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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in Israel

텔아비브, 벤구리온 대로 쉐벳 달의 어느 맑은 날, 나는 천천히 다가왔고 당신이 벤치에 않은 걸 보았다 나도 앉았고, 내 머리를 "엘 알" *엘 엘은 두 개의 전치사이다. 엘은 향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알은 위로 떠오르는 부상의 의미이다. 이스라엘 국적기 이름이 "엘 알"인데, 높이 떠서 당신이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몸을 기대고 머리를 내려두는 친근함이 잘 표현돼 있다. 텔아비브는 이런 작은 아름다움들을 만나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도시다. **쉐벳 달은 2-3월에 돌아온다. 정말 날이 맑다. 중동의 혹독한 여름과 겨울을 벗어난 좋은 날. 더보기
유대인 후파 결혼식 우리나라는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있지만, 유대인은 여름 밤 결혼을 선호한다. 쉐펠라 지역이나 유다 산지의 포도밭 사이에서 포도향을 맡으며 보드라운 밤바람 속에 올리는 결혼식을 선호한다. 모든 감각이 결혼식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때문이다. 물론 큰 호텔에서 화려하게 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결혼은 부모를 떠나는 의식인데, 부모 도움을 받아서 화려한 결혼식을 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 바다를 사랑하는 친구 둘이 여름밤 지중해를 택해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나라 결혼식은 대개 주말에 잡히지만 이스라엘은 샤밧 때문에 금요일에 한다면 몹시 간소한 결혼식이다. 2부 피로연을 못하는 거니까. 이스라엘에서 결혼식 2부 피로연이란 사이키 조명 아래에서 새벽까지 춤추는 것이다. 그럼 이스라엘에서 결혼식은 어떤 요일일까... 더보기
내가 본(?) 이스라엘 정치인 2012년 TV 뉴스쇼 진행자였던 야일 라피드가 정치 투신을 선언하고 학생들을 만나러 왔다. 시계 봐라. 저녁 8시가 넘었는데 학교에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결국 정치 입문 10년 만에 이스라엘 총리가 됐다. 나는 떡잎을 알아보지 못했던 거구나. 뭐래? 했는데. 이스라엘 정치를 알게 뭔가. 하지만 히브리 대학교는 희한할 만큼 정치 관련 행사가 많았고, 아구닷 스튜덴팀, 즉 학생회는 결국 정계로 진출하는 고정 루트였다. 예루살렘 지방 선거 때는 상당히 많은 학생이 선거판에 뛰어든다. 2018년 학생회 다수가 지지한 후보가 결국 떨어졌는데, 정말 우울해 하더라. 그 심정 알지. 선거 유세 중인 미리 레게브를 마하네 예후다 시장에서 만났다. 문화부 장관 시절이라 꽤나 욕을 먹었는데, 이방인인 내가 사진 찍는 걸.. 더보기
욤 쉬쉬(금요일) 오전 풍경 나는 상비약이 필요한 사람이다. 정기적으로 약국에 들러야 하는데, 외노자에게 자유롭게 약국 갈 시간은 없다. 물론 수퍼처럼 체인으로 있는 약국(수퍼팜)에 가면 되지만 거기는 비싸다. 나는 명색이 외노자로서 어마어마한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는데 수퍼팜에서 약을 사면 혜택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쿠파트 홀림에서 직영하는 베트 미르카하트, 약국에 간다. 돈을 아끼기 위한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법이다. 욤 쉬쉬 오전, 눈 뜨자마자 일어나 약국에 가서 줄을 선다. 나라고 왜 삶을 개선하려는 욕망이 없겠나. 이스라엘 쿠파트 홀림의 온라인 서비스를 부지런히 연구해, 약국 방문 시간을 미리 예약하면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아냈다. 근데 이게 참, 비인간적인 게, 대부분 돈 아끼러 쿠파트 홀림 약국 오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