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썸네일형 리스트형 1215 하마스 전쟁 70일 70일이나 됐구나. 샤밧을 앞둔 욤 쉬쉬, 유독 분주하다. 지인의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 재활 병동이다. 남은 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당분간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살아온 것만도 기적이므로. 원래 유대교에서는 아픈 사람을 병문안 하는 게 샤밧의 계명이다. 친구들과 지인들이 많이 찾았다. 이곳 사람들은 인사치레를 중시하지 않아서인지 굳이 뭘 사들고 오지는 않는다. 병문안 자체가 좋은 선물이니까. 나는 동방예의지국 출신이라 쿠키를 사갔다. 끼니로 먹을 건 병원에서 나오니까, 간식에 해당하는 걸 품질 좋고 비싸고 맛도 상당한 걸로 먹이고 싶었다. 그동안 입에 들어가는 걸 의의로 삼는 것들만 먹었을 테니. 한 병실에 환자 네 명이 있는데 아프다고는 해도 장정들이라 그런지 쿠키 5상자.. 더보기 1214 하마스 전쟁 69, 하누카 8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향한 국제 로드맵은 피를 묻힌 하마스를 제외하는 것으로 타협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물론, 돈을 댈 예정인 UAE나 사우디도 그렇다. 초조했는지 이스마일 하니예가 엘악사 TV에 나와 전후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마스를 비롯한 "저항세력" 없이 가자 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위한 합의는 망상이란다. 그 망상이 현실이 되는 걸 지켜보는 게 하마스에게 지옥이겠지. 16년 고생 끝에 회심의 일격을 날렸는데 PA 좋은 일만 만들어준 셈이 됐으니 열불이 날 거다. PA도 계산이 복잡할 거다. 210명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석방되면서 웨스트뱅크에서 하마스에 대한 지지가 확실히 올랐다. 아부마젠은 지금 선거를 하면 실각이 분명하다. 하마스가 다음 수감자 석방자 명단에 바르구티와 아흐메드 사다.. 더보기 1213 하마스 전쟁 68, 하누카 7 골라니 여단의 토메르 그린베르그 중령이 전사했다. 이런 문장이 어떤 심정으로 쓰이는지 알게 됐다. 골라니 13대대는 10월 7일 이후 41명의 장교와 사병이 전사했다. 셰자이야 전투가 시작될 때 그린베르그 중령은 "41명의 전사들이 저 위에서 우리를 덮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전쟁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다. 대홍수를 연상케 하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덕분에 아무도 울지 않았다. 하룻밤 사이 10명이 전사했다. 대대장보다 높은 연대장도 전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표됐다. 2014년 같은 장소에서 골라니 13명이 한 APC 안에서 전사한 것보다야 적긴 하다. 우려했던 매복 폭발이었다. 아흔이 넘은 할머니가 침통해 하신다. 마음 편히 즐거운 일들만 맞으시라고 지난 생일카드에 써드렸었다... 더보기 1212 하마스 전쟁 67, 하누카 6 네탄야후 총리는 또 입방정으로 여론을 뒤흔들었다. 10월 7일 하마스 테러를 오슬로 협정 이후 사망자에 비유한 것이다. 책임 떠넘기려고 부단히 머리 굴리고 있으니. 좌우의 분열은 이스라엘의 본질이지만, 그 분열을 이용해 정권 유지에 이토록 성공한 사람은 처음이다. 정치학에서 흥미로운 연구 주제다. 이스라엘이 가자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협조하기 위해 케렘 샬롬 국경을 열기로 했다. 이집트 국경 라파의 좋지 않은 도로 사정 때문에 지원품을 실은 트럭들이 며칠이고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양자의 대립인 만큼, 가자 민간인의 사정을 고려하는 일은, 거기 인질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의 심정을 무시하는 일이고, 그래서 반발이 적지 않다. 일주일 넘게 군사작전으로 밀어부쳤으니, 이제 다시 휴전을 고려해.. 더보기 1211 하마스 전쟁 66, 하누카 5 지난 8일 밤 공습 당시 사진이 공개됐다. 기름칠 중간에 뛰어가다 말고 불꽃놀이 보듯 봤던 그 광경이다. 그 와중에 비행기도 있었나 보다. 에일랏에서 출발한 아르키아 항편이 나트바그에 무사히 착륙했단다. 승객들은 숨도 쉬기 힘들었을 듯. 간밤에도 칸 유니스에서 전투가 계속됐다. 놀랍게도 하마스는 오테프로 계속 로켓을 쏘아보냈다. 이슬람지하드가 IDF 군인들이 터널로 진입한 집 한 채를 폭발로 날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상전 이후 IDF 전사자는 104명이 됐다. 7명의 전사자를, 이름과 짧은 생의 묘사만으로 소개하는 데도 10분이 넘는다. 욕지기가 난다고 해야 하나, 뭔가 격렬한 심정이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다. 그러시겠지. 이 전쟁을 길게 끄는 게 누군가에게는 정치 생명 연장.. 더보기 1210 하마스 전쟁 65, 하누카 4 새벽에 눈이 떠지더니 그대로 뒤척이다 일어났다. 비행기 소리가 나더니 창문이 떨린 것이다. 폭탄이든 뭐든 지상에 떨어지고 난 진동이다.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생사를 오가는 것이다. 모쩨이 샤밧, 텔아비브에서는 납치자들의 생환을 요구하는 집회가 있었다.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지쳐 있는 가족들을 보았다. 전투 현장에서는 날마다 전사자가 쏟아져 나온다. 이 정도로는 전쟁의 참상이라고 할 수 없을까. 더 큰 절망, 더 큰 악몽에 비교해 그래도 낫다고 안위해야 하는 걸까.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날씨가 추워진다. 이제 외진 곳 호텔방에서 버티고 있던 사람들의 주택 재건 계획이 시작돼야 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할까. 수십 만 명이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이 실감이 안 났는데, 이들의 재배치는 .. 더보기 1209 하마스 전쟁 64, 하누카 3일 어제 저녁 유엔에서 국제 안보리가 열렸다. UN 사무총장이 가자 지구의 붕괴를 염려해 유엔 안보리 99조를 제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강제 휴전이다. 설사 결의안이 통과된들 휴전이 지켜지지 않겠지만, 미국이 비토를 행사해 그나마 부결됐다. 영국은 언제나처럼 잘하는 기권 했다. 프랑스의 찬성은 속보이지만 뭐. UN이 이스라엘과 관련해 뭘 하면 전투는 더 치열해진다. 밤새 가자 지구, 특히 남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하마스의 공격 지점은 UN 학교였다. 그 밑으로 터널이 건설돼 있고 어마어마한 무기가 저장된 게 드러났다. UN은 가자 지구를 어떤 방식으로 감독하기에 하마스를 그렇게 보호할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게 무차별적인 로켓 발사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더라도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과도.. 더보기 1208 하마스 전쟁 63, 하누카 2일 청문회 끝나고 개인 성명 발표하면 구차한 거다. 하버드 총장 클로딘 게이가 자신의 발언이 잘못 인용됐다고 반박했다. 유대인 공동체에 대량 학살을 요구하는 것은 사악하고, 그것이 하버드에 설 자리가 없으며, 유대인 학생들을 위협하는 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란다. 공개 서한의 서명자도 피해를 입을까봐 밝힐 수 없다면서 무슨 수로 책임을 진다는 건지. 실실 쪼개던 펜유니 총장 Elizabeth Magill, MIT 총장 Sally Kornbluth는 언제까지 침묵할까.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사변적 담론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증오에 맞서는 게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보다 우선되지 않는 공동체가,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나. 다 그렇다 ..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