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드디어 일을 시작했는데, 1월 1일 정부 부처들의 첫 번째 업무는 장관 교체식이다. 1월 2일에 업무 파악한다고 회의 좀 했나 싶은데, 1월 3일은 금식하는 날이라고 장관 총 30명 중에 20명 이상이 안 나올 예정이다.
이날은 아사라 베테벳, 주전 588년 겨울, 테벳 월 10일째, 바벨론 느부갓네살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하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성경은 이 사건이 시드기야 왕 통치 9년째 일어났다고 말한다. 30개월 후에 예루살렘은 완전히 멸망한다.
이런 종교적인 날은 정부의 공식 휴일이 아니다. 종교적으로 일이 금지된 중요한 금식일이 아니라, 이틀에 걸쳐 있지 않다. 동틀 때부터 해질 때까지 가뿐한 금식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회에서 다수가 됐다고 느끼는 종교인들은 이날 휴가를 내고 금식하는 게 옳다고 여긴다.
물론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금식하는 사람에게 일하라고 강요하는 건 잔인한 짓이다. 하지만 하누카가 시작된 작년 12월 18일부터 1월 3일까지 3주간 휴가를 쓰느라 일터에 복귀하지 않은 이들을 바라보는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 그나마 양심적인 인간은 1월 4일에 복귀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도, 신년도, 저들의 빈자리를 메꾸느라 정신없었던 자의 한많은 독백이다.
'Moe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림 (0) | 2023.03.06 |
---|---|
Tu Bishvat (2) | 2023.02.05 |
2022 나사렛의 크리스마스 (0) | 2022.12.24 |
하누카 (0) | 2022.12.18 |
라헬의 무덤과 헤슈반 월 (2) | 2022.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