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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Israel

Helena Rubinstein 미니어처 룸 헬레나 루빈슈타인, 이상하게 샴푸가 생각났는데, 알고 보니 그건 비달 사순이었다. 그럼 헬레나 루빈슈타인은 어디서 들었을까. 화장품 이름이었나. 아무튼 두 사람 모두 뷰티 산업에 종사한 사람들이고, 모두 유대인이다. 1959년 텔아비브 아트뮤이점(TAMA)은 늘어난 전시품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의 전당을 마련하는데 그 건물에 아낌없는 기부를 한 게 HR이다. Helena Rubinstein Pavilion for Contemporary Art란 이름으로 불린다. Tarsat boulevard 9번지이다. 타르사트는 히브리력으로 1909년을 가리키고, 바로 텔아비브가 세워진 해이다. 18세기 프랑스 루이 15세의 로코코 룸이다. 헬레나 루빈슈타인은 폴란드의 어린 시절부터 미니어처 룸에 매료됐다고 한다.. 더보기
TAMA, Jeff Koons Bear and Policeman, 1988 1980년대 미국 네오팝 아티스트의 선두주자 제프 쿤스의 가장 유명한 시리즈가 2021년 텔아비브 아트 뮤지엄 TAMA를 찾아왔다. 이게 전부 Mugrabi family의 콜렉션이다. 미디어 포화 시대에 예술과 스펙터클의 의미를 탐구하고 소비 문화를 강조하는 미학 되시겠다. TAMA의 장점 중 하나는 예술의 소위 격을 무너뜨리는 도발적인 전시들에 있다. 제프 쿤스의 작품을 일찍 접한 사람이라면 예술 작업에 좋음과 나쁨을, 높음과 낮음을, 문화와 키치를 구분하는 촌스러움은 벗어날 것이다. 나는 매우 촌스러운 사람이라서 마이클 잭슨이나 레이디 가가, 뽀빠이와 헐크가 왜 이렇게 극도의 완벽주의를 표방하며 거의 종교적인 분위기 속에 수집가들의 열망의 대상이 되는지 모.. 더보기
텔아비브의 로쉬 하샤나 올해 로쉬 하샤나는 너무 길다. 할 만큼 했다. 불현듯 일찍 눈이 떠져 새벽같이 텔아비브에 갔다. 왜냐하면 텔아비브의 풍경만이 명절의 찌든 일상에서 나를 건져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젠고프 광장으로 갔다. 디젠고프는 텔아비브 초대 시장의 이름이고, 이곳은 텔아비브의 Etoile 광장 (파리 개선문 광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1934년 만들어졌다. 연중 붐비던 도시가 텅 빈 것처럼 고요한데, 구석구석 기지개를 켜며 카페들이 웅성웅성 깨어나는 게 너무 좋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경찰차가 도착했다. 지금 이스라엘 전국이 최고 수준의 경보 발령 상태다. 10월 17일 숙콧까지 잘 넘겨야 한다. 광장 주변 건물은 모두 바우하우스 건물이다. 원래는 International Style이 맞는 표현이지만 바우하우스로 .. 더보기
연극을 보았다 보기만 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ㅋㅋ 이스라엘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길거리 캐스팅 같은 걸 노리진 않는다. 학교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고, 특히 연극을 한다. 불투명한 미래에 자신을 던지고 꿈을 꾸는 이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래본다. 저 십자가 연출의 섬세함? 저것만 보였다. 이 친구는 정말 연기를 잘해서,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는데도, 눈물이 핑 돌았다. 이 사진에 사인 받는 날이 올까? 대도시 빌딩 너머에 있는 작은 소극장이었는데 관객이 30명 정도였다. 다 배우들의 지인들이었지만 이런 공연으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려는 것이다. 기자 한 명을 만났는데 취재로 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마디 써주면 영향이 클 텐데? 상업 공연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냉정한 사람들. 더보기
예루살렘, 하레딤 시위 예루살렘을 이해하는 게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 이 도시는 이해할 수 없는 도시다. 어느 날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걷고 있는데(왜 걸었지) 저분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고도의 카메라 기법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이다. 왜 저러냐고? 하레딤에 대한 군대 징집령이 속개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헌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법령에 문제가 생기면 뜯어고치는 대신 무한대로 실행을 연기한다. 하레딤의 군대 징집령이 그런 경우이다. 정치적으로 사안이 필요하면 군대를 보내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아니면 무기한 연기다. 저때 세속 정당의 계보를 잇는 야일 라피드가 예쉬바 학생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깎고 군대 가라고 떠밀어서 난리가 난 거다. 물론 그건 이스라엘 모든 국민의 의무지만, 의무가 싫다는 분들이다. 오해.. 더보기
르호봇, Live Statues Festival 나는 아직도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다. 여름밤의 낭만이 있기 때문이다. 축제에 나온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도 좋다. 이 축제가 계속될 줄 알았는데, 일 년 만에 코로나가 와 버리고 말았다. 코로나가 가장 야속한 지점은, 이 많은 재능있는 예술가들의 생계를 막막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기를. 더보기
유다 산지, 라켓펫 남쪽 다롬에서 칼라닛, 아네모네가 피고 나면 유다 산지는 라켓펫, 시클라멘을 기다린다. 새벽 일찍 이슬을 맞은 꽃을 보면 기분이 좋다. 시클라멘은 솔로몬 왕과 관련된 꽃이다. 전사였던 아버지와 달리 솔로몬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섬세한 예술가였다.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과 자신의 왕궁을 건축하고 왕궁의 모든 기물을 장식했다. 상아 보좌까지 만들어 그 위에 앉았다. 왕의 고민은 자기 머리에 어떤 모양의 관을 둘러야 하는가였다. 히브리어로 관은 케테르와 아테렛과 쯔니프가 있다. 케테르가 유럽 왕들이 쓰는 관이고, 아테렛은 티아라와 비슷하고, 쯔니프는 머리띠 같은 모양이다. 오토만 칼리프들이 쓰던 큰 터번도 히브리어로 쯔니프이긴 하다. 아마도 솔로몬은 아테렛을 찾지 않았을까. 솔로몬 왕은 종들을 보내어 이 땅.. 더보기
Darom Adom, 아네모네 축제 이스라엘은 국화 National flower를 투표로 뽑는 나라다. 2013년인가 자연보호 단체에서 투표를 진행했는데 라케펫, Cyclamen이 뽑혔다. 주최 측이 가장 당황했을 듯.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 나라의 꽃은 칼라니트, 아네모네다. 봄을 알리는 색깔 역시 붉다. 남쪽에서부터 피어 올라오는 이 꽃의 장관은 매년 2월 말에 절정에 달하는데, 그래서 다롬 아돔(붉은 남쪽)이라는 축제가 있다. 하루 날을 잡아 꽃밭에 있다 온다. 하루종일 개들만 촬영하더라. 개 견생 부럽다. 약간 질린다. 개가 빨간 색을 좋아하나? 대부분 키부츠나 모샤브가 관리를 하기 때문에 함부로 자연을 해치지 못한다. 물론 쓰레기 버리는 사람 보았다. 그래도 꽃을 꺾는 사람은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