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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모로코 4강

모로코와 프랑스 4강 경기가 현실화됐다. 아랍 국가 최초이자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4강 진출이다. 축구일 뿐이지만, 한번도 아랍의 지도자가 되지 못했던 이 왕정 나라는 자신의 축구 경기 승리를 아랍 민족주의로 쉽게 치환하고 있다. 과거 식민지 경험까지 소환되며 매우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캐나다에 2:1로 승리하고 16강이 확정된 후, 수비수 Jawad el Yamiq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행진했다. 모로코 국기가 아니라. 이번 월드컵의 33번째 팀은 팔레스타인이었다.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은 외국인 노동자 사망에 대해 일하다 죽든 자다 죽든 무슨 차이냐고 신경질을 부렸다. LGBT의 전면 금지는 이제 뉴스 축에도 못 낀다. 모로코 팬들은 벨기에와 경기 후에 팔레스타인을 위한 노래, my beloved palestine을 열창했다. enemies와 greedy Jews로부터 아름다운 팔레스타인을 알라여 보호해 주소서 스타디움 절반이 떠드는데, FIFA는 축구는 정치가 아니라고 한다. 카타르 국영 알 자지라 영어판은 "Palestine defeated Israel on the biggest football stage ever"라고 썼다. 

 

모로코 사람들이 남의 잔치에 와서 역시나 남 얘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20년 12월 모로코와 바레인과 수단이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은 것이다. 모로코 사람들은 비민주적인 정부가 국민 정서를 외면하고 미국과 이스라엘과 부당한 손을 잡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저 변화의 움직임에 매우 근접했던 사우디 아라비아까지 동참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아, 모성의 위대함도 빠질 수 없다. PSG의 풀백 아흐라프 하키미의 경기마다 그야말로 씬 스틸러로 등장하는 어머니 Saida Hakimi다. 모로코 팬들은 확실히 이란 여성들의 투쟁에 관심이 없었다. 대신 신실한 무슬림 어머니들의 기도와 사랑을 내세웠다. 모로코 감독 Walid Ragraghi의 어머니 Fatima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왈리드 감독에게 "이슬람의 탁월함을 가르쳤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때마다 유럽 선수들의 아내 혹은 여자친구인 'WAGS' 때문에 떠들썩했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그런 식이다. 가십과 파파라치와 상관 없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사실 꽤나 바람직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가난한 어머니가 재능있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 희생하는 위대한 스토리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모로코 축구 연맹은 선수들의 부모를 전원 카타르로 보내주고 체류 자금 전액을 지원했다. 그리고 역사상 최초로 아틀라스 사자들이 4강 진출을 하는 데 비밀 병기가 어머니였다고 선전한다. 가족들이 선수들과 함께 머무르는 것은 안정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덜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확실히 모로코는 이 분야에서 새로운 마케팅에 성공했다. 히잡을 쓰네 마네로 선수들을 반정부 투쟁으로 몰아간 어느 나라 시끄러운 여성들에 비하면 희생적인 모로코 어머니는 얼마나 훌륭한 여성인가. 

 

한편 8강전에서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꺾은 직후 수십만 명의 이스라엘인들에게 SMS로 위협적인 메시지와 반이스라엘 콘텐츠로 연결되는 링크가 전해졌다. 한마디로 "우리나라로 놀러가지 말라"는 것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으로 안티-이스라엘 캠페인이 진행되는 셈이다. "우리 경기 봤어? 당신 목숨을 사랑한다면 우리나라에 가지 말라"는 메시지는 이스라엘의 스포츠 케이블 "Sport 5" 주소를 통해 추적되었다. 물론 해킹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을 표적 공격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은 "Atlas Group"이라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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