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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당근의 효능 우리나라는 싱글 남녀가 맘에 드는 상대를 고르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철수씨 영숙씨가 무슨 소린가 했다. 아무튼 이스라엘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성이 큰 게 'Big Brother'이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도 있는 걸 이스라엘 버전으로 바꾸어서 진행중이다. 이스라엘 방송계는 은근 잘나가는 다른 나라 포맷을 많이 가져다 쓰는데, 우리나라의 복면가왕도 했었디. 암튼 빅브라더는 수십 명 중에 한 명을 뽑아 100만 세켈을 주는데, 뭐가 선정의 기준인지는 모르겠다. 샤밧이 끝나고 모쩨이 샤밧에 하기 때문에 한번도 본 적은 없다. 다만 화제성이 어마무시해서, SNS며 뉴스며 미디어며 빅브라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청춘남녀가 한 공간에서 지지고 볶는 프로그램에 얼.. 더보기
이스라엘 축구 국가대표, A매치를 앞두고 9월 마지막주 나라마다 A매치가 잡혀 있다. 우리도 손흥민 이강인 선수가 소집됐다고 하던데,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순간이라 그렇겠지? 이스라엘은 유럽 축구연맹에 속해 있어서 24일과 27일 UEFA Nations league 경기들이 잡혀 있다. 24일은 알바니아와 27일은 러시아였는데, 러시아 상황이 저래서 취소됐고 대신 친선경기가 말타(?? 할 만하니까 하겠지?)와 잡혔다. 우리나라 손흥민 만큼은 아니어도 이스라엘 국가대표팀에도 나름 스트라이커가 있다. Eran Zahavi. 중국 광쩌우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거쳐 현재 마카비 텔아비브로 돌아와 있다. 1987년생이니까 전성기는 지났다 해도 국가대표팀의 대들보임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요시 베나윤이 2017년 대표팀에서 은퇴하고는 자하비의 팀이라고.. 더보기
조나탄 폴라드, 약혼하다 미국 CIA에서 해군 정보 분석가로 일하는 서른 살의 젊은이가 있었다(1954년생). 곧 결혼할 연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정보원이라는 일자리는 박봉에 가까웠다. 연인에게 프로포즈할 반지를 사고 싶었던 젊은이는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에게 돈을 받고 1급 기밀을 넘겨주기 시작한다. 그가 유대인이라는 점이 이 일에 어느 정도 개입했을까. 그가 넘긴 기밀이 어떤 내용인지는 당연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해 당사자인 미국은 이를 중대 범죄로 판단하고 젊은이에게 종신형을 선고한다. 조나탄 폴라드, 1985년의 일이었다. 폴라드의 당시 아내 앤 헨더슨은 폴라드의 체포를 이스라엘 요원에게 알렸고 이로써 이스라엘이 개입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남긴다. 앤 폴라드도 체포됐다. 두 사람이 결혼한 지 3개월 만이었다... 더보기
Sister Anne, Maronites Church 프랑스어 하시는 수녀님들 너무 좋다. 내가 못 알아들어도 크게 구애받지 않으신다. 굳이 말로 의사를 소통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게 대단히 힙해 보인다. 실브플레 이시,에 환하게 웃어 주시더니, 엉코르 윈뿌아, 하거나 말거나 가버리신다. 레바논 국기가 들어왔으면 해서 인물을 작게 찍었다가, 다시 보니 십자가까지 들어와야 했다. 이쪽 나라들은 어지간하면 기원전 1300년부터 시작한다. 은유와 상징의 카테고리가 넘쳐날 수밖에. 마론파 교회는 창립자 St. Maron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주후 4세기 안디옥 근처 산에서 수도사로 살기로 결심한 인물이다. 역사상 최초로 예수님의 추종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 불렸던 지역에서 태동한 것이다. St. Maron은 일평생 금욕적인 삶과 기도로 보냈고, 그러면서도 사.. 더보기
경비행기로 둘러본 지중해 이스라엘 파일럿들은 평생 비행한다. 리숀레찌온에 개인용 경비행기 격납고가 있고 정기적으로 세금 내고 비행 허가 받으면서 취미 활동을 한다. 이스라엘에서 파일럿이 되는 방법은, 예상되는 바로 그 방법이다. 욤하지카론이 되면 이들은 전국의 국립묘지를 다녀야 한다. 이분 가족 때문에 알게 됐다. 이스라엘에서 파이럿의 가족은 엄청난 사회적 관계를 맺고 개인적 희생을 치르며 살아간다는 걸. 저 뒷쪽 어딘가에 이분 아들도 비행기를 손질하고 있는데, 두 부자가 함께 비행하는 모습은 뭐랄까, 참, 돈이 많이 들어 보인다.ㅋㅋ 어딜 가고 싶냐고 물어보셨는데, 선지식이 너무 없었다. 내가 가고 싶은 데를 선택해 본 적이 있나? 텔아비브 해변이다. 이러면 좀 더 선명하다. 야르콘 강을 따라 동쪽으로 방향 트는 데 멀미 났다.. 더보기
이스라엘 역사 요약 (feat. 코난 오브라이언) 2017년 코난 오브라이언이 이스라엘을 방문해서 텔아비브, 예루살렘, IDF등의 에피소드를 남겼다. 이스라엘이 참 평화롭게 보인달까? 주로 미국계 유대인을 섭외한 듯 하지만, 그래도 이스라엘 사람 특유의 후츠파, 솔직함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코난스럽게 이스라엘 역사도 잘 요약해 주었다. 좀 웃긴다. 대략 기원전 1300년,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 586 BCE 바벨론 정복 538 BCE 페르시아 정복 332 BCE 그리스 정복 (알렉산드로스) 167 BCE 하스모니안 왕국 63 BCE 로마 (폼페이 장군) 정복 70 2차 로마 티투스 장군에 의해 성전 파괴 324 비잔틴 제국 정복 638 오마르 칼리프, 아랍 정복 661-750 우마야드 왕조 (이달리야 반도에서 계속) 750-970 아바시드 왕조 (바그.. 더보기
UEFA 2022 H조, PSG 대 마카비 하이파 메시와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같이 뛰는 팀을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그런 경기는 안 나가야 하지 않을까? 지난 8월 말 이스라엘 리그 챔피언 마카비 하이파가 12년 만에 유럽 챔피언스 리그 3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대단한 의미는 아니다. 4팀씩 8개의 조가 겨루는 36강전은 조마다 6게임씩 진행되는 아주 길고 지루한 과정이기 때문에, 내년쯤 16강전이 가려지고 나서 관심을 가져도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36강전에 오른 마카비 하이파는 전통의 챔피언 유벤투스와 벤피카와 함께, 이번 시즌 챔피언이 안 되면 이상한 PSG와 함께 H조가 됐다. 어차피 4팀 가운데 3등 되기도 어려운 마당에 매 경기 티켓 파워만 확실히 키웠으니 이것도 나쁘진 않다. 상대 팀들은 어떨지 몰라도. 지난주 벤피카와 .. 더보기
영국과 예루살렘 1917년 12월 11일, 1차 세계대전 중 이집트 팔레스틴 전선을 책임지던 영국 원정군 사령관 알렌비 장군이 예루살렘 올드시티 자파 게이트를 걸어서 들어왔다. 원래 말이 준비돼 있었지만, 이 거룩한 도시 앞에 자신을 낮추겠다는 갸륵한 의도였다. 선두에 선 사람이 아니라, 두번째 줄 왼쪽 인물이 알렌비다. 저 시계탑은 오토만 제국의 공식적으로 마지막 술탄 압둘 하미드2세의 집권 25주년을 기념해 1900년부터 제국 내 100여 군데에 세워졌다. 팔레스틴 지역에서는 자파, 악코, 예루살렘, 하이파, 쯔팟, 나블루스 순서로 세워졌다. 1244년 프리드리히 2세에 이어 1200년 만에 예루살렘을 차지한 기독교 국가 영국은 이 거룩한 도시의 풍경을 헤친다는 이유로 시계탑을 떼어갔다(그래서 지금 어디 있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