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는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넷플릭스 대히트 예정작ㅋ? 요르단 여성 감독 Darin Sallam의 영화 Farha가 넷플릭스 방영을 결정지으면서 이스라엘이 벌집이 되고 있다. 넷플릭스 이스라엘은 방영하지 않지만 자파의 Al Saraya 극장에서 상영했다. 이 극장에 국가 예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정치가들의 요구가 쇄도중이다. 2021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영화제에서 첫 수상을 한 영화는 2023년 오스카에서 요르단을 대표한다. 토론토와 부산 영화제에서는 이미 개봉됐다. 이 대목이 대박인데, 2022년 12월 1일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의 '나크바' 75주년을 추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90, 반대 30, 기권 47이다. 대한민국의 포지셔닝은 짐작이 갈 것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2023년 5월 유엔 총회는 이스라엘 국가 탄생을 공식적으로 애도(?)하며 팔레스타인의 나크바(재앙) 75주년을 기념하게 된다. 이집트, 요르단, 세네갈, 튀니지, 예멘, 팔레스타인이 주도했고,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이슬람 국가)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모로코, 수단, UAE는 찬성표를 던졌다. 이스라엘, 호주, 오스트리아, 캐나다, 덴마크, 독일,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미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기권 표 중에 눈에 띄는 나라는 우크라이나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간에서 머뭇머뭇하는 이스라엘에 유감이 많은 우크라이나는 지난 번 반이스라엘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외교 분쟁을 촉발했었다.
유엔도 참. 1947년 아랍인과 유대인 국가 분할 계획안은 유엔이 마련한 것이다. 1948년 이스라엘 독립을 유엔이 승인했고 이듬해 이스라엘을 유엔 가입국으로 받아들였다. 이제 와서 자신들이 승인한 나라가 탄생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모순된 일을 하는 것이다. 조만간 세워질 이스라엘 새 정부는 두 국가 해법조차 반대하는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잘해 보시라.
결의안 내용은 그냥 유엔스럽다. 이스라엘 점령이 시작된 지 55년이 지났고 유엔 분할 계획과 분쟁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나크바” 이후 75년이 지난 것을 깊은 유감으로 지적한단다. 이런 지적질이 도움이 된다고 믿는 걸까. 한 나라의 독립기념일을 '재앙'으로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보는 유엔이란 조직은 정작 그 '재앙'이 일어났을 때 별로 한 일이 없다. 75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인 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감의 지적'이 도움이 될 리가 없다.
유엔 본부의 드넓은 공간에서는 1940년대와 1950년대 아랍 국가들에서 추방된 수십만 명의 유대인을 기리는 "유대인 나크바"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스라엘은 아랍 국가들이 자국민이었던 유대인을 추방한 범죄에 대해서 유엔은 선택적 침묵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영화 Farha는 1948년 탄투라에서 일어난 일에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장르가 유사-다큐란다. 어쨌든 팔레스타인 마을이 이스라엘 군대의 공격을 받고, 14세 팔레스타인 소녀가 이를 목격하는 줄거리인데, 민간인 학살 장면이 나온다. 이스라엘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있든 그것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역사적 사실이란 무엇인가, 사변으로 빠져 논쟁할 수는 있겠지. 1948년 75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고향 땅에서 추방됐다. 비슷한 숫자의 유대인들도 이슬람 국가에서 빈손으로 추방됐다.
Darin Sallam 감독은 당연히 이 영화의 영감이 어디에서 왔는지 많은 질문을 받았다. 영화에서 소녀 파르하는 아버지에 의해 지하실에 가둬지고 그 상태에서 마을의 재앙을 목격한다. 파르하는 시리아로 떠나기 전에 자신이 목격한 이야기를 다른 소녀에게 전하고, 그 소녀는 자라서 자신이 낳은 딸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명백히 사실성에 근거한 묘사임을 암시한다. 감독은 어렸을 때 이 이야기를 전해 들었고 이 때문에 자신은 폐쇄 공포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적 허구와 역사적 진실 사이에 단순한 영감만 있으면 안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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