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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네렛 II 자료를 찾으러 갔었다. Domus Galilae בית הגליל 이다. 팔복교회 옆에 있는데, 기독교 안의 다양한 교파들이 공동 세미나나 학술모임을 갖는 곳이다. 다양한 종교인들이 일하고 있어서 온 열방의 축소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망이 일단 끝내주고, 도서관도 너무 크고, 부럽더라. 멀리서 보고 날도 더운데 누가 뛰어오나, 했다. 2000년에 홀리 랜드를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이다. 메노라인가 했더니 불타는 떨기나무를 형상화했단다. 저때만 해도 아직 전시물이 자리잡기 전이었다. 여름 밤, 킨네렛 해변에서 콘서트가 열렸다. 밤이 돼서 사진을 찍어 보려고 했으나 새까맣기만 했다. 인공 조명을 아무리 많이 달아도 이 캄캄한 바다를 비추기는 역부족일 것 같다. 새카만 밤에 이 바다를 건너던 제자.. 더보기
길보아, 사울의 전쟁 이즈르엘 평야의 동쪽을 감싸고 누워 있는 길보아 산. 길보아 산에 가면, 처절한 느낌이 든다. 지리산에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데. 활 쏘는 이들을 피해 중상을 입고 헤매는 사울 왕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인간 사울에게 많이 끌린다. 다윗을 선택하신 하나님에게 그가 품었을 섭섭함과 야속함이 너무나 공감이 간다. 다윗이 뭐가 나은데요? 그 패거리들 좀 보세요. 그냥 루저들이라고요. 사람은 쉽게 영혼을 빼앗기지 않는다. 인간에게 당해도 분이 나서 참을 수가 없는데 하나님에게 배신을 당했다. 나를 세우신 분이, 나를 끌어내리는 걸, 그저 인간일 뿐인 그는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길보아 산에서 가장 도드라진 봉우리 이름이 사울이다. 그래봤자 해발 300미터에 불과하지만, 이곳에서 추락을.. 더보기
Apollonia, Tel Arsuf 지중해 바다는 이스라엘의 서쪽에 있다. 이런 지형학적인 특징에 따라 성경은 서쪽을 '바다'(ים)라고 부른다. 지금은 가자를 제외하고 지중해 해안가 모두 이스라엘에 속하지만, 고대 시대에는 해안지방에 사는 민족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항해 무역을 제패한 페니키아와 바다 저쪽에서 몰려운 해양민족 블레셋이다. 텔의 이름 아르수프는 페니키아의 신 Reshef에서 따온 것이다. 이 신이 헬라인에게 태양의 신 아폴론이다. 그래서 헬라 시대에는 아폴로니아로 불렸다. 비잔틴 시대에는 로마에 가까운 덕분에 번영을 누렸는데 그때 이름은 Sozousa이다. 당연히 큰 교회가 있었을 것이다. 7세기 이슬람은 다시 이곳을 아르수프로 되돌렸고, 1101년 십자군은 이곳을 정복하고 요새를 건설한다. 1265년 맘룩의 칼리프 바이.. 더보기
딤나, Tel Batash 유다 산지의 골짜기는 남북으로 겹을 이루며 반복된다. 아얄론(수 10, 머무르는 태양), 소렉 (삿 14, 삼손과 블레셋 여인), 엘라(삼상 17,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구브린=마레사(대상 11, 르호보암이 건축한 성읍 중 하나), 라기스(왕하 18, 앗수르 왕 산헤립 정복)가 순서대로 놓여 있다. 모두 나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들이지만 그중에서도 소렉 골짜기는 구석구석 보석같은 곳이 많이 있다. 성경에서 소렉골짜기는 희한하게도 성추문과 연루된 곳이다. 유다와 며느리 다말의 무대이고, 삼손과 블레셋 여인의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삼손 이야기의 배경은 딤나 포도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삼손의 나실인 서원과도 관련돼 의미심장하다. 포도즙도 손대서는 안 되는 인물이 왜 굳이 포도원을 찾아간 건가. 아무튼 .. 더보기
Sister Anne, Maronites Church 프랑스어 하시는 수녀님들 너무 좋다. 내가 못 알아들어도 크게 구애받지 않으신다. 굳이 말로 의사를 소통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게 대단히 힙해 보인다. 실브플레 이시,에 환하게 웃어 주시더니, 엉코르 윈뿌아, 하거나 말거나 가버리신다. 레바논 국기가 들어왔으면 해서 인물을 작게 찍었다가, 다시 보니 십자가까지 들어와야 했다. 이쪽 나라들은 어지간하면 기원전 1300년부터 시작한다. 은유와 상징의 카테고리가 넘쳐날 수밖에.  마론파 교회는 창립자 St. Maron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주후 4세기 안디옥 근처 산에서 수도사로 살기로 결심한 인물이다. 역사상 최초로 예수님의 추종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 불렸던 지역에서 태동한 것이다. St. Maron은 일평생 금욕적인 삶과 기도로 보냈고, 그러면서도 .. 더보기
Yodfat, 요세푸스의 비밀 기원후 66년 유월절, 유대인이 카이사랴에서 대반란을 일으켰을 때 한 젊은이가 상부 갈릴리 작은 도시의 군사령관의 직임을 받게 된다. 요세프 마타테야후, 훗날 요세푸스 플라비우스가 되는 인물이다. 상부 갈릴리는 다가오는 베스파시아누스 로마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마군은 독특한 전략을 갖고 있었는데 항복하면 살려주고,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도시를 완전히 도륙한다는 것이다. 요드팟의 유대인들은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인에게 굴복할 수는 없으니까. 요세푸스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같이 죽고 나면 뭐가 남는가? 생각이 다르면 행동이 다르다. 모두가 자결을 택했지만 요세푸스는 살아남아 베스파시아누스를 만났고, 그와 함께 전장을 누비다가 로마로 가서 플라비우스라는 성을 받고 자유인이 된.. 더보기
1898년 카이저 빌헬름 2세의 레반트 방문 1898년 10월 25일 독일제국의 카이저 빌헬름 2세가 아내 아우구스타(황제의 아내) 빅토리아와 함께 하이파 항구에 도착했다. 26일이라는 설도 있다. 카이저 일행이 전통적인 자파 항구가 아닌 하이파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에 독일 템플러들이 살았기 때문이다. 카이저는 마르틴 루터의 교회 개혁을 기념하는 10월 31일 예루살렘 올드 시티에서 독일 루터 교회를 봉헌할 예정이었다. 에레츠이스라엘에 독일의 영향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조처였다. 루터 교회만 아니라 독일 카톨릭 교회도 프랑스의 손에서 빼올 작정이었다. 그 결과가 킨네렛에 있는 타그바(오병이어) 교회와 예루살렘 시온에 세워지는 마리아 영면교회이다. 오토만 술탄 압둘 하미드 2세는 독일의 카이저를 이스탄불에서 영접하고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카톨릭의 .. 더보기
경비행기로 둘러본 지중해 이스라엘 파일럿들은 평생 비행한다. 리숀레찌온에 개인용 경비행기 격납고가 있고 정기적으로 세금 내고 비행 허가 받으면서 취미 활동을 한다. 이스라엘에서 파일럿이 되는 방법은, 예상되는 바로 그 방법이다. 욤하지카론이 되면 이들은 전국의 국립묘지를 다녀야 한다. 이분 가족 때문에 알게 됐다. 이스라엘에서 파이럿의 가족은 엄청난 사회적 관계를 맺고 개인적 희생을 치르며 살아간다는 걸. 저 뒷쪽 어딘가에 이분 아들도 비행기를 손질하고 있는데, 두 부자가 함께 비행하는 모습은 뭐랄까, 참, 돈이 많이 들어 보인다.ㅋㅋ  어딜 가고 싶냐고 물어보셨는데, 선지식이 너무 없었다. 내가 가고 싶은 데를 선택해 본 적이 있나?  텔아비브 해변이다. 이러면 좀 더 선명하다.야르콘 강을 따라 동쪽으로방향 트는 데 멀미 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