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바티 사이트는 1986년 10월 15일 기념식 도중 테러를 당한 기바티 부대를 기념하는 이름이다. 오랫동안 주차장으로 사용됐었고, 예루살렘의 천연 계곡 티로포에온tyropoeon이 실로암 연못으로 내려가는 자리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고고학 발굴은 엘아드 그룹이 지원하는데 매년 뭐가 새로 나온다. 올 여름에는 기원전 9세기 수로다. 이제까지 이스라엘 땅에서 한번도 발견된 적 없는 정체불명의 수로다.
물길은 9개로 보이고, 7개 홈통은 물길을 끌어당기는 용도 같다. 나무 판자가 있는 곳은 돌을 떠내는 쿼리다. 1차 성전 시대는 분명하다. 티로포에온은 예루살렘 북쪽에서부터 실로암까지 연결돼 있고, 겨울철 비가 올 때 그 비를 흘려보내는 자연 지형이다. 수로는 자연적인 배수 작용을 차단하고 물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용도로 보인다.
기바티 사이트의 중요성은 북쪽으로 성전, 동쪽으로 다윗의 궁전이 있다는 점이다. 10m 정도 떨어진 곳에 두 번째 시설물이 발견됐다.
5개의 수로다. 절단이나 설계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첫 번째 시설과 매우 유사하다. 두 시설물은 같은 용도로 보이고, 하나의 대형 시설물에 속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설은 이스라엘 땅 다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된 바 없다. 유기물이나 혈흔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여기서는 미크베도 발견됐다.
연대를 기원전 9세기 말, 여호아하스와 아마샤 왕 시대로 추정하는데, 다윗성 확장이 일어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수로시설을 통해 생산된 물품은 성전이나 다윗성 경제와 관련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 도시와 성전과 궁전의 경제와 관련된 중요한 제품이 무엇일까?
수로가 배수를 위한 게 아니라면, 액체로 된 제품을 담그기 위해 사용된 시설물은 아닐까. 예컨대, 린넨으로 실을 만들려면 린넨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물속에 담가 두어야 한다. 실란סילן 즉 대추야자로 만든 꿀을 생산하는 시설도 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대추야자를 오랫동안 햇빛에 가열되도록 두는 건데, 오만, 바레인, 이란 등에서 비슷한 형태의 시설이 발견된단다.
예루살렘은 참, 오래된 도시 치고 날마다 새롭다. 아직 용도도 파악이 안 돼서 대중 공개는 시간이 좀 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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