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모처럼 샤밧 식탁에 앉아 있는데 붐 소리가 울렸다. 갑자기 흐르는 정적. 마마드는 어디야, 눈치없는 친구가 일단 안전을 도모한다. 뛰어서 50초쯤 걸려. 지금 아슈돗이면 다음번에 여기 아냐? 아니야. 아슈돗은 단거리라 발사대가 달라. 근데 왜 이리 크게 들려? 중간이 도로로 뜷려 있잖아, 저지대니까. 결국 밥맛은 떨어지고 뉴스를 켰다. 아도라에 테러리스트 침투래. 성경 지명 아도라임, 벳구브린에서 헤브론으로 이어지는 35번 도로다. 아도라면 친구가 사는 곳이다. 종교인이라 전화는 안 된다. 어련히 대비 잘 했겠지.
아침에 확인해 보니 3인조 테러리스트는 10대 청소년들이고, 샤바크에 걸린 적도 없는 초짜들이었다. 왜 죽음으로 달려가게 만드나.
내일이면 납치 100일째다. 가족들은 인질들이 잡혀 있는 상황을 공감하도록 터널을 만들었다. 흙으로 만든 건데도 천식이 있는 나는 숨을 쉴 수가 없다. 폐쇄공포증 제대로 느껴진다. 가족들은 오늘 밤 8시부터 24시간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내일 아침 6시부터 노바 축제 재현도 한다. 예루살렘을 거쳐 텔아비브에 오게 된다. 내일 12시부터 100분간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조합연맹)가 참여하는 파업도 있다. 물론 파업한 시간은 나중에 각자 보충해야 한다.
미국과 영국 해군이 예맨을 두 번째로 타격했다. 미 국방부정관 오스틴은 병원 입원중이었단다. 이스라엘 총리도 투병 사실을 숨긴 적이 있다. 절차에 따라 대행자가 일하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그나저나 터키 외무부장관은 영국에 지역 갈등을 홍해로 확장하지 말라고 요청했단다. 100일 동안 총질하며 선박 납치한 건 지역 갈등을 확대한 게 아닌가. 이란에 전화해서 후티 반군을 말리라 하시라. 이번 공격에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바레인이 정보 지원을 했고, 독일, 덴마크, 뉴질랜드, 한국은 이 공격을 옹호하고 추가 조치를 경고하는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대한민국, 갑자기? 저긴 누가 봐도 일본 자리이지 않나. 왜 대타를 뛰지, 반군 상대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는 빠졌다.
날씨가 별안간 화창해서 아침 일찍 텔아비브 항구에 갔다. 오전에 먹거리 장이 선다. 레바논 쉐프 라슬란의 크나페를 먹었다. 열량이 어마어마하다. 한번은 라슬란이 있길래 다이어트 용 카나페가 필요하다 했더니 그건 레바논 스타일이 아니란다. 그래도 여론을 반영해 메뉴가 하나 더 생겼는데 토마토로 속을 채운 삼부삭이다. 그건 또 너무 건강식이다. 암튼 사랑스런 가게다. 대신 공용 식탁이 너무 시끄럽고 비둘기 판이라 언짢다. 사들고 나와 바다 앞에서 먹는다.
비둘기는 여기도 많다.
내일 다시 비 예보다. 하루 종일 싸워야 할 이들이 지쳐서는 안 될 텐데, 날씨라도 도와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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