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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달리아트 알카르멜 가슴 아픈 날이다. 우리나라 세월호 참사 때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어떻게 우는지 알게 됐다.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억눌린 슬픔의 무게에 가슴이 쥐어뜯기는 느낌. 이스라엘 사람들은 특히 종교인들은 자기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하다. 서구 세계관의 영향 같은데, 남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장례식에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눈물을 감추곤 한다. 게다가 생사를 주관하는 게 창조주라는 신앙을 갖고 있으니, 누군가의 장례식에서 그 죽음에 울고불고 할 수 없는 법이다. 욥의 고백처럼 주신 이도 취하신 이도 그분이기 때문이다 יְהוָה נָתַן, וַיהוָה לָקָח . 그런데 이건 그냥 편견이다. 쉬브아(장례 이후 7일 간의 추모 기간) 중에 샤밧이라 필요한 게 없나 챙기러 갔다가 몸도 가누지 못.. 더보기
1229 하마스 전쟁 84 UNIFIL이 살아 있네. 전쟁이 시작되고 레바논 국경에서 그렇게 수많은 로켓을 날려보낼 때도 아무 말 없더니 드디어 입을 열게 된 계기는, 레바논 소년(이라지만 준무장)들이 UNIFIL 차량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레바논 타이베를 순찰하는 도중 공격을 받았단다. 시아파 무슬림 마을이다. 유엔 결의안 1701호를 어겼으니 레바논에 수사를 촉구한단다. 인도네시아 병력이다. 이럴 수 있는 거였다. 유엔 평화유지군의 blue helmet. 카홀 라반이라 이스라엘 군대인 줄 알았을 수도. 텔아비브에 사는 18살 청소년 탈 미트닉이 징병 거부를 선언하고 30일 징역형에 처해졌다. 이스라엘에도 징병 기피가 없는 건 아니다. 의학적, 정신적 문제를 들어 면제받기도 하고, 드물지만 평화주의자도 있다. 하지만 IDF는 지.. 더보기
1228 하마스 전쟁 83 나라가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 나라에서 전쟁 자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다수 시민의 삶은 엉망이 되고 있다. 개학 준비 때문에 긴급, 비상이 난무하는데 몇 번씩 언성이 높아지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다툼이 생긴다. 다들 힘들기 때문이다. 머리는 이해를 해도, 심장은 다르게 받아들인다. 유머의 기능에 대해 새롭게 눈뜨는 중이다. 이 딱하고 비참한 상황을 웃을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절실하다. 교회의 사도신경을 보다가 궁금함이 들었다. 유대교의 신조는 무엇인가. 12세기가 되서야 람밤이 정리한 13원리를 신조라고 할 만하다. 왜 이렇게 늦었을까. 뭘 믿는지 굳이 질문할 필요가 없어서? 1 מציאות בורא 천지 창조의 현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창조주의 .. 더보기
1227 하마스 전쟁 82 성지의 기독교회가 성탄 축하 행사를 취소했는데, 그 이유는 가자 사람들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서란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10만 명이 죽었던 작년 크리스마스는 흥청망청이었으면서. 자기 민족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이상한가. 아무튼 다른 방식으로 기념하게 된 이번 크리스마스에, 예수의 국적 문제가 대두됐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뉴욕주 의원이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예수를 아직도 박해자들 아래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예수의 실제 국적보다 고난받는 이들에 동참한다는 이 무슬림 의원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예수에 비교하지 않았다. 예수는 유대인이고, 지금 반유대주의에 핍박받는 자기 백성도 못지않게 사랑할 텐데? 25일 다마스커스 공항 폭격으로 이란 혁명군 장군 Razi M.. 더보기
1226 하마스 전쟁 81 2023년 크리스마스, 헤즈볼라의 안티탱크미사일이 이크리트의 그리스 정교회 건물을 맞췄다. 민간인(성직자일 듯) 1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를 구하기 위해 IDF 군인들이 진입했다가 9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는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휴가중이라 아무 말 없는 건가. 아, 카톨릭 교회가 아니구나. Iqrit는 레바논과 국경에 있는 마을인데, 1951년 전쟁 끝 크리스마스에 IDF가 파괴한 마을이다. 남아 있는 게 그리스 정교회 St. Maria 교회뿐이다. 성모 마리아 동상이 서 있다. 이크리트는 비크암과 함께 마론파 기독교인들의 마을이었다. 이들은 아랍인과 달리 이스라엘과 적이 된 적이 없으므로, 귀환 약속을 받고 1948년 전쟁 당시 마을을 떠났었다. 하지만 IDF는 이들의 마을을 부수고 다.. 더보기
1225 하마스 전쟁 80 장례식 알림이 왔다. 예식 자체는 40분쯤 걸렸다. 오늘 휴가를 내고 겨울 꽃 보러 갈 예정이었다. 꽃을 본들 마음이 상쾌할까. 장례식에 사람들이 많이 왔다. 유대인들은 장례식 끝나고 같이 식사를 해야 하는데, 유가족들이 너무 지쳐서 유야무야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장례식의 패러독스가 이런 거다.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다. 물론 쉬브아도 있긴 하지만, 죽은 자에 대한 기억이 차오르는데 뚝 자르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거다. 가까운 곳에 레스토랑을 하는 친구가, 오늘 영업을 안 할 거란다. 일복 마다 않는 사람들이 주방에 들어가 뚝딱 음식을 만들었다. 양파를 얼마나 썰었는지 손목이 시큰거릴 정도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무색하다. כָּבוֹד ל.. 더보기
1224 하마스 전쟁 79 이스라엘에서 비 피해라는 말을 처음 듣는다. 무슨 비가 피해를 입힐 지경까지 내리나. 나사렛은 연 강우량이 이번 주말 3일 만에 내렸단다. 하이파는 배수시설이 안 좋은지 곳곳에서 침수다. 4번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파즈 다리를 막을 정도였다. 뭐가 이리 극단적이지, 이 나라는. 이번 주말에만 IDF 전사자가 14명이란다. 충격에 멍해진다. 한 가족당 7-8명 직계 가족이 있다고 치면 100명 넘는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유가족이 된 것이다. 욤리숀, 샤밧을 지나고 나자 장례식이 줄줄이 이어진다. IDF 전사자 숫자가 증가하는 것을 공중 폭격이 제한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이를 미국의 요구에 굴복한 IDF의 전술 변화 때문이라며 비난하는 의견이 있다. 길 지나가는 아무개가 아니라 우파 정부 장관이 한 말이다... 더보기
1223 하마스 전쟁 78 하루 이상의 고요함을 깨고 다시 로켓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오테프 지역에서 아슈켈론까지다. 북쪽 국경은 여전히 드론 공격이 이어진다. 하마스가 얼마든지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가 보다. 하마스는 4가지 요구 사항을 고수하고 있는데, IDF의 공격 중단과 가자 지구에서 즉각 철수, 모든 교차로를 열고 인도주의 지원 제공,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all for all 석방을 위한 협상, 팔레스타인 국가 통합 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PA와 협상이다. 이게 하마스가 바라는 것이구나. 지금이 2005년인 줄 아나. 땅 파고 들어가 있더니 세상 바뀐 걸 너무 모른다. 하니예가 뒤통수 칠 것 같은데. 유엔 외교관들이 심혈을 기울여 다듬었다더니, "지속가능한 적대 행위 중단"이라는 러시아의 수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