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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Israel

연극을 보았다 보기만 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ㅋㅋ 이스라엘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길거리 캐스팅 같은 걸 노리진 않는다. 학교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고, 특히 연극을 한다. 불투명한 미래에 자신을 던지고 꿈을 꾸는 이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래본다. 저 십자가 연출의 섬세함? 저것만 보였다. 이 친구는 정말 연기를 잘해서,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는데도, 눈물이 핑 돌았다. 이 사진에 사인 받는 날이 올까? 대도시 빌딩 너머에 있는 작은 소극장이었는데 관객이 30명 정도였다. 다 배우들의 지인들이었지만 이런 공연으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려는 것이다. 기자 한 명을 만났는데 취재로 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마디 써주면 영향이 클 텐데? 상업 공연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냉정한 사람들. 더보기
예루살렘, 하레딤 시위 예루살렘을 이해하는 게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 이 도시는 이해할 수 없는 도시다. 어느 날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걷고 있는데(왜 걸었지) 저분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고도의 카메라 기법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이다. 왜 저러냐고? 하레딤에 대한 군대 징집령이 속개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헌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법령에 문제가 생기면 뜯어고치는 대신 무한대로 실행을 연기한다. 하레딤의 군대 징집령이 그런 경우이다. 정치적으로 사안이 필요하면 군대를 보내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아니면 무기한 연기다. 저때 세속 정당의 계보를 잇는 야일 라피드가 예쉬바 학생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깎고 군대 가라고 떠밀어서 난리가 난 거다. 물론 그건 이스라엘 모든 국민의 의무지만, 의무가 싫다는 분들이다. 오해.. 더보기
르호봇, Live Statues Festival 나는 아직도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다. 여름밤의 낭만이 있기 때문이다. 축제에 나온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도 좋다. 이 축제가 계속될 줄 알았는데, 일 년 만에 코로나가 와 버리고 말았다. 코로나가 가장 야속한 지점은, 이 많은 재능있는 예술가들의 생계를 막막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기를. 더보기
유다 산지, 라켓펫 남쪽 다롬에서 칼라닛, 아네모네가 피고 나면 유다 산지는 라켓펫, 시클라멘을 기다린다. 새벽 일찍 이슬을 맞은 꽃을 보면 기분이 좋다. 시클라멘은 솔로몬 왕과 관련된 꽃이다. 전사였던 아버지와 달리 솔로몬은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섬세한 예술가였다.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과 자신의 왕궁을 건축하고 왕궁의 모든 기물을 장식했다. 상아 보좌까지 만들어 그 위에 앉았다. 왕의 고민은 자기 머리에 어떤 모양의 관을 둘러야 하는가였다. 히브리어로 관은 케테르와 아테렛과 쯔니프가 있다. 케테르가 유럽 왕들이 쓰는 관이고, 아테렛은 티아라와 비슷하고, 쯔니프는 머리띠 같은 모양이다. 오토만 칼리프들이 쓰던 큰 터번도 히브리어로 쯔니프이긴 하다. 아마도 솔로몬은 아테렛을 찾지 않았을까. 솔로몬 왕은 종들을 보내어 이 땅.. 더보기
Darom Adom, 아네모네 축제 이스라엘은 국화 National flower를 투표로 뽑는 나라다. 2013년인가 자연보호 단체에서 투표를 진행했는데 라케펫, Cyclamen이 뽑혔다. 주최 측이 가장 당황했을 듯.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 나라의 꽃은 칼라니트, 아네모네다. 봄을 알리는 색깔 역시 붉다. 남쪽에서부터 피어 올라오는 이 꽃의 장관은 매년 2월 말에 절정에 달하는데, 그래서 다롬 아돔(붉은 남쪽)이라는 축제가 있다. 하루 날을 잡아 꽃밭에 있다 온다. 하루종일 개들만 촬영하더라. 개 견생 부럽다. 약간 질린다. 개가 빨간 색을 좋아하나? 대부분 키부츠나 모샤브가 관리를 하기 때문에 함부로 자연을 해치지 못한다. 물론 쓰레기 버리는 사람 보았다. 그래도 꽃을 꺾는 사람은 없.. 더보기
지흐론 야아콥, 정원의 거리 이스라엘도 봄에 모래바람 때문에 화창한 날이 많지 않다. 사막의 본진 아라비아와 사하라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이다. 그래도 어쩌다 길을 나서면 꽃구경을 원없이 하게 되는데, 이 마을이 그렇다. 집집마다 정원이 예뻐서 거리를 지나는 것뿐인데 기분이가 좋아진다. 이 동네 집주인들은 다들 부지런한가 보다. 노란 데이지가 멀리서부터 보였다. 어쩜 색상 배합이. Marguerite Daisy Blue Bougainvillea 흔한 부겐빌리아도 파라니까 특이하다. 빨간 제라늄은 문앞에, 길옆으로는 키가 큰 '로아 하아리'(사자의 입ㅋ Snapdragon, 우리말 금어초) California Poppy, 우리말 금영화 곱게 가꾸어진 정원도 아름답긴 한데, 야생에서 피어나는 꽃들의 아름다움에 비할 바는 아니다. Daro.. 더보기
텔아비브, 개와 함께 달리기 대회 텔아비브는 새로 태어난 어린아이보다 집에서 키우는 개가 더 많다는 말이 있다. 결혼 제도에 흥미 없는 독신들이 친밀한 삶을 위해 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2020년 텔아비브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개' 친화적인 도시로 뽑혔다. 개들이 뛰어노는 개 전용 공원도 많고, 길거리에 개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도 많다. 매년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개 자랑을 하기 위해 개와 함께 달리기를 한다. 이스라엘 군대에는 Oketz עוקץ 라는 전투견 부대가 있다. sting, 따끔 쏜다는 뜻이다. 경찰견도 따로 있다. 폭발물 감지, 테러리스트 추적 등 중요한 일을 많이 한다. 용맹하다. 시각장애인을 돕는 Guide dog 제도도 뛰어나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안내견 훈련에 동참하는데, 적어도 1년간 안내견과 함께 생활.. 더보기
Ayala Hassan을 보다! 우리네 메인 뉴스에 앉는 여성 앵커들이 아나운서인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이스라엘 뉴스 역시 스튜디오에는 뉴스 전달자(מגיש)가 앉아 있고 필드에 나가 있는 기자들을 연결해 방송을 한다. 그런데 여성 단독 진행이 많다. 이스라엘 메인 뉴스인 8시 뉴스는 3대 채널 모두 여성인 적도 있다. 아얄라 하쏜은 메인 뉴스만큼은 아니지만, 세속인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챙겨보는 샤밧 8시 뉴스 진행자이다. 일종의 뉴스 토론 프로그램인데, 일주일의 주요 이슈를 놓고 의견이 다른 패널들이 목청 높여 싸운다. 귀가 시끄러워서 듣고 있을 수가 없을 정도다. 텔아비브 버스 정류장에 아얄라 하싼이 교통 문제를 취재하러 나왔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뉴스를 좋아한다. 뉴스를 안 보고 싶어도 안 볼 재간이 없다. 매일 TV 프로그램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