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뎀 나무 멀리서 보면 꽤나 예쁘장한 꽃나무 같이 보인다. 덤불이라고 하는 게 맞다. 히브리어 로템רותם 우리말성경이 로뎀이라고 옮기는 관목shrub이다. 히브리어로 발음이 비슷한 לוטם로템은 cistus 키스투스 꽃이다. 둘 다 사람 이름으로 쓰이는데 관목 로템은 남녀 공용이고 꽃 로템은 여성이 많다. 건조한 바위틈에 자란다 해서 rock rose로 불리는 로템לוטם. 우리말이 시스투스라고 하는데, 헬라어 어원이니 키스투스가 맞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 때문에 염증약으로 쓰인다. 차로도 마신다. 줄기trunk는 짧고 잎은 거의 없고, 긴 녹색 가지branch에 흰 꽃이 핀다. 향이 강하다지만 하다스חדס 만큼은 아니다. 욥기에는 로뎀의 뿌리가 형편없는 먹을거리로 묘사된다(욥 30:4). 로뎀 덤불은 훌륭한 .. 더보기 Taylor Force act 테일러 포스는 밴더빌트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이었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고, 제대해서 민간인으로서 삶을 고민하던 차였다. 28세의 경영학도는 학교가 후원하는 해외 스타트업 기업 탐방 여행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2016년 3월 9일 욥바 항구에서 테러리스트의 칼에 살해당했다. 이날 하루만 12명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고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슈도 엘악사 모스크였을 것이다. 3차 인티파다가 이미 시작됐다고 떠들던 때였다. 테일러 포스의 희망 찬 삶을 빼앗은 테러리스트는 21살의 팔레스타인 청년으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국 언론은 자국민을 살해한 테러리스트의 가족이 팔레스타인 일반인의 월급보다 7배가 많은 연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연금의 .. 더보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위기 2월 8일 생환한 세 인질들의 외양은 이스라엘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생환의 기쁨을 기대하기 면구스러운 처참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정치가들이 반응했다. 이 방면에서는 귀신같은 감각을 가졌으니까. 네탄야후 총리도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인질 가족들은 왜 그걸 몰랐냐고, 이미 작년 9월 1일 6명의 인질이 총살된 채 발견됐을 때 모두가 우려했던 일이라고 반문했다. 총리는 참 편리한 직업이다. 뭐든 몰랐다고 하면 되니까. 그걸 왜 몰랐냐고 하면, 나라 일이 복잡미묘한데다 전쟁 중이라 미처 다 챙길 수 없다 하면 된다. 뭘 아는 게 없는 정치가를 가진 나라는 그래서 불행하다. 오하드, 엘리, 오르의 생환키부츠 브에리에서 납치된 인질들이 돌아왔다. 491일 만이다. 팔레스타인 죄수 183명이 .. 더보기 그날 미구닛에서 히브리어 미구닛מיגונית은 보호장치를 가리키는 '미군'에 이동성을 나타내기 위해 -ית를 첨가한 형태로, 이동식 콘크리트 방공호다. 외국인이 이런 용어를 배워야 하는 나라는 새삼 얼마나 기구한지. 네게브나 가자 인근에는 이런 미구닛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외관이라도 예쁘게 하자며 지역사회가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곤 한다. 가자 인근 키부츠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232번에는 교차로마다 미구닛이 있다. 알루밈, 브에리, 레임 순서인데, 이들 미구닛을, 그날 2023년 10월 7일 있었던 일 때문에 미구니옷 하마베트מגוניות המוות, 죽음의 방공호라고 부른다. 6시 30분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기습과 함께 노바 음악축제 현장에서 빠져나온 많은 이들이 미구닛에 몸을 피했다가 대부분 살해됐기 때문이.. 더보기 오하드, 엘리, 오르의 생환 키부츠 브에리에서 납치된 인질들이 돌아왔다. 491일 만이다. 팔레스타인 죄수 183명이 대가로 풀려난다. 이중 7명이 추방돼야 하고 18명이 종신형 복역수이다. 한 명 이상 살인한 적이 있다는 뜻이다. 하마스는 오늘의 무대를 데이르 알발라흐에 마련했다. 대추열매תמר 수도원이란 뜻이다. 십자군의 성채가 있었던 곳. 쇠약해진 이들을 그 무대로 끌어올려 인터뷰를 한다. 오하드 벤아미의 이야기는 그나마 숨쉴 만한 해피엔딩이다. 오하드는 독일와 이스라엘 듀얼 시민권자이다. 안식일 아침, 잠자리에서 속옷 차림으로 끌려갔다. 그 납치의 순간, 자녀들과 마지막 통화에서 슈마 이스라엘, 기도문을 외웠다고 했다. 그들의 집에서 함께 납치됐던 아내 라즈는 2023년 1차 협상 때 석방됐고, 같은 키부츠에 사는 그들의 .. 더보기 하스모니안 제사장 왕들 올해 나의 목표는 그리스어의 진보인데, 경솔하게도 지인에게 그 얘기를 했다. 전쟁통에 자신을 채찍질하는 내가 갸륵했는지, 지인이 선물을 주었다. 콘스탄티누스 카바피스의 마스터피스였다. 읽다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 내가 이스라엘 사람들 틈에서 못 알아들었던 내용은 거의 다 이 시에 들어 있는 듯했다. 이스라엘 학자들이 20세기 초 그리스 시인을 사랑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카바피스는 1863년 오토만이 다스리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헬레니즘의 정수를 지닌 땅이라고 해야겠지. 그리스정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비잔틴 문명의 적통자이다. 아버지가 영국에서 장사를 했었던 인연으로 런던과 리버풀에서 산 적이 있는데, 근대시의 문법을 익히는 데 더할 나위 없는 곳이었다. 콘스탄티노플에도 프랑스에도 살았지만.. 더보기 이스라엘 땅의 동전들 고고학에서 동전은 절대적인 시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증거다. 이스라엘 박물관에는 적어도 45,000개의 동전이 있는데, 전시된 건 53종이다. 그 중요성에 비해 대접이 소홀한 면이 있는데, 전 세계 몇 안 된다는 로마 황제 청동상이 최고 수준으로 발굴된 나라에서 동전처럼 작은 objects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 그런데 또 그런 거창한 박물관에서 동전 같은 작은 오브제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이다. 동전의 기원이 된 오리지널 셰켈שקל이다. 무게를 잰다שוקל는 뜻에서 비롯된 용어다. 사무엘상 13:21에 이스라엘 백성 중에 철공이 없어 농기구를 벼리기 위해 블레셋에 내려가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 벼리는 비용이 one pim פים이다. 고고학이 무게를 재는 저울과 돌들을 찾아내기 .. 더보기 트럼프의 가자 플랜 약간 웃음도 난다. 자기 팀은 그레잇 잡을 했고, 가자인들은 배드 럭이고, 아무도 못한 일을 나는 블라블라 we'll make Gaza great again! 가자 지구에 미군이 주둔한다면 가까이 사는 처지에 반가운 건 사실이다. 아니 지금 장단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이게 되겠나. 아랍 국가들이 오늘 중으로 성명 내는 걸 기다려보자. 사우디 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스테이트를 포기했다는데, MBS는 꼭 좀 성명 내시라. 웨스트뱅크를 이스라엘에 annexation하는 계획은 아직은 없지만 4주 안에 발표하겠단다. 이스라엘도 놀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은 대략 알았지만 이 정도 스케일일 줄은 역시나 몰랐단다. 너무 현실과 갭이 크다 보니, 이게 되겠어?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배후에는 사위 쿠쉬너..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