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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ed

2022 나사렛의 크리스마스 파우지 아자르가 드디어 풀부킹이다. 하누카 휴가를 맞은 유대인들이 나사렛 올드시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스라엘 과자업계 1위 일리트가 나사렛에서 크리스마스 세일을 하고 있다. 불이 들어온 크리스마스 트리가 너무 예뻐서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사람들로 말 그대로 미어 터지는 중이다. 나사렛의 모스코비야, 러시아 정교회 컴파운드이다. 이 옆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티켓이 모두 팔렸다나 보다. 카톨릭 수태고지 교회 앞도 장식 불빛이 환하다. 역시 크리스마스는 쇼핑몰 장식이 최고다. 나사렛 올드시티 최고의 커피 Rosé. Orsola cafe에 걸린 사진들이 이스라엘 아랍인들이 선호하는 용모이다. 절반 이상을 못 알아봤다. 중동 연예계나 엔터계는 잘 모르는 편이니까. Filicori Zecchini 원.. 더보기
하누카 하누카는 유대력 키슬레브 월 25일부터 8일간이다. 2022년은 18일 일몰부터 26일 일몰까지이다. 다시 말해 올해 하누카는 크리스마스와 겹쳤다. 이런 경우 '크리스누카'라고 부른다.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 하루지만, 12월 초부터 기독교 도시마다 대형 트리 점등식을 갖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진행되기 때문에 역시 꽤 오래 진행된다. 크리스마스는 유대인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유대인 거주지에서는 전혀 크리스마스를 눈치챌 수 없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수 없는 곳은 눈이 오지 않는 아프리카 대륙이 아니라 유대인이 사는 곳이다.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과 연초로 이어지는 웬지 느슨한 분위기를 이스라엘에서는 느낄 수 없다. 더 숨가쁘다. 일단 학생들만 하누카 기간 방학을 하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방학을 .. 더보기
라헬의 무덤과 헤슈반 월 유대력의 여덟 번째 달 헤슈반은 마르 헤슈반이라고도 한다. 히브리력은 바벨론력에서 도입되었다. 마르는 아카드어로 월月을 뜻한다. 여덟 번째 마르의 이름이 헤슈반인데 다시 헤슈반 월이라고 덧붙인 것이다. 다른 달은 이렇지 않은데 유독 헤슈반 월만 그렇다. '마르'가 히브리어로 쓰디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 아닐까. 티슈레이 월의 흥겨움을 보내고 나면 에레츠이스라엘은 겨울 준비를 시작한다.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지고 무엇보다 휴가 없는 지루하고 지치는 일상이 지속된다. 환절기라 꼭 감기도 한번 앓아야 한다. 헤슈반이 쓰디쓰다. 마르 헤슈반이다. 헤슈반에는 두 번의 유명한 기일이 있다. 열한 번째 날이 야곱의 아내 라헬의 기일이다 (올해는 11월 5일이다). 기원전 18-17세기에 날짜를 헤아리긴 했을까. 무슨 .. 더보기
이스라엘 섬머 타임 종료 2022년 10월 30일 새벽 2시, 이스라엘은 겨울 시간으로 돌아간다. 한 시간 늦춰져 원래대로 한국과 7시간 차이가 된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는 여름 시간שעון קיץ과 겨울 시간שעון חורף이 있다. 3월 말에서 10월 말까지 한 시간을 앞당겨 해가 긴 낮 시간을 더 사용하는 제도, 라고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처음엔 이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매번 논쟁이었다. 지금도 아찔한 경험인데 욤 쉬시 금요일 낮에 한글학교에서 가르친 적이 있다. 목요일까지 초죽음을 경험하던 시절이라 금요일 오전에 늦잠을 잤는데, 왜 안 오냐는 전화가 울린 것이다. 네? 한 시간 남았는데요. 썸머 타임 시작이잖아! 머리털이 쭈삣 선다는 걸 그때 경험했다. 이스라엘에서 여름 태양을 절약해 낮 .. 더보기
사마리아인의 초막절 여러 명절 중에서도 수카를 짓는 초막절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8일이나 되는 초막절 가운데 하루는 그리심 산에 가곤 하는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마리아인들의 초막절 풍습도 별나게 재미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그리심 산은 물론이고 사마리아 지역 모두가 봉쇄됐다. 안보 문제 때문이다. 명절이 끝나고 이스라엘 선거까지 두 주, 이곳의 안보 상황은 극도로 악화될 전망이다. 사마리아인들은 그들의 성산 그리심 산 곁에 있는 키리얏 로자에 절대다수가 살고 있지만 아주 일부가 홀론에 마을을 이루고 있다. 1918년 영국은 새로 통치하게 된 에레츠이스라엘의 인구 조사를 했는데 당시 사마리아 공동체가 185명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대략 850명이라고 말한다. 1951년 이스라엘의 2대 대통령 이츠하크 벤쯔비와 홀론의 시장.. 더보기
심핫 토라 שמחת התורה 일곱 번째 날 호샤나 라바를 끝으로 숙콧은 끝이다. 다음날은 쉬미니 아쩨렛 שמיני עצרת 여덟째 날 대성회이다. 이레 동안 기념했으니 하루 더 쉬는 날이다. 성경은 이날이 거룩한 날이고 쉬어야 한다는 것 외에 별도의 명령은 없다. 전통적으로 비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는 날이다(그동안은 탈-이슬을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바벨론에서 쉬미니 아쩨렛 다음 날을 정해서 토라 읽기의 끝을 표기하기로 결정했다. 즉 심핫 토라이다. 문제는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와 에레츠이스라엘 유대인 공동체의 토라 읽기가 주기가 달랐다는 점이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토라를 일년에 한번 읽었고, 에레츠 이스라엘 유대인은 3년에 한번 읽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은 이땅으로 돌아와서 가장 좋아하는 휴일을 지키겠다고 요청했다. 그래.. 더보기
초막절, 호샤나 라바 숙콧은 일 년의 마지막 수확철이다. 여름 포도 수확에 이어 사과와 석류와 올리브를 거둬들이고 일 년의 농사를 마무리한다. 새로운 농업 연도를 앞두고 앞선 수고에 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하나님이 베푸신 일을 기뻐하는 시간이다. 가나안의 농경 질서는 여호와 신앙과 결합하면서 의미를 더하게 된다. 숙콧은 애굽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된 후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기억하는 절기, 모에드다.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마치고 이들은 약속의 땅에 도달했다. 이 땅에서 추수도 했다. 전처럼 하나님께 매달려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영구적인 처소를 떠나 임시 '수카'에 거함으로써 현세적 쾌적함 대신 영적인 풍요를 선택하라고 명령하신다. 숙콧은 예수님이 사셨던 2차 성전시대에도 준수되었다. 수카를 짓고 네 식물.. 더보기
초막절, 예루살렘 행진 스가랴 선지자는 말한다. וְהָיָה, כָּל-הַנּוֹתָר מִכָּל-הַגּוֹיִם, הַבָּאִים, עַל-יְרוּשָׁלִָם; וְעָלוּ מִדֵּי שָׁנָה בְשָׁנָה, לְהִשְׁתַּחֲוֺת לְמֶלֶךְ יְהוָה צְבָאוֹת, וְלָחֹג, אֶת-חַג הַסֻּכּוֹת 예루살렘에 왔던 이방인 중 남은 자가 있어 모두, 만군의 여호와 왕께 절하러, 초막절을 기념하기 위하여, 해마다 올라올 것이다. בַּיּוֹם הַהוּא, יִהְיֶה עַל-מְצִלּוֹת הַסּוּס, קֹדֶשׁ, לַיהוָה 그날에 말의 메찔롯에도 HOLY UNTO THE LORD가 있을 것이다. 말? 갑자기? 메찔라의 복수형 메찔롯은 심벌즈처럼 두 짝이 맞..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