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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하마스 전쟁 59일

IDF 군인 3명이 전사했다. 지상전 개시 이후 전사자 숫자는 75명이 되었다. 군대 마인드를 나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하다. 

 

 

UN Women이 하마스의 성범죄를 몇 마디 언급한 이후, 이스라엘 여성단체는 뉴욕 유엔 본부 앞에서 강력한 시위를 진행했다.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가해진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다. 뭐 굳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1세계 여성이라면 성범죄를 둘러싼 침묵이 위험하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이슬람은 강간을 금지한다고 하마스 대변인이 거짓말하는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남겨진 시체는 그 여성이 겪은 마지막 순간을 증거한다. 유엔은 전쟁 범죄로서 강간이 용납될 수 없다고 수없이 말해 왔다. 이제 그 말을 행동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변화의 힘을 가진 자가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강간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며 부인했던, 요르단 왕비 등을 위시한 다름아닌 여성과 여성단체의 위선적인 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 반유대주의로 인해 여성 범죄의 가장 첨예한 쟁점을 흐리려 했기 때문이다.  

 

국제적십자 회장 Mirjana Spoljaric Egger가 오늘 중으로 이집트에 도착 예정이란다. 이제까지 제네바에서 말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기야, 말이나 하면 되지 국제 적십자가 뭘 더 하겠나? 이스라엘 인질들을 인계하는 과정에서 하마스가 생쇼를 벌이는데 국제적십자가 그걸 보고만 있고 심지어 협조한 데 대한 비판이 강했다. 부상 입은 인질들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비판이야, 하마스가 안 만나게 해줘서 못했다고 버텼지만 화면에 직접 나온 사안이니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아직도 전쟁중이지만 국제적십자한테 뭘 부탁한 적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므로. UN 기구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다. 다들 답답해 한다. 중동의 분쟁은 여기 함께 빨대 꽂고 있는 사람들의 공존의 수단이다. 쓰디쓰다. 

 

드디어 나왔다. You must have a clear political horizon 명확한 정치적 지평을 가지세요. 미국 부통령 해리스가 PA 아부마젠에게 당부한 말이다. 그게 뭔데요? 현상황이 모호한데 지평이 명확할 수가 있나. 아부마젠도 답답해 할 것 같다. 그래도 뉘앙스는 분명하다. 미국은 PA가 가자 지구의 대안이라고 보고 있고, 아부마젠만 결심하면 이스라엘을 설득할 생각인가 보다. 밖에서 볼 때는 웨스트뱅크가 그럭저럭 돌아간다고 보이겠지. 부통령 해리스가 움직이는 것도 재미나다. 바이든은 인질들에 너무 깊이 공감해서 현재 입장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여기 문제가 원래 그런 식이다.    

 

영국이 잠잠할지 걱정이다. 10월 7일 테러로 사망한 영국인은 12명이고 5명이 인질로 잡혀 있다. 자기 시민이 어디 잡혀 있으면 멀쩡한 국가는 뭐라도 해야 한다. 영국 국방부는 인질 구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상공에서 정찰 비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비무장 무인 드론이다. 하마스는 결정을 재고하라고 경고했다. 영국 노동당이 10년 만에 집권 기회를 잡았는데 홀랑 날려버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런던 경시청장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프랑스에서는 IS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사람이 에펠탑 근처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테러를 일으켰다. 유럽에서 테러가 일어났는데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닐 텐데. 

 

하마스는 수차례 경험으로 인질 협상의 대가가 됐나 보다. 필요한 단체는 자문을 구해도 좋을 듯. 첫 번째 인질 협상 카테고리였던 어린이와 어머니, 미성년자와 젊은 여성에서 배제시킨 15명 면면을 살펴보면 피가 거꾸로 솟을 수 있다.

  • 일단 비바스 가족의 엄마와 두 아기: 이들을 배제시킨 건 이스라엘 전체를 말려죽이려는 것이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이스라엘은 통제력을 잃고 광분하게 될 것이다. 그게 하마스가 바라는 바이고. 교황까지 나서서 테러에 테러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타이르고 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납치 순간 아빠 야르덴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엄마 쉬리는 4살 아리엘과 9달 크피르를 양손에 한꺼번에 들었다. 대체 저 힘이 어디서 난 것일까. 저 사진에서 느껴지는 엄마 쉬리의 절박함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나조차 멍하게 만든다.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들은 연신 그 고통에 공감하며 움찔한다. 쉬리에게 수건까지 둘러주며 사진 촬영에 힘준 하마스는 처음부터 이들을 포로 교환의 결정적인 키로 사용할 작정이었을 것이다. 

 

  • 키부츠 자기 집에서 납치된 젊은 여성 세 명은 각 키부츠에서 골고루 한 명씩이다. 도론 슈타인브레허(크파르 아자), 카르멜 가트(브에리), 아르벨 예후드(니르 오즈). 가족과 어린이가 많은 키부츠 사람들을 7일에 걸쳐 풀어주면서 이걸 일부러 맞춘 거다. 세 키부츠 모두 이들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피말려야 할 운명이다.
  • 주디스 와인슈타인(70, 니르 오즈), 미국 시민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었을까. 오프라 케이다르(70, 브에리)도 끝내 풀려나지 않았는데 결국 사망이 확정됐다. 노년층에서도 비교적 건강한 (투약이 필요 없는) 여성들을 키부츠 별로 한 명씩 남겼던 것 같다.   
  • 음악 축제에서 납치된 젊은 여성들 중에는 국제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인물들이 있다. 로미 고넨(23), 노아 아르가마니(25), 에덴 예루샬미(24), 인바르 하이만(27), 아미트 부스킬라(28), 에덴 즈카리야(28)
  • 나할 오즈의 군부대에서 포로가 된 여성 군인은 다섯 명이다. 고작 19살, 20살. 이 부대에 배치된 지 한 달도 안 된 신병들도 있다. 이스라엘은 이들도 여성 카테고리에 넣어 협상하려고 했다. 하마스 계산으로는 군인은 몸값 자체가 다르지만 여성 군인은 전대미문이라 헷갈렸을 것이다. 다니엘라 길보아, 나아마 레비, 아감 베르거, 카리나 아리에브, 리리 알박이다.

 

08:25 아침 먹고 전투 개시인가. 오테프 공습이다. 

10:00 오테프에 공습이다.

11:00 오테프에 공습이다.

12:40 오테프에 공습이다.

13:00 아슈켈론에 공습이다.

14:00 쉐펠라, 구쉬 단에 공습이다. 학교 끝나는 시간이다. 

14:45 오테프에 공습이다. 15분 이상 공습이 이어진다. 전투기도 엄청 날아간다. 중요한 단계인 모양이다. 스데롯은 오늘도 심각하다.

15:30 오테프에 공습이다. 

 

이스라엘 집권 여당 리쿠드가 흔들리는 모양이다. 내년 예산안 투표를 앞두고 내부 단속이 거세다. 최소 2명, 돈이 많아서인지 대개 제정신인 니르 바르캇과 율리 에델슈타인이, 하레딤 교육예산을 전쟁 자금보다 앞세우는 현재 예산안을 비판하고 있다. 비판이 투표까지 이어져 결국 연정을 깨게 될까? 리쿠드 당 지도자가 지금 연정이 깨지면 '볼셰비키'가 일어날 테고, 리쿠드가 다시 정권을 잡으려면 20년은 더 걸릴 거라고 말했단다. 73년 정권을 놓친 '볼셰비키' 좌파가 90년대에 돌아왔으니까. 60년대 미국 같은 이념 타령이나 하는 수준이구나. 네탄야후 총리는 전쟁을 확대할 생각밖에 없어서, 리쿠드 당은 어떻게 되든 신경을 안 쓰나 보다. 네탄야후 한 사람 믿고 그 밑에 줄줄이 매달려온 정치꾼들 입장에서는 걱정되겠지. 

 

17:00 브엘셰바에 공습 경보다. 저긴 오랜만이네.

17:10 북쪽 국경으로도 공습 경보다. 헤즈볼라의 안티탱크미사일 위력을 실감하는 중이다. 베트 힐렐 기지에서 IDF 군인 12명이나 부상을 당했단다. 가자 칸 유니스에서 결정적 국면이 펼쳐지고 있단다. 그런데 거기 이스라엘 인질들도 있다. 실시간으로 폭탄이 터지는 것을 보며 멍해진다. 납치자 가족들과 내일 네탄야후 총리가 만난단다. 무슨 할 말이 있을지.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하마스가 말을 안 들어먹어서. 누가 쉽다고 했나. 무슨 수를 써서든,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한다. 이스라엘 군대는 그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뿐이라고 한다. COP28이 열리는 두바이까지 날아가서  휴전 요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조직들은 휴전 비법도 좀 알려줬으면.   

 

 

팔레스타인 국기가 금지돼서 수박 깃발을 내걸고 있다. 아랍 왕국에서 표현의 자유 실감들 하셨나.  

 

 

 

어젯밤 뉴스가 끝나고, 유로비전 대표를 뽑는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하길래 참나 다들 한가하네, 했는데 홀린 듯이 보고 말았다. 다 보는 눈이 비슷해서 그런지 하루종일 이 이야기였다. 어쩜 히브리어 노래는 이런 정서를 일으킬 수 있을까. 어떤 가사든 종교성이 느껴진달까. 아릭 시나이는 물론, 이런 대회에 나와서 평가받을 가수가 아니다. 1949년생으로 80년대 주옥같은 곡을 발표했다. 외노자인 나조차 아는 노래가 많다. 그런데 2024년 유로비전에 나가겠다고 도전한 것이다. 안티이스라엘로 벌집 쑤신 듯한 스웨덴에서 열리는 대회다. 평가받는 자리라 자기 노래가 아니라 이갈 바샨의 노래 "하늘"이라는 곡으로 참여했다. 여기 하늘이 내 것이다. 이곳이 내가 나를 느끼는 곳. 살고 싶고, 존재하고 싶은, 변화무쌍한 희망 속에서, 여기 하늘이 내 것이다. 그저 내 머리 위에 있는 하늘만이, 그 아래서 나는 아직도 노래하네. 로템 셀라 말대로 이 노래를 지금 들으니 너무 절실하다. 

 

 

 

이스라엘 나무 이야기

솔로몬 왕의 업적 중 하나는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같이,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한 것이다(왕상 10:27). '평지'란 지형적으로 낮은 저지대 '쉐펠라'를 가리킨다. 게젤, 람레, 롯, 르호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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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억만장자이자 이스라엘 사이클링 후원자인 실반 아담스가 네게브에 위치한 벤구리온 대학에 1억 달러를 후원했다. 네게브 거주민의 재건이 이스라엘 안보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단다. 그게 바로 벤구리온의 비전이거든요. 보고 있나 다른 아담? 이스라엘은 정치 분야를 제외하고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다니엘 하이모비치 총장 부럽. 학교 재정이 제일 어려운 법인데. 

 

 

 

Sylvan Adams, 이스라엘 사이클링

최근 이스라엘이 국제 스포츠대회를 많이 유치한다. 왜 저러지 싶은데, 누가 돈을 대기 때문이다. 일단, 실반 아담스가 있다. 캐나다 유대인으로 많은 돈의 일부를 들고 이스라엘로 이민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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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37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만나기 위해 국제적십자가 이집트에서 가자 지구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단다. IDF는 지상 작전을 계속한단다. IDF 대변인이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많이 쏟아진다. 예루살렘 테러에서 과잉진압한 군인들에 대해 긴박한 군사작전 이후에 조사를 하겠단다. 글쎄, 진상 조사가 뭐 그렇게 어렵나? 옳고 그름은 그저 둘 중 하나인데. 

20:40 뉴스 속에서 가자 지구에 연기 구름이 솟아 오른다. IDF의 칸 유니스 공격으로 하마스 정보부 수장 니자르 압달라가 병원으로 급히 실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오늘 밤 심상치 않을 조짐이다.

21:00 하마스의 생쇼와 함께 마지막날 석방된 아미트 수사나가 납치되던 순간의 비디오 공개에 동의했다. 이슬람은 여성과 어린이와 어쩌고가 무색하다. 그녀는 진정한 영웅이다. 세상 쿨한 좌파라서 카피야 쓰고 시위하는 여성들만 모아놓고 보여주고 싶다. 저게 자유를 위한 저항 근처나 갈 수 있는 행동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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