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3 하마스 전쟁 14일 간밤에 몇 번이나 깨서 TV를 확인했다. 가자에서 작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전선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세히 전하지 않는다. 그래도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건 알 만했다. 10월 7일 이후, 두 번째 샤밧이 돌아왔다. 샤밧 샬롬이란 말이 안 나온다. 오늘은 동네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일주일 먹을 걸 장만하는 금요일 오전의 장보기는 꽤 귀찮고 힘들어서, 차도 없고 무거운 걸 들지도 못하는 노인들이 하기 벅찬 일이다. 전쟁이 시작되고 동네마다 하말(전쟁 방)이 마련됐는데, 우리는 동네 노인들의 음식과 의약품 장만을 돕고 있다. 힘들긴 하지만 돈 쓰는 재미는 톡톡하다. 대형 수퍼에 가서 기초 식료품을 닥치는 대로 사서 나르고, 큰 주방 하나에서 수프를 끓인다. 이스라엘에서 쌀쌀해지는 .. 더보기 이스라엘-사우디의 미래 미국 대통령이 전쟁 중인 이스라엘 영토에 도착했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스라엘이 대단해서? 미국이 이 전쟁을 훨씬 더 넓은 맥락에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해하는 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 시기는 사우디와의 정상화 노력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말한 바 있다. 사우디의 MBS는 1985년생이다. 10월 7일 하마스가 테러 공격을 자행하기 전까지, 그의 아버지 연배인 초강성 인물들이 살벌한 말들로 그를 압박했었다. 10월 3일 이란의 최고 영적 지도자 하메네이(오른쪽 위)는 이렇게 말했다. "이란과 다른 (아랍) 나라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가득 찬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종말은 쇠퇴할 것이다.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원하는 국가들은 패배자에게 베팅하는 .. 더보기 2023 하마스 전쟁 13일 간밤에 웨스트뱅크 전역에서 하마스 지지 데모가 일어났다. 가자 알 아흘리 병원 폭발 때문인데 예상대로 진실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동예루살렘이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조용한 편이었다. 10월 19일 오전 9시까지 긴급한 일들을 마쳤다. 오늘 일어날 일들에 대해 무거운 마음이다. 준비를 마친 IDF가 가자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며칠 동안 헤드라인이었지만 정말이구나 싶은 건 오늘이 처음이다. 미국과 조율도 끝났고, 가자 병원도 이스라엘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아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병원 폭발이 이스라엘이 아닌 이슬람 지하드 책임인 걸 신에게 감사한다고까지 했다. 10월 7일 하마스가 공격에 사용한 무기 일부가 북한산임이 한국 전문가들에 의해 입증됐다. 탄두에 빨간색 줄무늬가 있는 게 북한이 제작하는 F-7 ro.. 더보기 2023 하마스 전쟁 12일 18일 아침, 세상이 요동한다. 베를린 회당에 화염병을 던지고, 로마 유대인학교에 폭탄 위협이 있단다. 유다 사마리아 지역에서 폭동을 준비하던 하마스 요원들이 체포됐다. 국가안보위원회는 터키에 머물고 있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의 대피를 명령했다. 터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스라엘 선수들도 적지 않다. 키부츠 키수핌에서 공습 알람이 울렸다. 11:00 바이든이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다. 에어포스원으로 그리스에 착륙해 시뮬레이션을 하고 나서 미군기 호위를 받아 이동했다나 보다. 하마스가 에어포스원에 로켓을 날리면 바로 미군이 상륙하나? 네티봇에 설치된 채널 12의 카메라가 포착한 알 아흘리 병원의 폭발 장면. 가자 안에서 로켓이 발사되고 나서 바로 화재가 일어난다. 이런 게 human shield의 대가인데,.. 더보기 2023 하마스 전쟁 11일 10월 17일, 전쟁 11일째 날을 시작한다. 전쟁은 출퇴근보다 치밀한 일상이 되었다. 5시쯤에 기상한다. 처음에는 차가 덜 막히고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도록 카풀을 고려했지만, 비상 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여러 대로 움직이는 게 낫다는 결론이다. 라이드가 필요한 사람들은 미리 연락해서 시간을 정한다. 대개 6시 전에 모두 출근한다. 집에서 일하는 날은 비슷하게 일어나 청소와 요리를 해두고 기다린다. 장보기는 그나마 소강상태인 점심 때 가까운 수퍼에서 한다. 생방송은 언제나 켜두지만 소리는 안 듣는다. 공습 알람이 뜨는 것만 확인한다. 인간은 시각보다 청각이 훨씬 예민하다. 볼 수 있으면 벌써 주변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시각장애인들이 얼마나 힘들까 실감한다.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병자.. 더보기 2023 하마스 전쟁 열째 날 어젯 밤 공습 알람 이후 꽤 조용했다. 며칠 잠이 부족해서 마마드 옆 방에 들어가 일찍 잠을 청했다. 요즘은 낮에는 우리집에 있어도 잠은 마마드 집에서 자고 있다. 한밤중에 공습 알람이 울려 마마드로 달려갈 때 캄캄한 데서 잘 못 보고 계단에서 구를까 봐서다. 요즘은 마마드까지 달려가는 1분 30초가 빠듯한 느낌이다. 나와 남의 경계라는 게 전쟁이라는 현실 앞에서 희미해진다. 우리와 적의 경계가 분명해져서 그런가. 방은 부족하지 않은데 방 주인들이 다 전선에 나가 있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방 주인을 떠올리며 기도한다. 어쩌면 지금 그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숨이 막힌다. 미국 대통령이 소견을 발표하기 시작하면 이스라엘 전쟁은 교착 상태가 된다. 가자에 입성하는 게 좋은 생각이 아니란.. 더보기 2023 하마스 전쟁 아홉째 날 새벽 일찍 눈이 떠졌다. 일주일이 지났구나. 08:00 북쪽 지방에 공습 알람이 울렸는데 사상자가 나왔다. 북쪽에서 나온 최초의 희생이다. 헤즈볼라가 책임을 인정했다. 눈 테트נ"ט라고 부르는 탱크를 공격하는 대전차 미사일이다. 매시간 북쪽에서 긴장이 커지는 게 느껴진다. 어제 도하의 오성급 호텔 포시즌에서 이란의 외교부장관과 하마스 대표 이스마엘 하니예의 만남이 있었다. (그럼 그렇지. 정치는 포시즌에서.) 후세인 아미르압둘라이한 이란 장관은 이 나라가 멀쩡한 외교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고 선택된 사람이다. 테헤란 대학에서 국제 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데, 이란의 국제 정치 박사 논문이라니 참 기깔난다. 외교부장관답게 협박했다. 그나저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길어지면 가장 큰 이익은 러시아가 .. 더보기 2023 하마스 전쟁 여덟째 날 샤밧 아침이라 조용해야 할 시간인데 동네 사람들이 일찍부터 정원으로 나온다. 우리 골목에 사는 군인의 장례식이 있었고 근처에 로켓 파편도 떨어져 뒤숭숭했던 모양이다. 어젯밤 우리나라 시그너스가 와서 163명을 실어갔다. 도시락 맛있겠다. 관광차 왔다가 발이 묶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교민들은 쉽게 떠날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 사진이 왜 공개됐는지 의문이다. 누굴 데려온 거냐 말 나오게 하려는 건가? 한국에서 유학 사업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많다. 10:00 며칠째 같은 패턴이다. 오테프 아자와 아슈켈론으로 로켓이 발사된다. 아이언돔이 방어하는 하늘이 보인다. 11:00 IDF 대변인 다니엘 아하리의 연설이 예고됐다. 12:30 쉐펠라, 구쉬 단, 텔아비브에 공습 알람이 있었다. 13:00 납치자 가.. 더보기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