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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키멜, 길보아

이스라엘 TV는 요리 프로그램을 셀 수 없이 많이 만드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에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쉐프 중 한 명이 Shaul Ben Aderet이다. 주로 현장에 가서 요리를 하는데, 유격 훈련중인 군인들을 찾아가 든든한 요리를 해주거나, 알러지 환자들을 위해서 무공해 샐러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쉐프 유니폼에 이스라엘 국기를 박아 요리를 통해 이스라엘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의무감을 표출하곤 한다. 

사업 수완도 훌륭하다. 

길보아 산자락에 있는 레스토랑 '키멜'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Top 10에 들어가리라 본다. 경치가 좋은 곳이라 연회석도 갖추고 있는데, 아무나 넘볼 수 있는 자본력이 아니다. 

 

이즈르엘 평야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안 질리는 풍경이다. 식당의 이름 키멜은 향신료 caraway를 말한다. 건강에도 좋아서 한국에서도 서서히 유명세가 시작된 것 같다. 한국말로 캐러웨이,란다. 

 

이 집의 자랑 양파스프이다. 뭐 그렇게 유별날까 했는데 진심 빈 그릇을 핥고 싶었다. 양파 쪼가리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이런 맛을 낼 수 있을까. 엄청난 내공이라고밖에는. 타임=티민 줄기가 묘한 향을 더해 준다.   

 

이스라엘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허브들이다. thyme은 티민תימין, chives는 이리트עירית, sage는 마르베מרווה, 코리앤더(고수)는 쿠스바라כוסברה, 파슬리는 페트로질리아פטרוזיליה, bay는 다프나 דפנה라고 한다. 나머지는 히브리어도 같다. 오레가노와 바질과 민트는 워낙 많이 써서 파우더 형태를 선호한다. 

 

포르토벨로, 샴피뇽, 시마기 버섯 종류가 들었다. 파파르델라 면도 딱 잘 삶았다. 버섯과 티민 향이 잘 어울린다. 

 

햄버거는 뭐 그냥 잘 아는 맛이다. 

뉴욕 치즈케익. 쉐프 벤 아데렛의 필살기가 디저트다. 놀랍다. 키멜 식당 입장에서도 고기를 팔아야 이익일 텐데, 디저트류에 왜 이리 힘을 주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곳이 길보아 산자락에 있지 않다면, 어쩌면 평가는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 풍경이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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