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썸네일형 리스트형 1222 하마스 전쟁 77 주위에 병에 걸렸음을 선포했다. 오늘 할 일에서 면제받기 위해서다. 그랬더니 더 귀찮아졌다. 돌아가면서 문병하기로 약속했는지 방문자가 끊임 없다. 결국 일어났다. 모처럼 철학에 심취해 있었는데. 인간의 몸이 이렇게 나약한 건, 병마에 무너진 그 미지의 영역을 위로와 애정으로 채우기를 바랐기 때문인가 보다. 관심 받으니 금방 낫는 것 같다. 매주 금요일의 새로운 현실. UN 활동을 검토하는 것이다. 오늘, 금요일 오후 표결이 있을 예정이다. 미국도 동의하기로 사인을 주었다나 보다. 휴전 ceasefire에는 결사반대한다니, 적대 행위를 멈출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상태 조성하기 creating conditions for sustainable cessation of hostilities라는 문구를 넣는단다. .. 더보기 1221 하마스 전쟁 76 목요일의 피로가 감기와 함께 왔다. 줌 수업만 하다가 드디어 대면 수업을 하는 날이다. 왜 이렇게 찝찝하지. 버스 운행이 아직 비정상적이라 차를 가지고 갔다. 무지하게 막힌다. 인간의 오묘한 능력 중에는 미래에 대한 투시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수업 중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 이거지, 이것 때문에 내가 학교 오기가 싫었다고. 아이들과 눈이 딱 마주쳤는데, 내가 선생이고 어른이라는 각성에 뼈가 저린다. 얘들아. 일단 나갈까? 이 학교에는 밤 쉘터는 없다. 없는데 왜 학교를 여냐고, 이러니 내가 나날이 욕이 늘고 있다. 1층 층계 밑으로 모였다. 알람이 끝나기도 전에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스물 몇 번을 훌쩍 넘는다. 미친 거야? 나중에 확인해 보니 가자에서 30발을 쏘았단다. 우리 학교는 쉐펠라에서도 교.. 더보기 1220 하마스 전쟁 75 비록 이 나라는 전쟁을 하고 있지만, 지구상의 다른 나라들이라고 딱히 편한 것도 아닌가 보다. 어제 중국 간쑤, 칭하이, 신장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발표된 사망자 숫자가, 초반이라 쳐도 너무 작다. 실상은 어마어마할 거다. 작년 쓰추안에 이어 유라시아판, 인도판, 태평양판이 만나는 지역이다. 간쑤성은 1920년 대지진이 일어난 지역이다. 역시나 판 절단 지역인 이스라엘과 레반트에는 1927년 대지진이 있었다. 오싹한 상상이다. 요즘 이스라엘 미디어계에서 유행하는 표현은 Gaza-lighting이다. 이스라엘이 무슨 주장을 하든, 하마스가 이를 부인한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그런 조짐이 있다. 이스라엘이 거짓말을 하는 쪽이라고 믿어버린다. 언론의 자유라는 건 상대적인 레토릭일 뿐이긴 하지만 .. 더보기 1219 하마스 전쟁 74 베들레헴도, 나사렛도, 예루살렘 올드시티 기독교 쿼터도 성탄절 장식과 축제를 취소했다. 가자의 고난받는 사람들 때문이란다. 뭐 납득은 간다. 웃고 떠들 기분이 아니니까. 하지만 유대교가 하누카를 취소하거나, 이슬람이 에이드 알 아드하를 취소한 적이 있나? 전쟁을 하다가도 무기를 내려놓고 그 명절을 지키지 않나? 왜 예수님을 위한 날은 인간의 감정 때문에 취소해야 하지? 예수를 내치는 일은 이 세상사에서 여전히 선택가능한 옵션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포기하고 다른 두 종교가 외면한 이스라엘 성탄절은 올해 이런 분위기다. 러시아에서 노비 고드(실베스타 데이 다음날의 새해)를 지키던 사람들 때문이다. 추레하나마 장식물을 판매중인 러시아 사람들 가게에 가서 한참 살펴보았다. 원래도 이런 데 돈 쓰는 캐릭터가 아.. 더보기 1218 하마스 전쟁 73 밤사이 IDF 전사자는 4명이 더해져 126명이 됐다. 하루가 지나는 동안 3명이 더해졌고, 오후 5시부터 셰자이야 전투가 재개되면서 분명 더 늘었을 것이다. 베들레헴이 성탄 축하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관광에 의존하는 도시 경제는 재앙 수준이다. 베들레헴 루터 교회의 성탄 제단 장식이다. 무너진 잔해 위에 카피야를 두른 아기 예수. 지난 15일 가자 지구 카톨릭 교회 경내에서 두 모녀가 저격수에 의해 살해됐다. 교황까지 나서서 IDF를 비난했으나, IDF는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았고, 중동의 소수 기독교 집단과 교회 시설에 대한 피해 주장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에 착수해 범인을 밝혀야 한다. 미국에서 대통령 바이든에 대한 불만은 실력 행사로 변했다. 델라웨어 선거본부 앞에 주차된 .. 더보기 1217 하마스 전쟁 72 신와르가 인질 교환과 관련된 협상은, 자기 민족에 대한 공격을 완전히 멈추기 전에는 하지 않겠단다. 이렇게 나올 줄 몰랐던 사람이 있나. 때를 놓쳤다. 이스라엘은 머리가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아, 심장도 없지. 우리나라 사관학교에서조차 이스라엘의 전쟁사를 배운다. 이번 전쟁은 현대전의 드문 교감이 될 것이다. 모든 걸 가졌지만 머리와 심장이 없는 나라가 어떻게 전투에서 실패하는지. 간밤의 전투로 IDF 2명이 전사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이 전쟁에서 부상의 의미는 수십 년간 재활이 필요한, 대개의 경우 신체 일부가 절단된다는 의미다. 피해가 늘어날수록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들이 버티고 있는 정치권은 제대로 판단을 내릴 수 없지 않나. 전쟁이 매번 정권 교체로 이어지는 이유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더보기 1216 하마스 전쟁 71, 인질 3명 사망 이스라엘 인질 3명이 IDF 총격에 사망했다. 하루종일 이 사건을 다루는 뉴스들이 조금씩 더해지는 진상과 함께 소개됐다. 점입가경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인가. 더 깊이 많이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치고, 원통하고, 참담한 비극이다. 희생자들의 이름은 요탐 하임, 알론 샴리즈, 사메르 탈랄카다. 모두 10월 7일 오테프 가자에서 납치됐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골라니 부대의 참사를 야기한 치열한 전장 셰자이야였다. 근거리에서 벌어지는 시가전, 민간 복장을 하고 있는 테러리스트와의 교전, 자살 폭탄에 대한 위협 등 IDF 군인들의 도전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상전 이후 120명에 가까운 전사자 가운데 상당수가 아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군인들의 훈련이 덜 됐다고 할 수도 있고, 공포와 충격을 통제하는 게 어려운.. 더보기 1215 하마스 전쟁 70일 70일이나 됐구나. 샤밧을 앞둔 욤 쉬쉬, 유독 분주하다. 지인의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 재활 병동이다. 남은 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당분간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살아온 것만도 기적이므로. 원래 유대교에서는 아픈 사람을 병문안 하는 게 샤밧의 계명이다. 친구들과 지인들이 많이 찾았다. 이곳 사람들은 인사치레를 중시하지 않아서인지 굳이 뭘 사들고 오지는 않는다. 병문안 자체가 좋은 선물이니까. 나는 동방예의지국 출신이라 쿠키를 사갔다. 끼니로 먹을 건 병원에서 나오니까, 간식에 해당하는 걸 품질 좋고 비싸고 맛도 상당한 걸로 먹이고 싶었다. 그동안 입에 들어가는 걸 의의로 삼는 것들만 먹었을 테니. 한 병실에 환자 네 명이 있는데 아프다고는 해도 장정들이라 그런지 쿠키 5상자..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