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대는 해마다 4번에 걸쳐 18세 남녀를 징집한다. 그 첫 번째 징집이 8월 8일에 있었다. 대개 생일 순서로 징집되지만, 부대 특성과 프로그램 일정도 반영된다. 대개 엘리트 전투병이 첫 번째 징집 대상이다. 뉴스에 소개된 이들도 사예레트 골라니와 기갑 부대다. 소집 해당자는 일단 바쿰בקו"ם으로 가는데, 거기서 등록을 마치고 유니폼을 받아 갈아입고 버스 타고 가야 할 곳으로 보내진다. 바쿰은 텔아비브 텔하쇼메르가 가장 크고, 브엘셰바, 티베리야스, 하이파, 예루살렘에 있다. 예루살렘은 이 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군대 갈 사람은 많지 않아서 바쿰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군대 가는 일이 기쁘고 신날 수는 없겠지만, 올해 유달리 부모들이 감정의 파고를 보인 것 같다. 정부가 이 지경이라 예비군 훈련을 거부하겠다는 이들이 천 명이 넘는다. 나라가 쪼개지고 전선이 불안하니 전투병으로 아들들을 보내며 불안하지 않을 수가 있나. 헤즈볼라와 시리아와 웨스트뱅크와 가자가 전부 난리다.
이스라엘 뉴스 거침없는 거 봐라. 사단장תא"ל한테 군대는 정치화 문제 없다는 인터뷰를 따고는 바로 "하지만 군인들은 집에서 부모들이 하는 말을 들었고 자동 인형이 아니다"란다. 이제 18살 된 친구들한테 군대 불복종 문제, 하와라 문제를 물어본다.
-이번 징집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현재 이런 특권(엘리트 전투병)을 이행할 수 있다고 여기는 불복종자들(예비군 훈련 거부한 좌파들을 말함)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군인들에게 하와라(테러로 유대인이 여러 번 희생된 웨스트뱅크 아랍 도시)를 쓸어버리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
-내가 즉각 복종할 수 없는 그런 명령들에 모두 복종할 필요가 없기를 바래요. (좀 생각할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는 뜻)
내 아들이 군대에서 행할 바를 알 거라고 믿어서, 하지 마 같은 말은 안 한다는 아버지한테 "조국을 위해 죽을 가치가 있다"도 돼냐고 묻는다. 이 아버지 눈에 결국 눈물 고였다.
이스라엘 뉴스가 전달하는 징집 풍경을 속 편히 보기 힘든 진짜 이유가 있다. 혹시라도 חס וחלילה 전사 소식이 있으면 미디어는 그해 징집 영상을 훑어 해당자가 카메라에 찍혔는지 보기 때문이다. 부디 이들 모두 무사하기를, 이 나라에 슬픈 소식이 더는 없기를.
이스라엘에서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게 이런 심경인데, 종교 정당들이 토라 공부라는 거룩한 의무를 수행중인 종교인의 군복무 면제 법을 준비중이란다. 곱게 보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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