안돼, 너는 할 수 없어를 어떻게 납득시키는지 모르겠다. 회당들은 아이들에게 줄 과자나 토라 책을 준비해둔다.

 

일몰과 함께 명절이 끝나고 진정한 2부 원 그리기 행사הקפות שניות가 시작된다. 회당 밖으로 나가 공공장소에서 하는데 통곡의 벽이 본진이다. 밤 10시 이후가 절정이고 보통 자정까지 이어진다. 토라 스크롤을 들고 그냥 원을 그리면서 춤을 추는 건데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이상하게 흐뭇하다. 최근 들어 세속인의 도시 텔아비브를 '점령'하려는 종교인들이 텔아비브 라빈 광장에서 토라 심하의 하카파, 원그리기를 하고 있다.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게 토라의 즐거움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는 이날, 유대교 여성 일부는 우리에게도 토라 읽을 권리를 달라며 시위를 한다. 여성이 대중 앞에서 토라를 읽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통곡의 벽에 이들이 나타나 토라 스크롤을 펴는 순간 코텔 대표 랍비가 부른 경찰들이 이들을 체포하는 것이다. 체포되는 여성들을 쳐다보며 다른 종교인 여성들이 손가락질하는 것을 보았다.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토라 읽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런 걸 바라냐고. 권리가 원래 그런 거다. 가치를 모르는 이에게 찾아오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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