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국가 자금 지원을 받는 교육기관은 모두 6월 30일에 종강하고 9월 1일에 다음 학년으로 진학한다. 8월 마지막날 학용품 사러 나온 학부모와 학생들이 쇼핑몰에 그득하다. 대략은 준비를 마쳤고 빠뜨린 걸 챙기러 왔겠지. 고등학생들은 교직원 노조에서 계속 파업을 위협했기 때문에 늦은 밤이 되어서야 다음날 등교가 결정됐다. 고등학교 교사들의 월급 인상이 이번 파업의 목적이다. 정확히 말하면 지난번 파업 때 정부가 약속한 걸 아직까지 안 지켜서 빨리 이행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이번 달부터 800셰켈 인상, 연간 2000셰켈을 인상한다. IT업종의 연봉 인상이 평균 만 셰켈인데, 그 1/5 올린다고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이 모두 시달렸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나 가방이다. 워낙 가방을 험하게 써서 일 년 쓰면 닳기 마련이다. 우리처럼 가방을 고이 무릎에 올리거나 빈 자리에 올리는 문화가 아니다. 바닥에 던진다. 화장실 바닥에도 던진다. 드러운 물건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명품 가방이 인기가 없나?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가방을 끌고 다닌다. 수트케이스처럼 바퀴가 달려 있다. 가방 하나에 7만원이라니 좀 비싸긴 하지만. 이런 류의 가방을 오토페딕 가방 orthopedic pack이라고 부른다. 어깨 한쪽이 처지는 일은 예방할 수 있는 거다. 근데 핑크와 블루로 이렇게 선명히 나뉘었었나? 대개 엄격한 종교인들은 섞는 것에 민감해서, 여자는 여자의 옷과 소지품을, 남자는 남자의 옷과 소지품을 구분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때는 핑크가 왜 여자용이냐고 했는데.
올해 트렌드는 도시락 통과 물통이다. 집집마다 알루미늄 병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다.
일본어 弁当의 세계화 현장이라고 해야 하나. 아, 오글거려. 러시아에서는 오뚜기 식품이 만드는 도시락이라는 컵라면이 대단히 인기다. 러시아 출신 많은 이스라엘에도 도시락 라면이 들어오는데, 그래서 '도시락' 뜻이 라면인 줄 안다. 오뚜기가 잘못했네.
지혜로운 학습, 히브리어 반듯하게 쓰라고 줄 그어진 노트다. 1학년에게 필요한 학용품 같다. 근데 딱풀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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