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0416 영국 총리 전화 안 받는 네탄야후 무슨 코미디 제목 같지만, 이게 현재 이스라엘 주요 뉴스 헤드라인이다. 참나. 아무리 이미 재집권을 포기한 토리당이라 해도, 엄청난 무슬림 인구를 가진 나라가 이스라엘을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막아주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국제 동맹은 그 내막이야 섣불리 재단하기 힘든 역학관계로 짜여져 있지만, 결정적 순간에 힘을 발휘하는 건 명분이고, 책임이며, 방향성이다. 그래서 수낵 총리는 대단한 결정을 한 거다. 그런 사람이 속타서 거는 전화를 따돌리는 이스라엘 총리는 에라이. 결국 영국 독일 외무부장관들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있단다. 참 손 많이 가는 나라다. 4월 14일 밤 동맹국들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이스라엘은 지금, 어휴 상상도 할 수 없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란 공격이 끝나고, 그것도 아주 한참 지나서 15.. 더보기
0414 이란의 미사일 공격 4월 13일 토요일 밤 10시 경 이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나왔다. 처음엔 수십 발이라고 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300발이 넘었다. 아무튼 장거리 미사일은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란이 종교 국가가 되더니 상식도 잃었나. 공격 시간이 왜 이리 그지같나. 일단 자기로 했다. 새벽 2시 반은 돼야 이스라엘 영토에 도착하니까. 나는 확실히 외국인이다. 2시쯤 일어나보니 동네 전체에 불이 환하다. 우리 동네는 민간인 지역이라 명색이 군사 시설을 타격해야 하는 전쟁법에 따라 이란의 미사일이 여기로 오지는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쉽게 잠들 수 없었나 보다. 꿀잠 잔 나는 머쓱하네. 실시간으로 지켜본 전쟁의 양상은, 겁나 비싼 불꽃놀이처럼 보였다. 보너스로 이스라엘 미사일 요격 시스템의 우수함을.. 더보기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할까 원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점검한다. 하지만 4월 11일 밤에는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전투기 소리도 보통이 아니었는데 아직은 실전이 아닌 건지. 놀랍게도 꿀잠을 잤다. 원래 인간이 극도의 공포를 느끼면 방어기재로 잠을 자게 된다. 잠은 푹 잔 것 같은데 온몸이 아프다. 이스라엘 군 지도부에 복수한다는 테헤란의 배너에 히브리어가 써 있다. 누가 알아본다고? 너무 친절하네. 미국 CENTCOM 사령관 마이클 쿠릴라가 목요일 아침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미국 대사관 공지사항에 이렇게 민감한 적이 없었다. 텔아비브, 예루살렘, 브엘셰바 이외의 지역으로 여행 금지란다. 유사 시 비행기를 보내야 해서 그런가? 그냥 연락 잘 받으라는 뜻인가? 이란이 대도시를 공격할 리는 없기 .. 더보기
0408 하마스전쟁 6개월 6개월 185일. 믿을 수 없는 숫자다. 어제 IDF는 여단 하나만 남긴 채 모두 가자에서 철수했다. 미국의 압박 때문이 아니라느니, 이게 전쟁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느니 하지만 그러하다. 10월 7일 타츠피타니트(국경 탐사원)로 일하다 납치된 여군 19살 알바그 가족에게 장례식 리스가 전달됐다. 나라가 가장 중요하다는 메모와 함께. 그냥 죽은 걸로 생각하라는 거다. 샤바크 조사에 따르면 배후에 이란이 있단다. 이란 첩보부는 의외로 꼼꼼한가 보다. 이런 걸 다. 10월 7일 대체 왜 이스라엘 군대가 테러리스트들이 활개치는 키부츠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는지 진상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몰랐단다. 명령받은 게 없단다. 그날 오테프의 유일한 탱크는 키부츠 입구에서 돌아섰고, 유일한 헬기는 이스라.. 더보기
0403 WCK 희생자들 하마스 전쟁 180일, IDF참모총장 할레비가 World Central Kitchen 스탭 7명의 희생이 IDF의 오인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이름없는, 얼굴없는 수많은 희생에 무심했던 전쟁 여론이 들끓는다. 이스라엘 군이 목표물을 오판했다니, 그건 단순한 실수가 아닌데. WCK의 스탭들이 탄 차량 3대는 지중해로 도착한 식량을 하역하기 위해 4월 1일과 2일 사이 자정 무렵 데이르 알발라 근처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IAF의 미사일 3발이 이들을 정조준했다. 2km거리였단다. IAF의 오판은 이들 차량이 무장한 인물을 구호물품 창고에 내려놓고 출발한 직후에 일어났다. 구호단체와 IDF 사이에 조율도 있었다고 하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식량이 전쟁 무기가 된 시대에 참담한 비극이다. 바이.. 더보기
0331 예루살렘 아무리 기독교가 외면당해도 예루살렘에서 이처럼 철저히 부활절이 무시된 적은 없었다. 물론 종교 행위는 믿는 사람들이 알아서 하면 된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종교 이벤트마다 나라가 휘청거리는 처지지만. 3월의 마지막날, 이스라엘은 heat wave로 벌써 더웠다. 헤르쩰리아 대사관에 가서 부재자 투표를 했다. 투표소에 기표할 수 있는 마크만 있고 펜이 없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선거용지에 낙서하지 못하게 막는 게 아닐까. 투표용지에 멍멍 개XX라고 쓰면 딱이겠던데. 시간이 남아 헤르쩰리아 시내에 있는 엘리 코헨 박물관을 찾았다. 아사드 아버지 대통령의 쿠데타 이전 시리아를 휘저은 전설의 모사드 스파이다. 시리아는 엘리 코헨의 시신을 내주지 않기 위해 매장 장소마저 숨기고 있다. 예상대로 닫혀 있다. 욤리숀.. 더보기
0326 하마스 전쟁 172 중동에서 가장 약체인 하마스를 상대로 이스라엘이 172일 동안 전쟁중인데,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IDF를 공격하는 것이 이 마당에 아무 소용 없는 줄 알지만, 뭐하고 있는 건지 한심하다. 세계 최강의 군대를 저 지경으로 몰락시킨 이스라엘 정치 16년은 욕도 아깝다. 미국이 나서서 이스라엘 총리가 이 와중에 정치질이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니까 나만 명예훼손으로 걸리진 않겠지. 미국이 입장을 바꾸자 카타르에서 협상중인 하마스는 인질 석방 조건을 더 높였다. 점입가경이다. 4개월 이상 예비군으로 북쪽 국경에 가 있었던 지인이 또 다시 소집을 받았다. 변호사라 그동안도 의뢰인들의 성화가 빗발쳐서 돌아오자마자 밤새며 일을 했는데 이번에도 다 내팽개치고 갔다. 법적으로 회사에서 자를 수 없다는 것만 믿고 갔다. 왜.. 더보기
0325 유엔안보리 휴전안 통과 1월 14일 이후 70일 만에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있었다. 며칠 보지도 않던 TV를 켜놓고 있었는데 마침 아슈돗에서 울리는 공습 경보가 나왔다. 온몸에 힘이 빠지며 후두둑 뭔가 떨어지는 것 같은데, 일단 뛰어야 하니 옮겨지는 발. 울어도 된다면 울 수 있겠지만, 그런다고 달라질 게 없으니 멈추는 감정. 진땀이 난다. 이제 트라우마 증상을 완벽히 이해하게 됐다. 가자의 쉬파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주 쉬파 병원을 급습한 IDF는 하마스 요원들을 체포했는데, 이들을 통해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것이다. 하마스가 레바논 저널과 인터뷰에서 오피셜로 의미가 적지 않음을 인정했다. 예루살렘은 42년 만에 푸림 퍼레이드를 열었다. 하던 것도 중단된 마당에, 저 도시의 결정이 나만 이상한가. 다 지쳐 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