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상의 고요함을 깨고 다시 로켓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오테프 지역에서 아슈켈론까지다. 북쪽 국경은 여전히 드론 공격이 이어진다. 하마스가 얼마든지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가 보다. 하마스는 4가지 요구 사항을 고수하고 있는데, IDF의 공격 중단과 가자 지구에서 즉각 철수, 모든 교차로를 열고 인도주의 지원 제공,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all for all 석방을 위한 협상, 팔레스타인 국가 통합 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PA와 협상이다. 이게 하마스가 바라는 것이구나. 지금이 2005년인 줄 아나. 땅 파고 들어가 있더니 세상 바뀐 걸 너무 모른다. 하니예가 뒤통수 칠 것 같은데.
유엔 외교관들이 심혈을 기울여 다듬었다더니, "지속가능한 적대 행위 중단"이라는 러시아의 수정안을 미국은 비토했다. 가자에 더 많은 구호품을 들여보내고 이스라엘 인질들을 모두 석방하라는 (하나마나한) 결의안에 대해 미국과 러시아는 모두 기권하고 13:0으로 통과됐다. 이거 투표하고 다들 크리스마스 휴가 보내러 갔겠지.
인도양 근처를 지나가던 유조선이 후티 반군에게 드론 공격을 받았다. 라이베리아 국적의 Chem Pluto 호인데 이스라엘과 어찌어찌 연관이 있다나 보다. 저걸 다 조사해서 알려면 정보부가 움직였을 것 같은데, 그걸 후티 반군 정도가 무슨 수로 알겠나. 이란이 배후에 있다는 게 아무래도 상식적이다. 이스라엘로서는 이란이 배후 조종한다는 게 밝혀지고, 미국과 동맹이 나서서 이란이라는 위협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이란은 모냥 빠지게 더욱 더 시치미를 떼고 있다. 스페인 사회당 정부는 미국이 주도하는 10개국 동맹에 들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IDF 전사자는 144명이 되었다.
이스라엘 최북단 헤르몬에서 최남단 에일랏의 산호 바다까지 연결하는 1,080km의 트래킹 코스 슈빌 이스라엘. 세 가지 색깔로 칠해져 있는데, 흰색은 눈 덮인 헤르몬 산, 청색은 파란 지중해 바다, 주황색은 사막이다. 부분 구간이라도 걸어보려고 루트를 찾아보았다. 예루살렘 근처 유다 산지가 걸을 만하다.
나사렛 쪽에는 워낙 흥미로운 곳들이 많지만 자연도 그중에 하나다. 요나 산에 나사렛 아이리스 보존 지구가 있다. 전에는 나사렛 일리트, "나사렛에서 높은 곳"이라 불렸지만, 아랍인이나 기독교인과 상관없는 유대인들이 도시 이름을 노프 하갈릴, "갈릴리의 풍경"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곳에서만 발견되는 그 유명한 나사렛 아이리스를 포기할 수는 없었나 보다. 도시 엠블럼에도 넣어 두었다. 이곳 무슬림들은 이 꽃을 무덤에 심곤 한다. 아이리스가 종류가 워낙 많지만 보라색 아이리스도 참 예쁘다. 오후에 피어나는 아이리스란 뜻에서 짜하란צחהרין이라고 부른다.
하늘이 구멍 난 듯 비가 쏟아졌다. 유달리 추운 날이다. 그럴 만해서 집에 머물고 있긴 한데, 샤밧이 끝나고 밤이 다가오니 마음이 불편하다. 이 빗속에 납치자 가족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매주 모쩨이 샤밧, 집회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집회의 제목은 "ישראלים לא מפקירים אחים" 이스라엘 사람은 형제를 저버리지 않는다. 비를 맞으며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 굳이 누가 납치자 가족인지 물을 필요도 없다.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지쳐 보인다.
특히 20살 전후의 젊은 여성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들이 성적으로 공격당했을 가능성이 공공연히 거론됐는데, 이제 '임신'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한다. 여성의 운명은 알다시피 전쟁 속에서 더, 지독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아랍 국가들에 비해 확실히 새로운 노선이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알 아랍 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자 지구에 대한 전체 아랍과 이슬람의 동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면서도 하마스에 대한 불만을 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조성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을 약화시켰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뿌리 뽑으려고 했던 종교적 극단주의의 새로운 환경을 조성했다.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쟁 후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서 중심 역할을 하려고 들 것이다. 그게 아랍 리더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와 사우디의 이스라엘과 평화 협상이 교환되지 않을까.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아랍 국가들과 달리 가자 지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날을 선포하지 않았고,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았으며, 축제와 콘서트를 계속 주최하고 있고, '엑스포 2030'을 개최하게 된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그나저나 투표에서 우리나라 부산과 로마는 형편없이 졌다. 사우디가 어지간히 물량공세를 하긴 했겠지만, 무슨 전략도 없었나 보다. 신청은 제일 먼저 했더만.
이스라엘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사건과 인물들이 발표됐다. 가장 두드러진 사람은 역시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다. 하마스의 총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도 올랐다. 예비군들이 어디에 가서 등록해야 하는지 많이도 검색한 모양이다. 10위에 올랐다. 전쟁이 나기 전까지 가장 화제의 인물은 야엘 엘카나였다. 배우인데, 우리나라 '복면가왕' 포맷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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