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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하마스 전쟁 58일

UN Women이 57일 만에 입을 열었다.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가 Gender based violence란다. 이스라엘 여성들이 살해되기 전에 강간당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영국 언론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7일 동안 석방된 80명의 여성과 미성년 인질들을 눈으로 보니 더 입다물고 있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이슬람은 어린이와 여성과 노인을 학대하지 않는다는 요르단 국왕와 그 아내의 신념은 여전할까. CNN이 꼭 좀 다시 인터뷰해 줬으면. 어쨌든 UN Women의 사무총장 요르단 출신 시마 바후스는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이름이 UN Women인데, 레즈비언이 남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이는 조직이다.

 

구쉬 카티프 재건운동이 심상치 않다. 구쉬 카티프는 현재 가자 시티의 해안선 지역에 1967년부터 세워졌다가 2005년에 전부 파괴된 유대인 정착촌들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당시 유대인들이 건설한 마을들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지금도 가자에서 알아주는 부촌이다. 사실 가자는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다. 날씨도 일년 내내 얼마나 좋은지. 아무튼 아리엘 샤론 당시 총리의 결정으로 2005년 가자 지구에서 IDF에 의해 무력으로 쫓겨났던 종교 유대인들이 다시 돌아가자며 자원봉사자들을 모으고 있다. 법적으로도 이미 장애물이 제거됐다. 

 

 

 

이스라엘 정착촌, 다시 사마리아로

이스라엘 국회는 3월 21일 오전 역사적인 법을 통과시켰다. 사법개혁안의 타협안과 대법관 선출법 논란에 묻혀 그다지 주목도 받지 못했다. Knesset okays repeal of Disengagement Law for northern West Bank in 31-

jy4kids.tistory.com

 

당시 가자 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의 철수를 결정한 가장 큰 근거는 '산수'였다. 당시 가자 시민이 170만 명이었는데 유대인이 만 명도 되지 않았다. 그 유대인을 지키기 위해 IDF 연대 하나가 상주해야 했던 것이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낭비를 해야 하나. 가자는 성경 시대에도 유대인이 정착해 본 적 없는 블레셋의 땅이다. 유대인이 저곳에 정착하면 이스라엘 안보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어떻게 가능할까. 절래절래. 

 

03:45 아슈켈론 남쪽에 공습 경보다. 한때 아슈켈론 해변에 살아볼까 생각했었다. 아파트에 쉘터도 갖춰져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09:30 수업중인데 오테프에 공습 경보가 계속된다. 전투가 시작된 모양인데, 칸 유니스에 민간인 희생이 있겠구나. 

12:30 오테프에 공습이다. 

13:10 스데롯과 수파 일대가 공습 경보다. 스데롯에는 로켓이 두 개나 떨어져서 가옥에 피해를 주었다. 북부 국경, 베이트 힐렐에 드론 공격으로 4명의 IDF 군인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단다. 

15:00 오테프 남쪽, 동쪽, 북쪽, 아슈켈론 해변까지 모두 공습 경보다. 무슨 일이 있는 건데. Shejaiya battalion이 목표란다. 대대장은 사망했으니 항복을 권한단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800군데 터널이 폭파됐고 봉인됐단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가자 민간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IDF 아랍어 대변인이 인터넷으로 지도를 공개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떠나라고 했는데, 인터넷이 없는 가자에서 온라인 가이드는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설사 온라인 가이드를 알아들어도 칸 유니스의 민간인들이 어디로 도망칠 수 있을까. 가자 지구의 상황은 더 악화될 여지가 없을 정도다. 180만 명이 집을 떠났다. 하마스가 대응하지 않아 인질 석방이 중단된 만큼 이스라엘이 할 수 있는 건 전투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납치자 가족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제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믿을 만한 중재자가 없다는 게 이렇게 답답한 일이다. 평화의 중재자가 어서 나타나기를. 

 

 

15:30 오테프에 공습 경보다.

16:10 오테프에 공습 경보다. 

17:20 오테프에 공습 경보다. 

17:42 오테프에 공습 경보다.

 

저녁이 되자 오늘 이스라엘 국회가 내년 예산안을 두고 어떻게 입씨름했는지 시청각 자료가 나온다. 안 보고 싶다. 이스라엘이 전쟁 이후에 뭐가 달라질까. 관건은 하레딤 교육기관에 퍼주기로 한 예산이다. 오테프 가자의 20여개 정착촌이 아작이 났고, 전쟁통에 대다수 세금 납세자가 생계를 걱정하는 상황인데, 토라 공부하시는 분들 예산이 10배 이상 늘었다. 이유를 모를 줄 알고. 전쟁에 영향 받은 상당수 하레딤이 자원 입대했다. 랍비의 권위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을 돈으로밖에 붙들 수 없는 게 아닐까.  

 

홍해에서도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지속됐고 US 군함이 처리했나 보다. 미국에서는 내년 선거에서 바이든을 뽑지 않겠다는 팔레스타인 기관들의 선포가 이어지고 있다나 보다. 그러다 트럼프가 되면 더할 텐데. 바이든은 정말 선거를 포기했을까. 

 

 

이건 또 무슨 G-ral인지. 히틀러가 구입했던 국가 보물 Discobolus Palombara를 반환해 달라는 독일의 요청을 이탈리아가 거부했단다. 이 동상이 독일 품을 떠난 게 약간 고소하긴 하다. 히틀러의 아리안 미학을 구현한 동상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동상을 2세기 로마가 카피한 건데 무슨 아리안 미학이라는 건지. 

그리스 조각가 미론의 기원전 5세기 청동상 '디스크 던지는 남자'는 원본이 소실되고 1781년 팔롬바라 빌라에서 발견된 이 동상이 가장 완벽한 카피로 여겨진다. 히틀러는 1938년 무솔리니의 지지를 업고, 이탈리아 외무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조각상을 500만 이탈리아 파운드에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나치의 불법적 강탈로 여겨져 1948년 이탈리아에 반환됐다. 현재 로마 국립 박물관 팔라조 마시모에 전시돼 있다. 이 동상이 대리석 베이스 위에 놓여 있었던가 본데, 그게 아직도 뮌헨에 남아 있단다. 로마가 그걸 돌려달라고 하니, 독일은 동상을 내놓으라고 한 것이다. 이상한 사람들, 왜 서로 멕이고 있는 건지. 

 

전 세계에서 거주하기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란다. 11년 동안 9번이나 1등이란다. 취리히가 공동 1위이다. 공동 3위는 뉴욕과 제네바다. 스위스 참. 홍콩, 로스앤젤레스, 파리에 이어 8번째 비싼 도시가 텔아비브다. 지금 조사하면 3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을 듯. 코펜하겐이 공동 8위, 10위는 샌프란시스코다. 도쿄가 없다는 게 놀라운 걸 보니 나는 옛날 사람 맞네.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의료, 교육, 안전, 인프라, 환경을 기준으로 정했는데 비엔나가 1위다. 코헨하겐이 2위이고, 나머지는 멜버른, 오사카, 취리히, 제네바, 캘거리, 벤쿠버, 토론토 등이다. 지루한 도시들이 살기는 좋은 거구나. 

 

20:00 골란 고원 케쉐트에 공습 경보다. 비행기들이 겁나 날아간다. 

오늘 뉴스에는 남성 인질들의 가족들이 나온다. 이스라엘 방송이 다 순차를 두고 보도를 하고 있는 거였다. 젊은이들 중에는 유독 부상당한 채, 특히 총상을 입은 채 납치된 경우가 많다. 다들 무사한지. IDF는 지상군 작전을 통해 인질을 구출할 게획인가 보다. 여성과 어린이에 비하면 군대를 경험한 남성들이 탈출할 가능성은 크다고 해야겠지만, 얼마나 열악하고 힘겨운 상황일지. 가자에서 이스라엘 방송을 청취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알려져서, 가족들이 납치된 아들과 아버지에게 직접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21:00 오테프에 공습이다.

21:10 IDF 대변인 하라리 대령은 원래 표정 변화가 그다지 없는데, 오늘은 약간 살벌한 느낌이다. IDF 전사자가 많다. 미국과 프랑스가 난리인데, IDF는 가자 스트립 전역에서 작전을 수행중이며, 하마스 사령관을 모조리 제거하겠단다. 군인이라 그런가. 사용하는 용어들이 참 무정하다. 샤바크 국장 로넨 바르기 하마스의수장들을 레바논과 터키와 카타르에서 잡겠다고 말한 게 알려졌다. 뭐, 그런 말 할 수도 있는데, 그쪽 분야 종사자들은 말을 안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 옛날엔 안 그랬는데 모사드와 샤바크 수장들이 이런 자주 방송에 나온다. 하마스를 잡겠다는 말도 너무 자주 하고. 안 잡히니까.   

21:30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공습으로 친이란 준무장단체 5명이 사망했단다. 우리나라는 참 평화로운 거다. 이라크는 미국에 경고하고, 미국은 공습으로 때리고, 원래 중동이 이런 곳이었나. 

 

11월 22일 구쉬 카티프로 돌아가자는 Returning Home 캠페인이 시작됐다. 네탄야후 총리가 이도저도 아닌 묘한 말들을 하더니 그래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나 보다.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 국경에 남는 일은 없을 테지만, 가자 내부에 안보 완충지대를 건설하겠다고 주변 아랍국가들에게 통보했단다. 아랍국가들은 가자의 영토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저들의 반발은 가자 난민이 국경을 벗어날까 봐서일 거다. 미국은 일단 이스라엘 군대가 철수하겠다고 하면 조건을 들어주려고 할 것이다. 가자 국경에 병력이 몰려 한꺼번에 쳐들어오는 일이 없으려면 가자 중심에 완충지대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자는 더 힘들어지겠다. 하마스는 테러를 계획할 때, 이 모든 대가도 염두에 두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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