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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크부짜트 야브네 07:00 어제 가자 전투에서 IDF 25살의 대위가 전사했다. 골라니 소대 대대장이다. 지상전 이후 전사자는 69명이 되었다. 07:15 어젯밤 전쟁 내각의 인질협상안 승인은 새벽이 돼서야 이뤄졌다. 반대가 소용 없을 줄 알면서 왜 시간을 끌까. 수염은 뭐하러 안 깎고 있는지. 스모트리치는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었다나 보다. 이스라엘 내각의 승인 후 24시간 이후 휴전이 시작된다. 법치국가의 위엄이랄까, 내각 결정에 대한 사법부에 이의 제기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오전에 어김없이 오테프에 공습이다. 내일 아침 10시쯤 휴전이 시작되니 그 전까지 더 치열한 경계 태세가 필요하다. 캐비넷이 그런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둥그렇게 마주보고 앉아야 하는 건데. 텔아비브 하키리야에 30명 넘는 내각이 들어갈 원탁도.. 더보기
1121 하마스 전쟁 46일 IDF 전사자는 2명이 늘어 68명이 되었다. 눈을 뜨면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이 당도한다. 학습된 상상이 이어진다. 유가족의 슬픔, 친구들의 충격, 허망한 손실, 끝을 만난 삶. 이 작은 나라는 지인의 지인도 많아서, 간밤의 전사자가 누구의 누구라는 소문이 금방 들려온다. 그러면 충격은 더하다. 자신을 두르고 있는 안전한 울타리가 부서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지인의 상실이 전해져 눈물을 쏟았다. 07:20 북쪽 국경에 드론 공격이다. 오늘도 레바논 국경이 어수선할 모양이다. 어제 잦은 북쪽 국경의 로켓 공격으로 IDF 베이스가 타격을 입었다. 아자르에도 공습이다. 골짜기 하나 너머인데 얼마나 무서울까. 아자르 사람들은 어디 피난도 못 갈 텐데. 이스라엘 국경 이스라엘의 북쪽에는 넘을 수 있는 국경.. 더보기
1120 하마스 전쟁 45일 하늘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진다. 오늘까지 이런다는 모양이다. 아직 수확을 마치지 못한 농작물이나, 야영하는 군인들에 생각이 미치면, 갑작스런 기온 하락과 함께 찾아온 이 겨울이 반갑지 않다. 이것도 기후 변화와 관련된 건지 비가 너무 극단적으로 쏟아진다. 새벽에 나가 다시 엄청 쓰레기가 쌓인 하수구를 청소했다. 침수 문제를 고려한 도로 설계인데도 강우가 집중되니 별수가 없다. 아르헨티나가 정치 신인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자비에르 밀레이. 경제학자라는데 과격한 말과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었단다. 낙태에 반대하고 총을 지지하며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브라질과 관계를 끊겠다고 다짐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모욕했으며 아르헨티나의 독재 치하 사망자 숫자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인간이 기후 변화 뒤에 있지 않다고 .. 더보기
1119 하마스 전쟁 44일 08:30 오늘부터 혹시 휴전인가 했는데 결국 북쪽 국경에서 로켓이 발사된다. 여건이 아직은 괜찮은 레바논의 하마스가 휴전에 반대해 싸움을 계속하려나 보다. 곧 오테프에도 공습이 울린다. 어젯 밤 11시까지 오테프에 공습이 있었다. 전투가 치열하다는 뜻이겠다. 밤 사이 IDF 전사자는 다시 늘어 61명이 됐다. 09:30 오테프에 공습이다. 09:55 마르갈리오트와 마나라에 공습이다. 10:30 북쪽 국경에 드론 공격이다. 거기는 비가 안 노나. 한 30분 동안 하늘 구멍이 뚫인 것처럼 비가 쏟아진다. 10여분 이상 갈릴리 쪽에 공습이 이어진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밖에 나가 쓰레기를 치웠다. 빗물과 함께 쓸려온 쓰레기들이 하수도 구멍을 막으면서, 집중호우 때 길에 홍수가 나는 것이다. 그걸 대수롭지 않.. 더보기
1118 하마스 전쟁 43일 샤밧 아침이다. 새소리가 크게 들리는 태평한 시간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 비어 있는 도시를 한바퀴 돌고 오는 건강한 삶을 좋아했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자전거를 닦았다. 불가피하게 소란스러웠다. 왜 샤밧 아침에 그런 일을 하냐는 모종의 항의가 감지됐다. 분통이 터지는 걸 어쩌냐. 앞으로 맞이할 모든 샤밧은 절대 그날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지난 밤 IDF는 나블루스 발라타 캠프를 공격했다. 가자가 아니라 사마리아 한복판이다. 웨스트뱅크 전선은 전 세계 언론 어디에서도 언급하지 않는 이 나라의 내부사정이다. 그래도 사람이 죽고 상하는 것은 똑같다. 전쟁이니까. 가자에서는 칸 유니스의 표적 건물이 폭파됐다. 희생자 숫자가 열거됐다. 전쟁이니까. 인질들에 대한 소식은 없다. 북부 가자의 인도네시아 병원 근처에.. 더보기
1117 하마스 전쟁 42일 지난밤 '우브다'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네게브 피쿠드 하오레프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여군 에덴의 이야기다.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난사한 수백발 가운데 12발을 몸에 맞았다. 당시 에덴을 발견했다는 남자 군인들은 현장을 묘사하다 말을 잇지 못했다. 검은 감옥에 갇힌 채 잠드는 것은 악몽의 예약이다. 차라리 안 자고 싶어 책을 읽었다. 내게 루쉰의 책이 있다. 인간의 자유의지가 불의한 판단력을 만나 민족의 운명에 악습을 드리우지만 여기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대중의 무지에 대한 비판이다. 이렇게 처절한 지성의 절규였나. 시진핑 시대 중국이 루쉰을 읽지 않는 이유가 있는 거지. 각자 문명의 시작이라 그런지 중국은 고대 근동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아큐정전이 아랍어로 번역돼 나왔는지 확인해 보았다. 아무렴. .. 더보기
1116 하마스 전쟁 41일 프랑스는 위대한 나라다. 그런 나라치고는 쓸만한 통치자가 안 나온 특이한 경우다. 마크롱 대통령은 왜 저럴까. 눈 뜨자마자 남의 나라 대통령 생각을 하다니. 독일이 함부르크 이슬람 센터를 급습했다. 헤즈볼라와 연계가 의심된다고 한다. 마크롱은 트위터만 하고 있어도 되는 걸까. 왜 잠에서 깨자마자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하루가 지나 IDF 전사자는 지상전 이후 51명으로 늘었다. 10월 9일 이후 371명 전사자, 238명 납치자다. 06:30 오테프 공습이다. 우리나라는 오늘 수능을 치르는구나. 예비군 가면서 대추열매 타마르 수확을 부탁하고 간 친구가 있다. 집에 남은 여성들이 부족한 일손으로 고생해서 포장까지는 했는데 이번에는 판로가 막막하단다. 나는 타마르 안 좋아해. 몇 번이나 말했지만 곧 우리집.. 더보기
1115 하마스 전쟁 40일 낮에 행진을 시작한 납치자 가족들이 밤에 우리 동네 근처에 도착했다. 라이드가 필요하다고 해서 거기를 다녀왔더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이 미식거린다.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거주할 권리를 빼앗기고 생사를 헤매야 하는 처지를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악몽 속에 일어나 나의 지옥이 이 정도임에 안도해야 하는 현실에 분통이 터진다. 지옥은 지옥일 뿐이다. 귀에 쟁쟁한 울음소리가 있다. 사람을 동물에 가장 가깝게 만드는 행위, 위해를 가하는 바깥 환경에 반능하는 가장 절박한 본능. 그런 울음을 보고 듣는 것은, 나의 광포한 동물성을 일깨우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은 왜, 무엇 때문에 사는 걸까. 책상 위에 나가기 전에 읽던 본문이 펼쳐져 있다. 다윗이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건짐을 받은 날 이 노래의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