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썸네일형 리스트형 0206 어느 화창한 날 날마다 비가 오더니 오늘이 입춘이라고 비가 뚝 그치고 화창하다. 귀신같은 24절기. 이맘때 이스라엘은 남쪽에서부터 피기 시작한 칼라니트, 아네모네가 거의 갈릴리까지 뒤덮는다. 그래서 이스라엘 2월 이벤트가 다롬(south) 아돔(red) 축제다. 오테프 가자의 키부츠들 주변에 아네모네가 흐드러져서 주말마다 꽃구경을 가는 사람들로 남부 고속도로가 막히곤 한다. 브에리나 니르 오즈나 아네모네 들판으로 유명한 키부츠들이다. 10월 7일 이후 다롬 아돔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말 어감으로 하면 '피바다'쯤 되지 않을까. 2024년 2월 '축제'란 단어가 빠져버린 다롬 아돔이 시작됐다. 축제를 하자는 게 아니라, 다롬의 자랑인 아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다. 노바 축제가 열렸던 참사 현장 근처에 다시 아.. 더보기 0204 하마스 전쟁 121 프랑스 외교관 출신인 장 피에르 필리우의 중동 정치서가 나왔다. 맙소사, 이제 중동 문제의 원인을 395년까지 소급해서 살펴봐야 한다니. 395년은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열된 해다. 동방의 기독교가 로마가 아닌 비잔티움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부터,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가 제국의 역학관계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는 중동 질서가 시작됐다는 견해다. 저자는 이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현대 정치사를 2022년으로 마무리해 2023년 10월에 출판했다. 그리고 나서 10월 7일 테러가 터진 거니, 현 사태를 설명해줄 가장 최신의 중동 역사서인 셈이다. 독서 목록이 많지만 그 상위에 올려보았다. 한국 출판계가 이 책을 번역할지 궁금하네. 벤그비르의 SMS가 나한테까지 도달했다. 기분 나쁜 게 수신 거부도 못한다는 점이.. 더보기 0203 하마스 전쟁 120 오전 잠깐 해가 나오나 싶더니, 점심부터 구름이 깔리고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을 덮은 구름의 층층이 그림 같다. 이런 날 드라이브 하는 게 좋긴 한데, 무법한 사이코들을 만나기도 쉽다. 샤밧에 아얄론이 얼마나 막히던지. 나중에 보니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이스라엘 채널 중에 코미디 프로그램만 나오는 게 있다. 가수들이 나와 노래 부르는 공연 전용 채널도 있다. 샤밧에 뉴스 대신 이런 프로그램을 보라는 의학적 충고까지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프로를 보고 있는 게 더 슬프다.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이므로. 차라리 패널들이 나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패싸움 하면 낫겠다. 분명 다른 입장을 전달하면서 모른 척 자기 말만 하는 요즘이 더 이상하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는 미군에 의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 3.. 더보기 0202 하마스 전쟁 119 면책특권이 있는 답없는 국회의원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이스라엘도 어려운 일이다. 와이츠만연구소의 물리학자 Shikma Bressler가 리쿠드 의원 탈리 고트립을 상대로 260만 셰켈(715,000달러)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고트립이 4개월째 10월 7일 사건 직전에 모사드 수장 바르네아가 브레슬레르를 만났고, 브레슬레르의 파트너가 국가 공무원인데 하마스 신와르와 대화한 것을 미국 CIA가 가로챘다는 주장을 반복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모사드와 네탄야후 총리는 그런 일 없다고 구준히 부인했는데, 이스라엘은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 *소리를 반복해도 어쩔 수가 없다. 금융 치료가 답이다. 국회의원이 반정부인사를 상대로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실상 심각한 스캔들이다. 고트립이 뭘 믿고 나대는지 헤아.. 더보기 0201 하마스 전쟁 118 하마스가 인질 교환 거래에 응할 수도 있다고 카타르가 말했다. 예고편 그만하고 결론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나. 아직도 간보나. IDF는 6주 동안 총격을 중단하고 가자 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고, 가자 주민들의 북부 가자로의 이동을 허용해야 한다. 그러면 먼저 환자와 어린이가 석방되고, 2단계에서 여군이, 3단계에서 나머지 군인들과 시신들이 석방될 거란다. 하마스는 여군 한 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의 석방을 요구한단다. 3단계까지 갈 거라고 아무도 예상을 안 해서 그런지, 남자 군인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미 상원이 어제 온라인 아동 안전에 관한 청문회를 열었는데, 우리나라 언론은 TikTok에 대해 말이 없다. 중국 눈치를 보는 건지, 우리나라가 틱톡에 관심이 없는 건지, 언론이 생기다말아.. 더보기 0131 야아르 나씨 꽃구경 인질 협상안 타개 여부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희망사항을 나열했지만 이스라엘도 하마스도 거기 동의한 것 같지 않다. 6주간의 휴전 동안 포로와 수감자가 3:1 비율로 풀려난다는 점 외에, IDF의 상당한 거리로의 철수, 수천 명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이 조건이란다. 네탄야후 총리가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고 했던 그런 일들이다. 저분은 정직하게 털어놓고 국민을 설득하는 대신, 최대한 안 그렇게 보이려고 거짓말을 하다 들통나는 루트를 타고 있다. 무슨 멘탈이면 그럴까. 어쨌든 연로한 인질들에게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절로 기도가 나온다. 파괴된 이들의 삶이 아무리 안타까워도 끝나버린 데 비하면 여전히 희망이 있다. 제발 두 민족이 이번 기회에 잘 갈라설 수 있기를. 이스라엘이 UNRWA 직.. 더보기 0130 하마스 전쟁 116 예상대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 협상안을 거부했다. IDF의 완전한 철수를 주장한다. 두 달 휴전한다고 달라질 게 없을 테니까. 10월 7일 테러를 일으키면서 하마스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던 이유, 저 많은 인질들이었던 것이다. 일단 공식 답변은 내일 있을 거란다. 이스라엘 우파 인사들은 정부 해산을 위협했다. 이에 대해 야엘 라피드가 단기간 정부에 들어가 네탄야후의 인질 석방 협상을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네탄야후에게 물러날 핑계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데 총리는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 풀어놓는 협상은 없을 거라고 초를 쳤다. 이 불의한 싸움은 매 순간 인간의 밑바닥을 드러내며 점점 더 시궁창으로 빠져들어가는 중이다. 이 상황을 진단하고 해석하려는 의도를 포기한다. 그저 격렬한.. 더보기 0129 하마스 전쟁 115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전 9시가 돼서야 멈췄다. 그 비 속에 아슈켈론은 공습 경보가 울리기도 했고. 기압의 영향인지 온몸이 무겁다. 이런 날 새벽 출근은 정말 몸서리쳐지는 일이지만, 고요한 세상을 혼자 헤쳐나가는 기분도 나쁘지 않다. 물론 고속도로는 차량으로 넘치고 있지만. 나무들의 시련이 큰 밤이었다. 유서 깊은 유칼립투스 나무가 보행자 머리 위로 떨어질가 봐 급히 자르고 있다. 북부 가자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예고됐다. 남부로 밀려난 하마스가 북부 지역을 탈환하려고 노력한단다. 국제사회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북부 가자는 10월 7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다. 어떤 국제기구가 이곳을 정상적으로 통치할 수 있을까. ICJ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 판결하는 일과 통치하는 일이 히브리어로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38 다음