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in Israel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둘기와 마이나 요즘 이스라엘 생태계를 교란하는 새가 있다. 마이나, Indian myna이다 (아니 왜 나쁜 건 다 인도래). 찌르레기 종으로 노란 부리에 머리 부분은 검정색, 몸은 갈색을 띠고 매우 공격적이다. 찌르레기 새들은 원래 새소리가 예쁘기로 유명한데, 마이나의 깍깍깍 소리는 매우 선명하다. 어찌된 일인지 예쁜데 거슬린다. 마이너의 공격에 가장 몸살을 앓는 새들이 평화를 애호하는 비둘기다. 비둘기는 분명 성품 때문에 평화의 상징이 되었을 것이다. 싸움을 싫어하고 다툼을 피해 스스로 물러난다. 문제는 이 평화의 사도가 도망쳐 나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것이다. 최근 안면을 튼 비둘기가 있는데, 내가 해코지를 안 한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우리집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여러 번 타일렀는데 협조를.. 더보기 첫 비 이른 비 요레 이스라엘은 숙콧이 끝나면 비를 위해 기도한다. 원래 이때가 에레츠이스라엘에서 비가 내리는 시기이다. 비가 오게 되어 있는데 왜 기도를 할까. 유대교는 샤머니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여름 땡볕에서 비를 내려 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는다. 원래 내리게 되어 있는 이 시기에, 때를 맞추어 약속하신 비를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הוא משיב הרוח ומוריד הגשם 하나님은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게 하신다. 저주가 아니라 축복을 위하여, 기근이 아니라 풍성함을 위하여,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위하여 그렇게 하신다. 게쉠 게쉠 들판이 열기로 한숨쉬고 גשם, גשם, נאנח שדה מחום 게쉠 게쉠 정원이 피흘림 없이 탄원한다 גשם, גשם, מתחנן הגן בלי דם 하늘에서 우리 소리를 들으소서.. 더보기 미츠페 하야밈, 갈릴리 이스라엘에서 투어가이드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2년 간 넋이 돌아오지 않은 채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기본 중의 기본이 이 나라 역사를 아는 걸 텐데, 최소 3000년이다. 일주일 중 하루는 저녁 수업을 하고, 하루는 종일 답사를 하는데, 당연히 생업을 유지하면서 해야 한다. 코스웍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 사태가 터졌는데 감염 위험 때문에 반이 쪼개지면서 답사를 두 배 한 느낌이었다. 이 과정을 미리 알았다면, 누가 자세히 알려주면서 공포감을 심어줬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살면서 시험이 어렵고 힘들었던 적이 없다. 이 시험을 왜 치는지 출제자 마음을 생각하면 대개 공부해야 할 게 보였다. 그런데 이스라엘 투어가이드 라이센스 시험은 출제자의 마음이 안 보인다. 아, 그건 있다. 이.. 더보기 Helena Rubinstein 미니어처 룸 헬레나 루빈슈타인, 이상하게 샴푸가 생각났는데, 알고 보니 그건 비달 사순이었다. 그럼 헬레나 루빈슈타인은 어디서 들었을까. 화장품 이름이었나. 아무튼 두 사람 모두 뷰티 산업에 종사한 사람들이고, 모두 유대인이다. 1959년 텔아비브 아트뮤지움(TAMA)은 늘어난 전시품을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의 전당을 마련하는데 그 건물에 아낌없는 기부를 한 게 HR이다. Helena Rubinstein Pavilion for Contemporary Art란 이름으로 불린다. Tarsat boulevard 9번지이다. 타르사트는 히브리력으로 1909년을 가리키고, 바로 텔아비브가 세워진 해이다.18세기 프랑스 루이 15세의 로코코 룸이다. 헬레나 루빈슈타인은 폴란드의 어린 시절부터 미니어처 룸에 매료됐다고 한다... 더보기 TAMA, Jeff Koons Bear and Policeman, 1988 1980년대 미국 네오팝 아티스트의 선두주자 제프 쿤스의 가장 유명한 시리즈가 2021년 텔아비브 아트 뮤지엄 TAMA를 찾아왔다. 이게 전부 Mugrabi family의 콜렉션이다. 미디어 포화 시대에 예술과 스펙터클의 의미를 탐구하고 소비 문화를 강조하는 미학 되시겠다. TAMA의 장점 중 하나는 예술의 소위 격을 무너뜨리는 도발적인 전시들에 있다. 제프 쿤스의 작품을 일찍 접한 사람이라면 예술 작업에 좋음과 나쁨을, 높음과 낮음을, 문화와 키치를 구분하는 촌스러움은 벗어날 것이다. 나는 매우 촌스러운 사람이라서 마이클 잭슨이나 레이디 가가, 뽀빠이와 헐크가 왜 이렇게 극도의 완벽주의를 표방하며 거의 종교적인 분위기 속에 수집가들의 열망의 대상이 되는지 모.. 더보기 텔아비브의 로쉬 하샤나 올해 로쉬 하샤나는 너무 길다. 할 만큼 했다. 불현듯 일찍 눈이 떠져 새벽같이 텔아비브에 갔다. 왜냐하면 텔아비브의 풍경만이 명절의 찌든 일상에서 나를 건져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젠고프 광장으로 갔다. 디젠고프는 텔아비브 초대 시장의 이름이고, 이곳은 텔아비브의 Etoile 광장 (파리 개선문 광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1934년 만들어졌다. 연중 붐비던 도시가 텅 빈 것처럼 고요한데, 구석구석 기지개를 켜며 카페들이 웅성웅성 깨어나는 게 너무 좋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경찰차가 도착했다. 지금 이스라엘 전국이 최고 수준의 경보 발령 상태다. 10월 17일 숙콧까지 잘 넘겨야 한다. 광장 주변 건물은 모두 바우하우스 건물이다. 원래는 International Style이 맞는 표현이지만 바우하우스로 .. 더보기 연극을 보았다 보기만 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ㅋㅋ 이스라엘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길거리 캐스팅 같은 걸 노리진 않는다. 학교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고, 특히 연극을 한다. 불투명한 미래에 자신을 던지고 꿈을 꾸는 이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래본다. 저 십자가 연출의 섬세함? 저것만 보였다. 이 친구는 정말 연기를 잘해서,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는데도, 눈물이 핑 돌았다. 이 사진에 사인 받는 날이 올까? 대도시 빌딩 너머에 있는 작은 소극장이었는데 관객이 30명 정도였다. 다 배우들의 지인들이었지만 이런 공연으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려는 것이다. 기자 한 명을 만났는데 취재로 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마디 써주면 영향이 클 텐데? 상업 공연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냉정한 사람들. 더보기 예루살렘, 하레딤 시위 예루살렘을 이해하는 게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 이 도시는 이해할 수 없는 도시다. 어느 날 버스 터미널을 향해 걷고 있는데(왜 걸었지) 저분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고도의 카메라 기법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이다. 왜 저러냐고? 하레딤에 대한 군대 징집령이 속개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헌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법령에 문제가 생기면 뜯어고치는 대신 무한대로 실행을 연기한다. 하레딤의 군대 징집령이 그런 경우이다. 정치적으로 사안이 필요하면 군대를 보내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아니면 무기한 연기다. 저때 세속 정당의 계보를 잇는 야일 라피드가 예쉬바 학생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깎고 군대 가라고 떠밀어서 난리가 난 거다. 물론 그건 이스라엘 모든 국민의 의무지만, 의무가 싫다는 분들이다. 오해..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